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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웨이브"에 간신히 지킨 5000피…"당분간 변동성 지속"
미국 민주당이 상·하원을 장악한 '블루 웨이브' 여파로 코스피가 이틀간 13% 이상 하락했다. 코스피는 간신히 5000선을 지켜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 규제 우려로 인한 낙폭이 과도하지만, 당분간 변동성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6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24.11포인트(6.02%) 내린 5059.69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장 초반부터 8% 넘게 급락했고, 장 중 4911.28까지 내려왔다. 코스피가 장 중 5000선 밑으로 내려온 것은 지난 2월6일 이후 273일 만이다. 오전 9시3분에는 1단계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고, 20분간 매매거래가 중단됐다.
미국 민주당이 AI 데이터센터 규제를 강화할 것이란 불안감이 커진 탓이다. 5일(현지시간) 나스닥종합지수는 5.52% 하락했다. S&P500지수는 4.36%,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3.44% 내렸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이날 12% 이상 미끄러졌다.
이경민 대신증권 FICC리서치부장은 "이날 폭락의 주된 원인은 미국 중간선거 이후 AI 데이터센터 규제 강화 우려에 따른 것"이라며 "AI 인프라 자금조달 여건이 악화한 것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고 분석했다. 이어 "마이크로소프트의 네오클라우드 프로젝트 재검토, 코어위브 회사채 금리 17%선 돌파 우려, 스페이스X CDS 사상 최고치 등 신용 불안 확대, 레오폴드 아셴브레너의 AI 헤지펀드의 대규모 포지션 청산 소식까지 더해지며 수급 불안이 가중됐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AI 데이터센터 건설 전면 중단 가능성은 제한적이며, 시장의 우려는 과도하다"고 판단했다.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는 2조7688억원 순매도했다. 개인 투자자와 기관 투자자는 각각 6049억원과 1조7000억원 순매수했다.
코스피 업종 중 전기·전자와 의료·정밀기기는 7%대 하락했다. 제조와 기계·장비는 6%대, 증권은 5%대, 보험과 금융은 4%대 내림세를 보였다. 반면 통신은 2.1%, IT(정보기술)은 1.51% 상승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 중 네이버(NAVER)만 2.87% 뛰었다. 나머지는 모두 하락했다. SK하이닉스는 10.44% 급락했다. SK스퀘어도 10.61% 미끄러졌다. 삼성전자는 6.35%, 삼성전기는 7.84% 내렸다.
코스닥은 전거래일 대비 34.14포인트(5.03%) 내린 644.27을 기록했다.
코스닥 시장에서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103억원과 1014억원 순매도했다. 기관은 2056억원 순매수했다.
코스닥 업종 중 보합 마감한 오락·문화를 제외한 전 업종이 하락했다. 의료·정밀기기는 8.57% 하락했다. 금속, 비금속, 기계·장비는 7% 이상 미끄러졌다. 전기·전자는 6%대, 제조는 5%대 내렸다.
코스닥 시총 상위 피에스케이홀딩스, ISC, 피에스케이는 모두 10% 이상 하락했다. 원익IPS와 HPSP는 8%대 약세 마감했다. 알테오젠은 5%대, 에코프로는 6%대, 에코프로비엠은 7%대 내림세를 보였다.
반면, 파마리서치는 4.22%, 펩트론은 3.84% 뛰었다. 로보티즈도 1.37% 올랐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0.6원 오른 1342.1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증시 변동성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과도한 공포로 인해 이익, 밸류에이션 등 전통적인 펀더멘털 논리가 주가에 반영되지 않고 있어서다. 또 코어 위브 실적 발표, 앤트로픽 IPO(기업공개) 추진 등 AI 투자심리에 영향을 줄 만한 일정들이 남아있다.
임정은 KB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급등과 급락을 반복하는 흐름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라며 "이날 밤 미국 10월 비농업부문 고용, 실업률이 발표되고, 다음 주에는 미국 10월 CPI(소비자물가지수), PPI(생산자물가지수)가 공개되는 만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경로를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당장 주식을 매도하기보다는 상황을 지켜보고, 포트폴리오를 관리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윤석모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당장 투매에 동참하기보다 시장의 소음이 진정되기 전까지 관망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최근 중동 정세 변화 기대감으로 유가가 고점에서 큰 폭으로 내려왔고, 이에 맞춰 시장금리도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점 역시 AI와 관련된 재무적 부담을 크게 낮춰주는 요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근희 기자 keun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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