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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1월 02일 16:03 김은령 기자


"연기금이 또 샀다" 이틀새 1조 "줍줍" 돌변...구원투수 될까?


미국 증시 약세에도 2일 국내 증시가 뚜렷한 반등에 성공했다. 연기금을 중심으로 한 기관의 저가 매수세가 상승을 이끌었다. 연기금은 지난 금요일 9000억원 가까이 순매수하며 모처럼 증시 안전판 역할을 한 데 이어 이날도 1699억원을 순매수했다. 다만 연기금이 매수 주체 역할을 계속 이어가긴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다.

2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28.34포인트(2.24%) 오른 5859.08로 마감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증시가 빅테크 기업 실적 쇼크와 AI(인공지능) 수익성 우려 등으로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국내 증시도 변동성 장세가 우려됐지만 예상 밖으로 반등했다.

수급 측면에서 개인이 1조8659억원, 외국인이 150억원을 순매도했지만 기관이 1조3352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반등을 이끌었다. 기관 가운데서는 금융투자가 6851억원을 순매수했다. ETF(상장지수펀드)를 통한 사실상 개인 자금으로 파악된다. 기타법인도 5418억원을 순매수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인텔 급락 등을 금요일에 선반영했고 SK하이닉스 자사주 매입도 하단 지지 요소로 작용했다"며 "특히 연기금, 금융투자, 기타법인이 하방을 지지했다"고 했다.

연기금은 이날 1699억원을 사들이며 이틀 연속 순매수를 이어갔다. 지난달 30일 연기금은 8965억원을 순매수했다. 2022년 1월27일 1조2000억원 순매수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다. 당시 코스피가 장중 5600선을 내주자 연기금의 저가 매수세가 들어왔고 장 후반 낙폭을 줄여 마감했다.

지난달 국내 증시가 조정을 받는 상황에서 국민연금은 소방수 역할을 하지 못했다. 상반기 상승장에서 리밸런싱을 미루면서 매수 여력이 없었기 때문이다. 연기금은 30일을 제외한 10월 한 달간 760억원을 순매도했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현재 증시가 싸다는 판단으로 연기금이 들어와 지수 하단을 뒷받침했다"며 "5000포인트 선에서는 연기금의 매수 여력이 없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증권가는 지수가 반등하면 연기금이 계속 수급 주체가 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국민연금이 국내주식 비중 한도 때문에 크게 움직이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국민연금은 앞서 투자자산 가운데 국내주식 비중이 높아지고 리밸런싱에 대한 우려가 나오자 지난 5월 국내주식 목표 비중을 14.9%에서 20.8%로 높였다. 지난 8월 말 기준(코스피 6820선) 국내주식 비중은 25.8%로 여전히 목표 비중을 훌쩍 웃돈다. 전략적 자산배분 허용범위(±6%포인트)를 감안하면 최대 한도는 26.8%다.

이재원 연구원은 "지수 6000선을 넘어가면 늘려놓은 한도에서도 매수를 적극적으로 하지는 못할 것"이라며 "저가 매수 주체로 바닥을 다져주는 정도는 할 수 있지만 지수가 높아지면 오히려 매도 압력이 생겨 시장에 부담을 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은령 기자 tauru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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