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회 찾아 예산안 협조 당부한 李대통령 "경쟁이 전쟁 돼선 안돼"
연설 중 野 의원들 야유에 "지금 이야기하는데 자꾸 방해"
연설 후 與 의원들과 악수·셀카…野조경태와도 짧은 인사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이재명 대통령이 2일 국회에서 열린 2027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마치고 조정식 국회의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6.11.02. photo@newsis.com /사진=](http://thumb.mt.co.kr/06/2026/11/2026110215331340396_1.jpg)
"경쟁하는 건 좋은데 경쟁이 전쟁이 되면 안 된다."
이재명 대통령이 2일 2027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위해 국회를 찾아 여야에 합리적인 경쟁과 처리 협조를 당부했다. 사전환담에서는 모두의 성장을 위한 재정 투자의 필요성을 강조했고, 시정연설이 끝난 후에는 여당 의원들과 일일이 악수하고 셀카를 찍는 등 현장 소통을 이어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시정연설에 앞서 국회에서 조정식 국회의장 등의 환대를 받은 뒤 사전환담을 갖고 내년도 예산안의 재정 운용 방향을 설명했다. 신뢰와 책임을 뜻하는 감색 및 회색 타이를 착용한 남색 정장 차림이었다. 이 대통령은 "예산을 재정 빚을 갚는 데 써야 한다는 주장도 일면 타당성이 있지만, 미래 성장 토대를 갖추는 데 유용하다고 판단되면 미래를 위해 투자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예산안은 놀라울 정도로 규모가 크면서도 거의 신규 국채 발행 없이 국가 살림을 할 수 있게 (구성) 됐다"며 "이게 다 우리 국민들, 기업인, 노동자들이 애쓴 덕"이라고 강조했다. 조 의장도 "국민의 기대와 함께 국회도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민생과 경제 앞에는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고 화답했다.
이날 환담에는 민주당 김민석 대표·한병도 원내대표,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조국혁신당 신장식 대표, 조희대 대법원장, 김상환 헌법재판소장, 김호철 감사원장 등이 함께 했다. 이 대통령은 대법관 재제청 문제로 불편한 관계인 조희대 대법원장에게도 "잘 계세요?"라고 짧게 안부를 물으며 악수하는 등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눴다.
이어 본회의장에 입장한 이 대통령은 내년도 총지출 820조9000억원 규모의 예산안을 '미래선점 예산'이자 '성장확산 예산'으로 규정하고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등 미래 산업 투자, 민생 회복, 지방 주도 성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연설에서 '성장'이라는 단어를 36차례 언급하며 불평등과 양극화를 완화하고 성장의 과실을 국민 모두가 누리는 '모두의 성장'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연설 도중 여당 의원들은 30차례 박수를 보냈으나 일부 야당 의원들의 항의로 잠시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 대통령이 "국채를 발행하기는 하지만 대부분 기존 국채 상환에 사용해서 국채의 순증가분이 거의 없다"고 설명하자 야당 의석에서 "말도 안 되는 소리"라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 대통령은 의원들을 바라보며 웃은 뒤 "말씀하실 게 있으면 하시고 제가 마저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후에도 "왜 신규 채권을 발행하느냐", "재판 재개하라"는 야당 의원들의 외침이 이어지자 이 대통령은 "지금 이야기하고 있는데 자꾸 방해한다"며 "특별한 의견을 주시면 좋겠다"고 응수했다. 연설을 마친 이 대통령은 조 의장과 인사를 나눈 뒤 퇴장 통로를 따라 이동하며 여당 의원들과 악수했다. 일부 의원들과는 걸음을 멈추고 대화를 나눴고 서영교·김동아 의원 등과는 셀카를 찍기도 했다.
시정연설에 앞서 본회의장에서 이 대통령을 규탄하는 피켓을 붙인 채 '침묵시위'를 한 국민의힘 의원들은 연설이 끝나기 전 본회의장에서 퇴장했다. 이 대통령은 유일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던 조경태 의원과 악수한 뒤 국회를 떠났다.
우경희 기자 cheerup@mt.co.kr 이승주 기자 green@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