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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0월 28일 17:19 손희정


83조 벌어 100조 돌려준다…SK하이닉스, 투자·주주환원 ‘두 토끼’ [반도체 슈퍼사이클 2.0]


키옥시아 투자 수익 특별배당…연간 약 100조원 환원
내년 투자 대폭 확대…수요·수익성 맞춰 증산 조절





SK하이닉스가 3분기 사상 최대인 83조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가운데 올해 약 100조원 규모의 주주환원에 나선다. AI 메모리 생산 기반을 확보하기 위한 내년 투자도 대폭 늘린다. 본업의 현금 창출력과 전략적 투자 성과를 바탕으로 미래 투자와 주주환원을 병행한다는 구상이다.

SK하이닉스는 28일 실적발표를 통해 2026 회계연도 기준 현금배당 30조원 이상, 자사주 매입 및 소각 60조원 이상 등 총 약 100조원 규모의 주주환원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잉여현금흐름(FCF)의 50% 이상을 주주에게 돌려주겠다는 방침이다.

올해 실현한 키옥시아 투자 수익 대부분을 특별배당으로 지급한다. 이날 이사회에서 결의한 3분기 현금배당은 총 14조원이다. 주당 배당금은 실적 개선을 반영한 배당 1만원과 키옥시아 투자 성과에 따른 특별배당 1만원을 합쳐 2만원이다. 나머지 특별배당은 투자 성과가 최종 확정되는 결산배당에 포함할 예정이다.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은 이날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전략적 투자가 결실을 맺으면 그 대부분을 주주 여러분과 나누는 것을 원칙으로 삼아왔다”며 “앞으로도 당사는 이 원칙을 변함없이 지켜나가며 주주 여러분께서 전략적 투자의 성과를 직접 체감하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자사주 매입 20조원도 결의했다. 이 가운데 10조원은 전량 소각하고 나머지 약 10조원은 임직원 보상에 활용한다. 보상용 물량은 주주환원 규모에서 제외된다. 지난 8월 발표한 4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도 지난주 완료했으며 곧 소각할 예정이다.

자사주 매입은 매 분기 이어간다. SK하이닉스는 “분기별 매입 규모는 주가 수준과 밸류에이션, 현금흐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이사회에서 결정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현재 주가가 이익과 현금흐름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해 저평가돼 있다고 보고 자사주 매입·소각이 주당 가치를 높이는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판단했다.

성장 투자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검토했던 솔리다임의 프리IPO와 기업공개(IPO)는 중단했다. 곽 사장은 ”IPO는 외부 자본을 활용해 솔리다임의 생산시설 확충 재원을 마련하고 당사의 투자 부담을 덜어 주주환원 여력도 넓히기 위한 방안이었다“며 ”다만 최근 금융시장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현 시점에서는 당초 기대했던 효과를 충분히 달성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검토를 중단했다“고 말했다.

생산시설 투자도 확대한다. 내년에는 용인 1기 팹이 본격 가동에 들어가는 등 국내외 인프라 투자가 활발해지면서 투자 규모가 올해보다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다만 실제 증산 속도는 수요와 수익성에 맞춰 조절한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와 청주 M17 등 신규 생산시설은 건물 골조인 셸(Shell)을 먼저 건설하되 클린룸은 단계적으로 개방하고, 장비 반입과 양산 확대 시점은 고객 수요에 따라 결정할 방침이다.

SK하이닉스는 “투자 규모나 신규 팹 숫자가 늘어난다고 해서 그에 비례해 공급이 증가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예상과 다른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투자 집행과 생산계획, 자원 배분을 유연하게 조정하면서 위험을 관리하겠다”고 설명했다.

투자와 환원을 뒷받침할 재무 여력도 커졌다. 3분기 말 현금성 자산은 전 분기 말보다 26조5000억원 늘어난 114조5000억원으로, 차입금 15조8000억원을 뺀 순현금은 98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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