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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전닉스 20.6조 팔아치운 외국인…"블루웨이브"에 K증시 매도 쓰나미
미국 중간선거 이후 미국을 비롯한 해외 주요 증시 대부분 상승한데 반해 국내 증시는 급락 마감했다. 반도체 비중이 높은 대만 증시 역시 약세를 보이며 '블루웨이브(미국 민주당 승리)'가 AI(인공지능) 반도체에 '쓰나미'로 작용했다. 외국인 투자자가 4조원 가까운 투매를 보이며 코스피가 7개월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5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최근 5거래일간 약 10조3000억원을 순매도 했다. 특히 이날 3조8000억원을 순매도하며 코스피 하락을 주도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4월 이후 코스피가 종가기준 5400선을 이탈했다"며 "외국인이 5일 연속 순매도를 보인 가운데 금융투자와 연기금 순매수, 자사주 매입이 이어졌지만 하락을 막지 못했다"고 했다.
이는 미국 증시가 중간선거 이후 불확실성 완화에 힘입어 반등한 것과 대비된다. AI 데이터센터에 대한 규제 강화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반도체 주에 악재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국내 증시는 외국인 투자자를 중심으로 한 수급 부담까지 더해지면서 낙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4일(현지시간) 미국 다우존스는 3.03% 상승 마감했고 S&P500도 1.6% 상승했다. 나스닥종합지수도 1.4% 상승 마감했다. 유로스톡스 역시 2.3% 상승했고 항생지수는 3%대 상승, 상해종합지수는 강보합을 나타냈다.
코스피가 5% 이상 하락하며 장 중 매도 사이드카까지 나타난 것과 대비된다. 다만 반도체 업종 비중이 큰 대만 가권지수도 3%대 하락하며 약세를 보였고 닛케이도 1%대 하락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미국 중간선거 결과 민주당이 승리하면서 감세와 관세정책으로 대표되는 트럼프 정부 정책 추진력은 약화가 불가피해졌다"며 "데이터센터의 전력소비, 지역부담, 환경 문제, 독과점, 노동시장 영향 등에 대해 민주당이 규제를 강화할 가능성이 생기며 한국, 대만 기업들의 이익이 감소되는 방향으로 진행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도체 업종에 대한 우려는 외국인들의 매도로 이어졌다. 이날 시장에서 외국인들은 SK하이닉스, 삼성전자를 각각 10조9000억원, 9조7000억원씩 순매도 했다. 삼성전기와 LS일렉트릭 등 전력주들도 각각 3300억원, 400억원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반도체 소부장주들이 급락세를 보였다.
조아인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 텍사스와 조지아 등 데이터센터 주요투자 지역에서 개발 규제를 주장한 민주당 후보들이 승리하면서 신규 데이터센터 건설 일정이 지연될 가능성이 제기됐다"며 "이에 데이터센터 구축 비용 상승과 신규 투자 속도 둔화에 대한 우려가 확대됐고 국내 반도체 기업 실적 전망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했다.
다만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불확실성이 해소되며 금리, 유가, 환율이 안정되고 있는만큼 국내 증시에 대한 우려가 과도하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조 연구원은 "최근 유가, 금리 안정에 힘입어 글로벌 유동성이 점차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늘어난 유동성은 특히 가격 결정력과 협상력을 확보한 AI 인프라 기업을 중심으로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반등의 조건으로는 외국인 매수 전환이 꼽힌다. 코스피지수가 5000선 초반에서는 가격 매력이 있는만큼 외국인이 귀환할 경우 반등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다. 코스피 5300선의 경우 12개월 선행 PER(주가수익비율) 4배 수준으로 밸류에이션 저점이다.
김은령 기자 tauru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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