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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일본, 아껴둔 무기 "미 국채" 꺼내나? "6월 중순 관세타결 시나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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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년 05월 02일 14:16 김종훈 기자 |
| 일본, 아껴둔 무기 "미 국채" 꺼내나? "6월 중순 관세타결 시나리오" |
약 2시간 동안 미국과 2차 장관급 협상,
무역확대·비관세 조치·경제안보 협력 등
 가토 가쓰노부 일본 재무상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관세 협상에서 일본이 보유 중인 미 국채 매도 문제를 협상 도구로 고려할 수 있다고 2일(현지시간) 밝혔다. 세계에서 미 국채를 가장 많이 보유한 일본이 매도에 나선다면 트럼프 행정부의 재무정책에 큰 걸림돌이 된다. 가토 장관 발언은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로이터통신,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 등 보도에 따르면 가토 장관은 이날 오전 현지 TV 인터뷰에서 "미국 국채를 매도하지 않을 것이라고 미국과 협상 테이블에서 확언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협상에 모든 카드를 동원해야 한다. 그것(미 국채 매도)도 카드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실제로 그 카드를 사용하는 것은 다른 문제"라며 미 국채 매각을 행동으로 옮길지는 신중히 판단하겠다고 했다.
가토 장관은 지난달 9일 의회에 출석해선 일본이 보유 중인 미국 국채를 관세 협상의 도구로 쓸 가능성은 없다고 했다. 한 달도 지나지 않아 입장을 바꾼 것은 트럼프 행정부를 상대로 관세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일본은 미 국채를 가장 많이 보유한 국가다. 미국 재무부의 주요 국채 보유국 자료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일본이 보유한 미 국채는 1조1259억 달러(1595조8500억원) 규모로, 7843억 달러(1111조9800억원)어치를 보유한 2위 중국보다 1.5배 가까이 많다. 일본이 미 국채를 매도하기 시작하면 시장에서 채권 가격이 하락해 금리가 상승할 수 있다. 이는 국채 금리를 낮게 유지해 정부 이자지출을 줄이려는 트럼프 행정부의 재무정책에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다.
미 국채 금리는 지난달 2일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와 중국 무역갈등을 겪으면서 10년물 기준 4.49%까지 상승했다. 지난 1일 기준 현재 금리는 4.2%로 소폭 낮아졌으나 일본이 매도에 나선다면 다시 상승 국면에 들어설 수 있다.
일본은 다음 달 안으로 트럼프 행정부과 관세 협상을 매듭짓고 싶다는 입장. 상호관세 부과 유예기간은 7월 초까지다. 닛케이는 일본 정부 내에서 6월 15~17일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에 맞춰 양국 정상 간 무역협상 큰 틀 합의를 이루는 안이 부상한다고 전했다.
미국 워싱턴에서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협상한 아카자와 료세이 경제재생상은 이날 약 2시간에 걸친 제2차 협상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6월 안에 미일 정상 간 합의가 되면 좋겠다면서 "매우 심도 깊은 논의가 있었다"고 전했다.
브리핑에 따르면 양국은 양자간 무역 확대와 비관세 조치, 경제안보 협력 등에 관해 합의했으며 이날 합의를 바탕으로 실무 단계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제3차 협상은 이달 중순으로 예정됐다. 아카자와 경제재생상은 "모든 영역에서 양국 입장을 확인한 다음 협상 결과가 발표될 수 있도록 상세한 논의가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국방과 환율 문제는 협상 대상이 아니라고 재차 강조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협상 시작 전부터 달러 대비 엔화 가치가 낮은 탓에 미국이 대일본 무역에서 손해를 본다며 환율 개입이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또 일본이 주일미군 주둔비를 더 많이 부담해야 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아카자와 재생상은 "안보 문제 논리는 관세, 무역과 다르다"며 "같이 논할 수 없는 문제"라고 했다.
김종훈 기자 ninachum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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