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셀트리온, 바닥 찍었나…"주주가치 제고+美 약가인하 수혜 기대" - 비상장주식거래, 장외주식시장 NO.1 38커뮤니케이션

10일 증시에서 셀트리온 주가는 전일 대비 2000원(1.25%) 오른 16만22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5일부터 3거래일 연속 오르며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올해 셀트리온 주가 흐름은 부진했다. 미국의 의약품 관세 부과 예고로 투자 심리가 악화한 측면이 있고, 올해 1분기 실적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짐펜트라'(램시마SC) 부진과 원가율 상승 등 영향으로 시장 예상치에 미치지 못했다. 셀트리온 주가는 지난달 26일 장 중 15만400원까지 하락하며 연중 최저가를 갈아치웠다.

이달 들어 분위기가 바뀌었다. 주가가 조금씩 오르더니 어느새 16만원 선을 회복했다. 셀트리온의 적극적인 대응으로 미국 의약품 관세 부과 예고 우려가 다소 희석된 데다 올 하반기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쌓이고 있다. 원가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셀트리온헬스케어와 합병 전 재고를 꾸준히 소진하며 이익률 회복이 예상되고, 주력 품목인 램시마SC와 유플라이마 등의 호조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셀트리온의 지속적인 주주가치 제고 노력도 주가 반등에 힘을 보탰다. 셀트리온은 지난달까지 올해 여섯 번째 자사주(자기주식) 매입을 결정했다. 올해 누적 자사주 매입 규모는 약 5500억원으로 지난해(4360억원 규모)를 이미 넘어섰다. 또 지난 1월 이후 지금까지 약 9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결정했다. 이어 지난달 보통주 1주당 신주 0.04주를 주는 무상증자를 결정했다. 셀트리온의 책임 경영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시장의 시각도 점차 긍정적으로 변하고 있다. 국내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는 지난달 셀트리온이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한 뒤 목표주가를 줄줄이 낮췄지만, 최근엔 올 하반기 실적 개선을 기대할 만하단 평가로 기조가 바뀌었다.

엄민용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바이오시밀러 규제 완화로 셀트리온의 수혜가 기대된다며 목표주가를 23만원으로 상향조정했다. 엄 연구원은 "셀트리온은 올해 2분기부터 신제품 매출 증가와 비용 감소 등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며 "바이오시밀러 시장은 미국 규제 완화로 세포주 배양 및 정제 등 생산 단가 경쟁력이 우수한 셀트리온 같은 기업만 살아남을 수 있는 환경으로 변화가 예상돼 수혜가 기대된다"고 조언했다.

이달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셀트리온 목표주가를 24만원으로 제시하며 올해 예상 실적을 매출액 4조4413억원, 영업이익 1조1995억원으로 추정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고 기록으로, 전년 대비 각각 24.8%, 143.8% 증가한 수치다. 특히 지난해와 올해 출시한 신제품 6종 영향으로 올 하반기 바이오 매출액 비중이 큰 폭으로 오르며 원가율이 하락해 수익성이 대폭 향상될 것으로 예상한 점이 눈에 띈다.

여노래, 김현석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셀트리온에 대해 "미국 관세 영향은 제한적으로 판단한다"며 "트럼프 행정부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최혜국 혜택, 이로 인한 약가 인하 기조는 바이오시밀러에 호의적인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또 "셀트리온은 자사주 매입과 소각, 무상증자 등 주주환원 정책을 통해 주가 재평가에 대한 자신감과 성과 공유 의지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김도윤 기자 justic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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