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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1월 05일 17:01 김범근


美 중간선거 블루 쓰나미에 파랗게 질린 국내 증시, 5%대 폭락


코스피 장중 6% 추락…5383.80 마감
민주당 압승에 AI 데이터센터 규제 우려
삼전닉스·전력기기 급락…양 시장 사이드카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압승하면서 국내 증시가 '검은 목요일'을 맞았다. AI 데이터센터 규제 강화에 따른 반도체 수요 둔화 우려가 투자심리를 짓누르면서 코스피와 코스닥이 나란히 5% 넘게 폭락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한 반도체주와 전력기기주가 급락했고 외국인은 3조원 넘게 순매도했다. 매도세가 확산하면서 양 시장에서 잇달아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00.00포인트(5.28%) 내린 5383.80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1.82% 하락한 5580.09로 출발해 장중 한때 5336.88까지 밀리며 낙폭을 6.10%로 확대했다. 코스닥도 36.54포인트(5.11%) 급락한 678.41로 마감했다. 코스피는 오전 10시 16분, 코스닥은 오후 2시 27분 각각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양 시장 동반 매도 사이드카는 지난달 15일 이후 15거래일 만이다.

폭락의 진원지는 미국 중간선거 이후 불거진 AI 산업 규제 우려다. 민주당이 상·하원을 장악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AI 인프라 투자 확대 정책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관측이 확산했다. 데이터센터 건설과 전력 사용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 반도체 수요 증가세도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매도세를 자극했다.

실제 미국 주지사 선거에서 당선된 36명 중 34명이 데이터센터 관련 규제를 지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12개 주에서는 데이터센터 개발의 일시 중단까지 요구했다. 텍사스 등 AI 인프라 투자가 집중된 지역까지 규제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관련 산업의 성장 기대에 불확실성이 커졌다.

충격은 반도체와 AI 관련주에 집중됐다. 삼성전자는 7.57% 내린 20만1500원에 마감했다. 장중에는 20만원선마저 무너졌다. SK하이닉스도 9.46% 급락한 126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기는 15.34%, SK스퀘어는 10.01% 하락했다. 전력기기주인 LS ELECTRIC(-13.87%)과 HD현대일렉트릭(-8.44%)도 동반 급락했다.

외국인의 매도 공세도 지수 하락을 키웠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조3928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2조2722억원, 8457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지수 하락을 막지 못했다.

임정은 KB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미국 중간선거 결과의 여파가 이어지며 AI와 비AI 업종 간 차별화가 심화하고 있다”며 “외국인 수급 부담이 지속되는 가운데 수급 개선 여부가 지수 방향성을 결정할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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