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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1월 05일 17:29 정진용


LG엔솔, 3차 ESS 입찰 불참…"기존 수주 사업 운영에 집중"


1·2차 입찰서 확보한 물량 215MW…3차 입찰은 참여하지 않기로
1180MW 규모 역대 최대 시장 열렸지만 기존 사업 운영에 집중
"배터리 공급 넘어 SI·AI 운영·VPP 등 에너지 솔루션 사업 확대"




LG에너지솔루션이 정부의 제3차 에너지저장장치(ESS) 중앙계약시장 경쟁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가격 경쟁을 통한 추가 물량 확보보다 기존에 수주한 사업의 안정적인 운영과 에너지 솔루션 사업 확대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5일 LG에너지솔루션은 제3차 ESS 중앙계약시장 경쟁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회사는 한정된 자원과 인력을 고려해 사업 운영 효율성과 중장기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결정은 국내 ESS 시장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지난 9월 제3차 ESS 중앙계약시장을 개설하고 총 1180메가와트(MW) 규모의 사업자를 선정하기로 했다. 육지 1100MW, 제주 80MW 규모다. 1차 563MW, 2차 565MW와 비교하면 한 차례 입찰 물량이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 입찰 마감은 11월 11일이며 낙찰자는 11월 중 선정할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앞선 두 차례 입찰에서 모두 물량을 확보했지만 경쟁사와 비교하면 수주 규모가 크지 않았다. 2025년 7월 확정된 1차 입찰에서는 총 563MW 가운데 136MW를 확보했다. 점유율은 24.2%다. 삼성SDI가 427MW를 수주하며 75.8%를 차지했고, SK온은 물량을 확보하지 못했다.

2026년 2월 발표된 2차 입찰에서는 수주 비중이 더 낮아졌다. 총 565MW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은 79MW(14%)를 확보했다. SK온이 284MW(50.3%)로 1위에 올랐고 삼성SDI는 202MW(35.7%)를 수주했다. 두 차례 누적 기준 LG에너지솔루션의 확보 물량은 215MW다.

3차 입찰은 LG에너지솔루션이 국내 ESS 시장에서 수주 규모를 확대할 기회로 꼽혔다. 특히 회사는 오창 에너지플랜트에 ESS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생산 기반을 구축하고 국내 공급망 확대를 추진해 왔다. 그러나 이번에는 추가 수주 경쟁에 나서기보다 기존 사업의 실행력을 높이는 쪽을 선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1·2차 중앙계약시장에서 확보한 물량과 정부의 'AI 활용 배전망 ESS 구축 지원 사업'을 차질 없이 진행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해외에서도 에너지 솔루션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북미에서는 시스템 통합(SI) 법인 버테크(Vertech)를 통해 ESS 설계부터 설치, 운영·유지보수까지 통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2024년부터 제주에서 배전망 연계형 ESS와 가상발전소(VPP)를 운영해 왔다.

차세대 배터리 개발도 병행한다. 오창 에너지플랜트에서는 소듐이온 배터리 등 차세대 제품 개발과 상용화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제품군을 다변화하려는 움직임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입찰 불참을 단기적인 수주 경쟁보다 기존 사업의 수익성과 운영 역량을 높이는 데 무게를 둔 결정으로 보고 있다. ESS 시장이 커지는 만큼 배터리 공급 가격 경쟁뿐 아니라 시스템 설계와 운영 기술, 전력망 관리 역량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배터리 셀 경쟁력에 BMS·AI 기반 운영 기술을 더해 고객이 ESS를 더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차별화된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며 "에너지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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