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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투자전략] 美 AI주 급락, 반도체 3.4%↓…국내 증시 저PBR·실적주 부각
 3일 국내 증시는 미국 AI주 조정 여파로 하락 출발할 전망이다. 다만 미·이란 협상 기대에 유가와 금리가 함께 내려간 점은 하방을 제한할 요인이다. 증권가에서는 AI주 변동성이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저PBR과 실적 개선 업종으로 관심을 넓힐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 = 2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AI 수익성 우려가 다시 부각되며 약세를 보였다. 다우지수는 0.4% 올랐지만 S&P500지수는 0.5%, 나스닥지수는 1.1% 하락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3.4% 떨어졌다.
오라클이 200억달러 규모의 자금조달 계획을 내놓으면서 AI 투자비 부담이 다시 부각됐다. 오라클은 8.8% 급락했고 마이크론은 5.8%, 엔비디아는 1.3% 하락했다.
최근 AI 업체들의 투자 규모가 빠르게 늘면서 시장은 매출 성장보다 자금조달과 현금흐름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앤스로픽의 수정 기업공개(IPO) 보고서에서는 8900억달러 규모의 인프라 약정이 확인됐다. 마벨과 루멘텀의 합병 과정에서도 높은 인수가격 부담이 부각됐다.
AI 수익성 논란이 반복되면서 투자자 피로감도 커지고 있다. 매 실적시즌마다 대규모 설비투자가 실제 수익으로 이어지는지를 증명해야 하는 부담이 커졌다는 의미다.
다만 매크로 환경은 이전보다 나아졌다. 미국과 이란이 외교적 협상 국면으로 들어가면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7% 넘게 급락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도 5% 아래로 내려왔다. 유가와 금리가 동시에 낮아지면서 AI 업체들의 자금조달 부담을 키웠던 연결고리도 일부 약해졌다.
이미 10월 이후 AI주의 가격 조정이 상당 부분 진행됐다는 점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추가 조정이 나오더라도 급격한 가격 하락보다는 기간 조정 형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전일 국내 증시는 미국 AI주 급락 여파로 하락 출발했지만 장중 상승 전환했다. 한국의 10월 수출 호조와 코스피 이익 전망 상향이 저가 매수세를 자극했다. 코스피는 2.2%, 코스닥은 1.4% 상승 마감했다.
금일에는 미국 AI주 약세가 국내 반도체와 AI주에 부담을 줄 전망이다. 반면 유가와 금리 하락은 지수 하단을 받칠 수 있다. 장중에는 업종별 차별화가 두드러질 가능성이 크다.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팔란티어도 변수다. 팔란티어의 상업용 매출은 9억8000만달러로 시장 전망치 9억4000만달러를 웃돌았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148%에 달했다. 연간 가이던스도 상향했다.
다만 시간외 주가는 2%대 약세를 나타냈다. 실적 자체는 좋았지만 높아진 기대치와 AI 수익성 논란이 주가 반응을 제한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일 국내 AI 관련주에도 변동성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런 환경에서는 저PBR 테마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거래소는 전일 저PBR 기업 151곳을 처음 공개했다. 지주와 건설, 화학, 유통, 음식료, 철강 등이 주로 포함됐다.
당초 저PBR 요건에 해당했던 기업은 185곳이었다. 이 가운데 34곳은 PBR 개선계획을 제출하면서 공표 대상에서 제외됐다. 제도가 기업의 자발적인 기업가치 개선을 유도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번 명단에 포함된 기업도 다음 공표일인 2027년 5월 4일 전까지 배당 확대와 자사주 매입 등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구체화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증시가 회복되는 과정에서는 AI 인프라주만 볼 필요는 없다는 판단이다. 주주환원 여력이 높은 지주와 산업재 등으로 관심을 넓히는 전략도 대안이 될 수 있다.
결국 금일 국내 증시는 AI 수익성 논란과 매크로 부담 완화가 맞서는 장세가 예상된다. AI와 반도체 변동성은 이어질 수 있지만 유가와 금리 부담이 줄어든 만큼 지수 하방은 이전보다 단단해질 수 있다. 단기적으로는 저PBR과 실적 개선 업종을 함께 보는 전략이 적절하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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