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이라크 美대사관 대피 준비" 중동 불안…유가 뛰고 증시 약세 [뉴욕마감]

미중 양국의 2차 무역협상 합의안의 세부사항이 공개되지 않은 가운데 중국이 재개하기로 한 대미(對美) 희토류 수출 허용기간을 일단 6개월로 한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도 시장 우려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10포인트(0.00%) 내린 4만2865.77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16.57포인트(0.27%) 떨어진 6022.24에, 나스닥종합지수는 99.11포인트(0.50%) 하락한 1만9615.88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시장은 미국과 중국이 2차 무역협상에서 1차 회담 당시 합의를 이행할 기본틀을 도출하는 데 합의했다는 소식에 강보합세로 출발했지만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긴장 고조 우려가 부각되면서 오후 들어 약세로 방향을 틀었다.

로이터와 AP 통신은 미국 정부가 중동 지역 안보 위험 고조를 이유로 주이라크 미 대사관의 비필수 인력 철수를 명령했다고 이날 오후 보도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과 6차 핵협상을 앞둔 가운데 이란은 협상이 틀어지고 분쟁이 발생할 경우 중동 내 모든 미군기지를 공격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미중 2차 무역협상과 관련해 중국 정부가 미국 자동차 제조업체에 대한 희토류 수출 허가를 한시적으로 6개월간만 완화하기로 했다는 월스트리트저널 보도도 투자심리를 제한했다. 미중 긴장이 다시 고조될 경우를 대비한 중국의 전략적 대응이라는 분석이다.

종목별로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최고경영자)가 이날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개발자 콘러펀스에서 "양자컴퓨팅이 변곡점에 도달하고 있다"며 양자컴퓨팅 기술에 대한 기존 입장에 변화를 보인 듯한 소식이 전해지면서 양자컴퓨팅 관련주가 강세를 보였다. 퀀텀컴퓨팅이 35% 급등했고 리게티컴퓨팅은 20% 올랐다.

테슬라는 일론 머스크 CEO가 트럼프 대통령과의 최근 갈등을 후회한다고 밝힌 가운데 이날 주가가 1.7% 오르면서 4거래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감이 고조 여파로 국제유가는 4% 넘게 급등했다.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선물 근월물 종가는 이날 배럴당 69.77달러로 전장보다 2.90달러(4.34%) 올랐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근월물 종가는 배럴당 68.15달러로 전장보다 3.17달러(4.88%) 상승했다.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69달러선 위로 올라선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 정책을 발표한 지난 4월 초 이후 2개월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