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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1월 04일 16:58 김경렬 기자


기대주였던 AI 새내기 종목, 상장 후 흔들리는 이유는


반도체와 AI(인공지능) 등 테마로 기업가치가 크게 상승하는 현상이 비일비재해지면서 업체의 실제 투자가치를 가늠하기 어려워졌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비상장인 기업의 가치가 수조원에 이르러 초기 투자 비용이 지나치게 높아졌고 이에 따라 책정되는 기업가치도 회사의 현주소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4일 코스닥 상장사 엘리스는 전일 대비 9.82% 오른 6만2600원으로 정규장을 마감했다. 엘리스는 나흘째 내리다 이날 반등했다. 하지만 그간의 하락분은 회복하지 못했다. 지난달 23일 엘리스 주가는 10만1300원까지 올랐지만 이후 하락해 지금의 수준에 이르렀다. 이날 종가 기준 엘리스의 시가총액은 6978억원을 기록했다.

엘리스는 AI 인프라 기업으로 지난달 20일 코스닥에 상장했다. 엘리스의 공모가는 희망 공모가 상단인 9만500원으로 확정됐다. 상장 예정 주식수(222만2000주)를 기준으로 시가총액은 1조54억원을 책정받았다. 엘리스는 상장 첫날 32% 폭락한 후 반등하는 등 롤러코스터 장세를 나타냈다. 엘리스의 현재 주가는 당초 예상보다 40% 아래 가격에 형성된 상태다.

엘리스가 증시에 입성할 때 기업가치가 높게 산정된 것은 피어그룹(비교 대상 기업)이 AI 테마 종목으로 분류돼 주목받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코딩교육 회사로 시작한 엘리스는 AI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인프라 기업으로 변신하면서 피어그룹이 달라졌다. 공모가 산정에서 코어위브, 디지털오션, 이퀴닉스, 디지털리얼티, GDS홀딩스, VNET, 버티브홀딩스, 슈나이더일렉트릭 등이 피어그룹에 포함됐다.

공모가 산정 방식도 달랐다. 기존에 피어그룹의 평균 PER(주가수익비율)를 반영해 주가를 산정했다면 엘리스의 경우에는 EV/EBITDA(기업가치 대비 상각전영업이익)을 구해 주가에 반영했다. 데이터센터 관련 종목으로 분류됐기 때문에 감가상각비와 설비투자 등 비용이 발생하는 사업 특성을 반영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비교기업 8곳의 평균 EV/EBITDA는 27.13배를 기록했다. 여기에 AI클라우드 실적 증가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AI 반도체 비상장사의 투자에서도 기업가치가 수조원으로 책정되는 경우가 빈번해지고 있다. 업체의 현재 수익성보다 국내 AI 반도체에 대한 투자 기대가 더 크게 반영된 것으로 판단된다.

AI 반도체 업체 리벨리온은 올해 3월 프리 IPO(기업공개) 투자로 6400억원을 모집하면서 기업가치 3조4000억원을 책정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시리즈C 투자를 받을 때 인정받은 기업가치 1조9000억원 대비 1조5000억원 불어난 것으로 약 6개월 사이 평가액은 80% 가까이 증가했다. 투자자는 국민성장펀드(2500억원), 산업은행(500억원) 등이다.

지난달 시리즈D 투자를 완료한 퓨리오사AI도 투자전 기업가치를 3조원으로 책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신규 자금 8200억원이 유입되면서 기업 평가 가치가 그만큼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라운드 투자자 중 최대 투자자는 3700억원을 투자한 국민성장펀드다.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비상장사의 투자가치 산정에 국민성장펀드와 산업은행 등 정부 보조 기관이 힘을 보태면서 가격 거품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IB(투자은행) 업계 관계자는 "비상장사들의 기업가치가 높게 책정되면서도 그 책정 방식이 예전과 달라진 경우가 있어 가격 거품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다"며 "투자 후 수익을 거둘 수 있을지 예전보다 가늠하기 어려워 선뜻 투자에 나서지 못할 때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김경렬 기자 iam1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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