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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0월 30일 08:25 세종=정혁수 기자


비행기 연료, 겨울 들녘에서 찾는다…국회로 간 "K-SAF" 구상


-비식용 동계 유지작물 활용·농업과 에너지산업 연결…농가소득 새 돌파구 주목


비행기가 하늘을 날기 위해 필요한 연료를 겨울 들녘에서 생산할 수 있을까. 탄소중립이라는 시대적 과제 앞에서 항공산업과 농업이 새로운 접점을 찾고 있다.

그동안 식량 생산의 공간이었던 농경지가 미래 항공연료의 원료 생산기지로 확장될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겨울철 재배할 수 있는 비식용 유지작물을 활용해 농가에는 새로운 소득원을, 항공산업에는 안정적인 국산 원료 공급망을 마련하자는 구상이다.

30일 국회 등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이광희·송재봉 의원, 국민의힘 김용태 의원, 조국혁신당 신장식 의원은 오는 11월 4일 오후 2시 국회의원회관에서 '지속가능한 항공산업과 에너지안보를 위한 국내 SAF 산업 발전 및 원료 공급망 구축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충청북도 RISE 사업단과 미래농업연구회가 주관하는 이번 토론회의 핵심 의제는 지속가능항공유(SAF)의 국내 원료 생산기반 확보와 농업·산업 간 공급망 구축이다.

SAF는 폐식용유와 바이오매스 등 재생 가능한 원료를 활용해 생산하는 항공유다. 기존 화석연료 기반 항공유를 대체하거나 혼합해 항공산업의 탄소배출을 줄이는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정부는 2027년부터 국내 출발 국제선 항공유 공급자에게 SAF 1% 혼합 공급을 의무화하는 로드맵을 마련했다. 향후 혼합비율이 확대되면 원료 수요도 늘어날 전망이다.

문제는 원료다. 국내 정유시설에서 SAF를 생산하더라도 원료를 해외에 의존한다면 공급망 불안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연료 생산능력 확보와 원료 자립기반 구축은 서로 다른 과제인 셈이다.

이번 토론회에서 농업의 역할에 주목하는 이유다.

핵심은 비식용 동계 유지작물이다. 식량으로 소비하지 않는 유지작물을 국내 농경지에서 재배하고 이를 바이오연료 생산공정과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원료 생산에서 가공·정제, 항공유 공급까지 이어지는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첫 번째 주제발표를 맡은 미국 일리노이대학교 이도경 교수는 미국의 SAF 정책과 농업 기반 원료 공급전략, 에너지작물 생산·공급 사례를 소개한다. 미국의 경험을 통해 국내 농업이 새로운 에너지산업에 참여할 수 있는 가능성을 살펴본다.

농촌진흥청 연구정책국 진용익 식량안보팀장은 국산 SAF 저탄소 원료의 생산·공급 확대를 위한 농업의 역할과 산업 연계 전략을 발표할 예정이다.
충북대 식물자원학과 유주경 교수종합토론은 충북대학교 식량자원학과 유주경 교수가 좌장을 맡아 진행한다.

논의의 핵심은 단순한 에너지작물 재배를 넘어 농업에서 생산한 원료가 실제 항공연료로 사용되기까지 생산·수거·가공·정제·공급을 연결하는 'Feedstock-to-Fuel' 전주기 가치사슬 구축에 있다.

이번 토론회에서 함께 고민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국내 재배환경에 적합한 작물 개발과 생산성 확보, 농가의 경제성, 원료 수거·유통체계 구축 등 한 두 가지가 아니다.

또 기존 식량작물과의 경합 가능성이나 실제 탄소감축 효과도 검증해야 할 과제다.

농업이 SAF 산업의 새로운 공급기반이 되려면 연구개발에서 실증사업, 안정적인 원료 구매체계까지 이어지는 범부처 협력도 필요한 대목이다.

이번 토론회에서는 농업·에너지·바이오·항공산업을 연결하는 'K-SAF' 국가 실증사업과 정책·입법 지원방안도 적극 논의될 예정이다.

충북대 유주경 교수는 "SAF 산업의 성장이 곧바로 농가소득 증가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하지만 국내 농업이 미래 에너지산업의 원료 공급자로 참여할 수 있는 길을 만들어 낸다면 그 파급효과는 엄청난 농업 경쟁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세종=정혁수 기자 hyeoksoo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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