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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1월 03일 16:55 권성희 기자


팔란티어, 완벽한 실적에도 주가 오르지 못하는 이유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가 2일(현지시간) 장 마감 후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호실적을 발표하고도 시간외거래에서 주가가 약 3% 하락했다.

팔란티어의 올 3분기 실적은 처음으로 미국 민간 부문의 매출액이 정부 부문을 앞서는 등 여러모로 의미가 있었으나 최근 AI(인공지능)에 대한 투자자들의 조심스러운 태도를 반영하는 듯 주가 반응은 긍정적이지 않았다.

팔란티어는 올 3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이 44센트라고 밝혔다. 이는 팩트셋이 집계한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 40센트를 웃도는 것으로 전년 동기에 기록했던 조정 EPS 18센트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96% 늘어난 23억달러로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 22억달러를 상회했다. 팔란티어의 분기 매출액이 20억달러를 넘어서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미국 민간 부문의 매출액이 미국 정부 부문을 처음으로 앞섰다는 점이 주목을 받았다. 팔란티어는 미국 정부를 대상으로 사업 확장의 토대를 닦았으나 이제는 정치 리스크가 덜하고 시장 규모는 훨씬 큰 민간 부문으로 사업의 중심축이 옮겨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팔란티어의 올 3분기 미국 민간 부문 매출액은 9억84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48% 급증했다. 5분기 연속 세 자릿수 성장률이다. 미국 정부 부문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96% 늘어난 9억5300만달러로 처음으로 민간 부문에 역전됐다.

팔란티어는 올 4분기 매출액에 대해서도 시장 예상치 24억6000만달러를 웃도는 26억5000만달러를 가이던스로 제시했다. 올 4분기 조정 영업이익은 16억4000만달러를 전망했다. 이 역시 시장 예상치 14억3000만달러를 상회하는 것이다.

팔란티어의 매출액 성장률은 2023년 3분기 이후 매 분기 가속화하고 있다. 알렉스 카프 팔란티어 최고경영자(CEO)는 이에 대해 주권형(sovereign) AI에 대한 수요 강세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주권형 AI란 기업이나 정부가 자사의 데이터와 AI 모델, 인프라 등에 대한 통제권을 유지하면서 AI를 개발하고 활용하는 방식을 뜻한다. 주권형 AI는 팔란티어가 앤트로픽이나 오픈AI 같은 AI 모델 개발업체들과 차별화하는 핵심 개념이 됐다.

카프 CEO는 "현재 미국에서 우리 시장(주권형 AI)에 대한 수요는 끝이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주권형 AI는 고객사가 자사 사업의 특성에 맞게 AI를 활용해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팔란티어가 이처럼 완벽해 보이는 실적을 내놓았음에도 주가가 시간외거래에서 하락한데 대해 현재의 시장 환경에서 AI 기업들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준이 까다로워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디렉시온의 상품 및 전략 담당 수석 부사장인 라이언 리는 "실적 발표를 앞두고 팔란티어의 주가는 이미 완벽에 가까운 실적을 반영하고 있었기 때문에 시간외거래에서 주가가 하락한 것"이라고 밝혔다. 높아진 시장 기대가 팔란티어 주가의 추가 상승을 막고 있다는 지적이다.

팔란티어 주가는 2일 178.34달러로 마감해 지난 10월9일 종가 기준 고점인 209.05달러 대비 14.7% 급락한 상태다. 하지만 지난 6월25일 종가 기준 저점인 107.27달러에 비해서는 66.3% 급등한 것이다. 이에 따라 팔란티어의 향후 12개월 EPS 전망치를 기준으로 한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04배에 달한다.

밸류에이션 부담 외에 윌리엄 블레어의 애널리스트인 루이 디팔마는 팔란티어의 미국 민간 부문 총계약가치(TCV) 증가세가 둔화된 것이 투자자들의 실망을 불러왔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팔란티어는 올 3분기에 미국 민간 부문에서 14억6000만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이 11%로 지난 2분기에 기록한 153%에 크게 못 미치는 것이며 2023년 이후 가장 낮은 것이다. 다만 총 계약가치는 분기별로 변동성이 크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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