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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1월 08일 09:12 서청석


상장사 3곳 중 1곳 '연중 최저가'…급락장에 844개 종목 신저가






국내 증시가 급락하면서 지난 한 주 상장사 3곳 중 1곳이 연중 최저가로 추락했다. 코스피가 장중 5000선마저 내주는 등 투매가 확산하면서 대형주부터 중소형주까지 주가가 무더기로 신저가를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낙폭이 지나치게 커진 만큼 주가가 바닥에 근접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6일 코스피·코스닥 상장사 2659개 가운데 844개(31.7%)가 장중 연중 최저가를 기록했다. 코스피에서는 911개 중 272개, 코스닥에서는 1748개 중 572개가 올해 가장 낮은 가격까지 떨어졌다.

특히 지난 6일 하루에만 720개 종목이 신저가를 기록했다. 코스피에서 서킷브레이커가, 코스피와 코스닥 양 시장에서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할 정도로 매도세가 거셌던 영향이다. 앞서 2일 39개, 3일 19개, 4일 53개, 5일 13개였던 신저가 종목 수가 마지막 거래일에 폭증한 것이다.

지난주 연중 최저 종가를 기록한 종목도 806개에 달했다. 이 가운데 669개가 지난 6일에 집중됐다. 한 주 동안 코스피는 11.71%, 코스닥은 11.06% 급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도 급락을 피하지 못했다. 현대차는 지난 3일 27만7500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6일 66만원에 마감하며 연중 최저 종가를 기록했다. 두산에너빌리티(4만4700원), HD현대중공업(26만2500원), POSCO홀딩스(26만5000원), 한화오션(4만7350원) 등도 장중과 종가 모두 올해 최저 수준으로 밀렸다.

특히 증권주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미래에셋증권(2만2150원)을 비롯해 한국금융지주(12만1600원), 삼성증권(7만4000원), 키움증권(18만6400원) 등 주요 증권사들이 줄줄이 연중 최저 종가를 기록했다. 증시 급락에 따른 거래 위축과 투자심리 악화 우려가 증권주에도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닥 시장의 충격도 컸다. 시가총액 1~4위인 알테오젠(20만500원), 에코프로(6만6200원), 에코프로비엠(8만3100원), 레인보우로보틱스(32만1000원)가 모두 지난 6일 연중 최저가로 거래를 마쳤다.

반도체 관련주인 리노공업(4만6600원)과 원익IPS(6만6700원), 바이오주인 리가켐바이오(5만8400원)와 에이비엘바이오(3만6050원)도 신저가 행렬에 동참했다. 업종을 가리지 않는 동반 하락이 나타난 셈이다.

국내 증시를 이끄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역시 급락했다. 지난 6일 장중 삼성전자는 17만9200원, SK하이닉스는 108만9000원까지 떨어지며 나란히 7개월 만의 저점을 기록했다. 이후 낙폭을 일부 만회했지만 단기 과매도 신호는 뚜렷해졌다.

지난 6일 종가 기준 삼성전자의 20일 이격도는 87.59, SK하이닉스는 86.96으로 모두 90을 밑돌았다. 이격도는 현재 주가가 이동평균선에서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수치가 100보다 낮을수록 최근 평균 주가 대비 하락 폭이 크다는 의미로, 통상 95 아래에서는 기술적 반등 가능성을 살펴보기도 한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급락이 기업의 실적 악화보다 인공지능(AI) 투자 둔화 우려를 과도하게 반영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AI 투자 사이클의 구조적 변화가 확인되지 않은 만큼 주가가 저점에 근접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현재 주가 하락은 메모리 수요의 구조적 훼손보다 2028년 이후 성장 둔화 가능성을 먼저 반영한 결과로 보인다"며 "미국 규제에 따른 데이터센터 건설 지연 위험은 확대됐지만 기존 공급계약과 메모리 이익까지 훼손됐다는 근거는 없다"고 분석했다.

이어 "미국 중간선거 이후 유가와 장기금리 하락은 AI 투자 지속성에 우호적인 금융여건 변화"라며 "아직 현실화하지 않은 최악의 AI 투자 축소 시나리오를 반영한 과도한 투매"라고 평가했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역사적 저점 수준의 밸류에이션에 도달했다”고 진단했다. 박준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과거 주가 흐름을 고려하면 현재 주가가 저점 부근에 도달한 것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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