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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조한 날씨에 ‘건선’ 환자 힘들다…피부 붉어지고 각질 뚝뚝[e건강~쏙]
‘건강을 잃고서야 비로소 건강의 소중함을 안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행복하고 건강하게 사는 것만큼 소중한 것은 없다는 의미입니다. 국내 의료진과 함께하는 ‘이투데이 건강~쏙(e건강~쏙)’을 통해 일상생활에서 알아두면 도움이 되는 알찬 건강정보를 소개합니다.

아침저녁으로 찬바람이 불고 대기가 건조해지면서 건선 환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붉어진 피부 위로 하얀 각질이 겹겹이 쌓이는 건선은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는 만성 염증성 질환이다. 단순한 피부 건조증으로 여겨 방치하기 쉽지만 관절 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정확한 진단과 꾸준한 관리가 중요하다.
31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국내 건선 진료환자는 2021년부터 2025년까지 매년 15만 명 이상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15만4987명이 건선으로 진료받았다.
건선은 면역체계 이상으로 피부 세포가 비정상적으로 빠르게 증식하면서 발생한다. 면역세포인 T세포가 과도하게 활성화되고 이 과정에서 분비된 면역 물질이 피부에 염증을 일으킨다. 유전적 요인과 함께 피부 건조, 물리적 자극, 스트레스 등 다양한 환경적 요인이 발병과 악화에 영향을 미친다.
초기에는 좁쌀 같은 작은 발진이 나타나고 붉어진 병변 위로 하얀 각질이 두껍게 쌓인다. 마찰과 자극을 받기 쉬운 팔꿈치와 무릎에 흔히 발생하며 두피나 엉덩이에도 나타난다. 증상이 심해지면 각각의 병변이 서로 합쳐지면서 넓은 부위를 덮기도 한다.
눈에 띄는 발진과 각질 때문에 전염되는 병으로 오해받기도 하지만 건선은 다른 사람에게 옮지 않는 비전염성 질환이다. 진단은 주로 병변의 모양과 발생 부위를 살펴 이뤄지며 다른 피부질환과 구분하기 위해 필요한 경우 조직검사를 시행한다.
가을과 겨울에는 차고 건조한 공기로 피부가 쉽게 건조해지면서 증상이 악화할 수 있다. 날씨가 바뀌거나 피부 상태가 일시적으로 좋아졌다고 치료를 멈춰서는 안 되는 이유다.
권순효 강동경희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찬바람이 불 때는 철저한 보습 관리가 필요하며, 고름 물집 등 급성 악화에 주의해야 한다”며 “계절에 따라 증상이 일시적으로 호전돼도 임의로 치료를 중단하지 말고 사계절 내내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건선은 피부 증상만 살펴서는 안 된다. 대표적인 동반 질환은 건선 관절염이다. 아침에 손발가락 관절이 붓거나 뻣뻣하고 물건을 쥐는 힘이 떨어지는 등의 증상이 있다면 진료 시 함께 알려야 한다. 중증 건선은 당뇨병·고혈압 등 대사질환과 심혈관질환의 위험 증가와도 관련돼 있어 전신 건강을 함께 관리할 필요가 있다.
치료는 병변의 범위와 중증도, 환자 상태 등을 고려해 결정한다. 피부에 바르는 비타민 D 유도체나 스테로이드 제제로 염증을 조절하고, 병변이 넓거나 국소치료만으로 충분하지 않으면 먹는 약이나 광선치료 등을 고려한다. 기존 치료로 잘 조절되지 않는 중증 환자에게는 염증을 일으키는 특정 면역 물질을 선택적으로 차단하는 생물학적 제제를 사용할 수 있다. 환자에 따라 여러 치료법을 병행하기도 한다.
일상에서는 피부 자극을 줄이고 수분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뜨거운 물로 오래 씻거나 사우나를 자주 이용하는 습관은 피하고, 미지근한 물로 가볍게 샤워하는 것이 좋다. 각질을 없애려고 때를 밀거나 피부를 강하게 문지르는 행동도 삼가야 한다. 씻은 뒤에는 보습제를 충분히 바르고, 술과 담배를 멀리하는 등 생활습관 관리도 병행해야 한다.
권 교수는 “치료제가 다양해져 환자별 맞춤 치료가 가능해진 만큼 지레 포기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전문의와 최적의 치료 계획을 세우고 올바른 생활 습관을 병행한다면 충분히 건강한 일상을 회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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