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장/장외뉴스] 현대重 `조선3형제` 수주 빠르게 회복 - 비상장주식거래, 장외주식시장 NO.1 38커뮤니케이션

현대중공업그룹 내 '조선 3형제'가 올해 들어 빠르게 실적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선제적 구조조정으로 재무구조를 탄탄히 한 결과 선주사들이 신뢰를 보내주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증권가와 조선업계에서는 조심스럽게 조선 업황이 지난해 바닥을 쳤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영국의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라크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483척에 그쳤던 전 세계 선박 발주는 올해 834척으로 2배 가까이 증가할 전망이다.

26일 현대중공업그룹에 따르면 올해 들어 현대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등 조선 3사는 총 39척(23억달러)을 수주했다. 1~4월 수주 실적을 척수 기준으로 보면 2014년(80척) 이후 3년 만에 최대치다. 수주액 기준으로는 2015년(26억달러) 실적과 가깝다. 3사는 지난해 1~4월에는 불과 8척(4억달러)을 수주하는 데 그쳤다. 특히 3사는 4월에만 18척(9억달러) 계약을 성사시켰다. 옵션까지 포함하면 31척(15억달러)에 이른다. 그룹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은 이달 말께 LPG 운반선과 수에즈막스급 유조선 등 총 3척을, 미포조선은 LNG벙커링선 2척을 추가로 계약할 예정"이라며 "수주계약 문의가 계속 들어오고 있어 5월에도 잇따른 수주계약 체결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회사별로 고른 실적이 눈에 띄는 대목이다. 막내인 미포조선이 24척(9억달러)을 수주해 선두에 섰다. 다른 선종보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PC선(석유화학제품 운반선)18척을 수주한 게 실적 향상의 밑거름이 됐다. 맏형인 현대중공업은 6척(8억달러)을 수주했다. 현대중공업과 미포조선 사이에 있는 삼호중공업은 9척(6억달러) 실적을 거뒀다.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3형제의 수주 실적 회복은 무엇보다 재무구조 개선 작업 성과로 볼 수 있다. 최근 유럽의 선주사들은 연비와 품질 외에도 선박을 적기에 인도받기 위해 한국 조선업체들의 재무상태를 최우선적으로 살피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3사의 경우 선제적인 구조조정으로 안정적인 재무상태를 갖춰 선주사들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 예로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사업 조정, 임금 반납, 주식·부동산 등 비핵심 자산 매각을 통해 2015년 말 220%였던 부채비율을 지난해 말 175%까지 낮췄다. 이달 초 사업분할로 현대중공업 부채비율은 95.6%까지 떨어졌다. 삼호중공업은 최근 IMM PE로부터 3000억원을 조달하는 데 성공해 재무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게 됐다. 오는 6월 초 이사회에서 최종 승인이 되면 삼호중공업 부채비율은 96.4%에서 78.1%로 개선된다.

전 세계 1위 조선그룹이라는 네임밸류와 기술력, 사후서비스(AS)도 수주 실적 회복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룹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은 시장가 대비 오히려 프리미엄을 받으며 계약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선 3형제의 실적 회복은 다음달 10일로 예정된 현대로보틱스, 현대중공업, 현대일렉트릭, 현대건설기계 등 4개 분할회사 상장과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배출가스 규제 강화와 저유가에 대한 오일메이저들의 적응이 상선과 해양플랜트 발주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며 "IMM PE로부터 현금 3000억원 유입까지 예정된 만큼 현대중공업 등 분할 4사 주가에도 호재가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문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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