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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11시간 대수술" 회색 간에 붉은 생기가…9000번째 기적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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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5월 15일 13:16 박정렬 기자 |
"11시간 대수술" 회색 간에 붉은 생기가…9000번째 기적이 시작됐다 |
#. 지난달 30일 오전 8시. 서울아산병원 간이식 수술방 네 곳이 동시에 열렸다. 살아있는 사람의 간 일부를 떼어내 환자에게 이식하는 생체 간이식이 한날한시에 두 건 이뤄지게 된 것이다. 하나의 의료기관에서 복수의 생체 간이식이 동시에 시행되는 건 세계에서도 드문 일이다. 기증자들의 수술방에선 간을 절제하는 수술이 시작됐고, 수혜자들의 수술방에선 건강한 간을 이식받기 위한 준비가 진행됐다. 11시간이 넘는 수술 끝에 마침내 건강한 간이 수혜자들에게 이식됐다. 의료진이 혈류를 개통한 순간, 회색빛 간에 붉은 생기가 돌았다. 서울아산병원의 8999번째, 9000번째 간이식이 연이어 이뤄진 순간이었다.

지난 30여년간 절체절명의 말기 간질환 환자를 살리기 위한 국내 의료진의 거침없는 도전이 세계 첫 간이식 9000건 돌파라는 새 역사를 써냈다. 생과 사를 넘나드는 9000번의 도전 속에 한 살배기 시한부 아기는 어느덧 건강한 청년이 됐고 죽음 앞에 섰던 마흔 살 가장은 손주를 맞는 노년의 기쁨을 누리게 됐다. 수많은 삶이 기적처럼 피어났다.
서울아산병원 장기이식센터 간이식팀은 지난달 30일 알코올성 간경화를 앓아 온 윤모씨(42세, 여성)에게 조카인 20세 남성 정모씨의 간 일부를 떼어내 이식하는 생체 간이식을 성공적으로 마치며, 단일 의료기관으로 세계 처음 간이식 9000건을 달성했다고 15일 밝혔다. 1992년 8월 처음으로 뇌사자 간이식 수술을 시행한 이후 32년 8개월 만이며, 2022년 9월 간이식 8000건 기록을 세운 이후 2년 반 만에 이룬 성과다.
서울아산병원은 1992년 뇌사자 간이식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생체 간이식 7502건, 뇌사자 간이식 1498건을 실시했다. 현재 간이식의 85%는 생체 간이식으로 진행된다. 뇌사자 간이식에 비해 수술이 까다롭고 합병증 발생 위험도 크다고 알려지지만, 서울아산병원의 전체 간이식 생존율은 98%(1년), 90%(3년), 89%(10년)로 세계 최고 수준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9000번째 간이식 역시 생체 간이식으로 진행됐는데, 기증자와 수혜자의 혈액형이 달라 거부반응이 발생할 위험이 컸다. 서울아산병원 간이식팀은 면역학적 고위험군인 혈액형 부적합 간이식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시행한 경험을 토대로 이식 전 환자에게 항체 형성 억제제를 투여하고 혈장교환술(혈장에 존재하는 질병 유발 항체를 제거해 다시 환자의 혈액으로 주입)을 시행하며 환자 안전과 수술 성공에 만전을 기했다.

서울아산병원 간이식팀은 지금까지 장기이식의 새 길을 개척해왔다. 이승규 간이식·간담도외과 석좌교수가 1998년 세계 최초로 개발한 변형우엽 간이식은 전 세계 간이식센터에서 '표준 수술'법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 수술법은 이식되는 우엽 간에 새로운 중간 정맥을 만들어 우엽 간 전(全) 구역의 피가 중간 정맥을 통해 잘 배출되도록 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한 해 30건에 그치던 생체 간이식이 100건을 넘겼고 수술 성공률도 70%에서 95%를 돌파했다.
이승규 석좌교수가 2000년 세계 최초로 고안한 2대1 생체 간이식은 간 기증자와 수혜자의 범위를 넓힌 데 의의가 있다. 기증자 2명으로부터 간 일부를 받아 수혜자에게 이식하므로, 기증자 간의 좌우엽 비율이 기준에 맞지 않거나 지방간이 심하거나 기증자가 고령인 경우에도 간이식이 가능하다. 그동안 650명이 넘는 환자들이 이 수술법으로 새 삶을 얻었다. 서울아산병원은 윤씨와 정씨 사례와 같은 ABO 혈액형 부적합 간이식 또한 세계에서 가장 많은 1126건을 시행했다. 혈액형 적합 간이식 못지않게 성공률이 높다.
지금까지 서울아산병원은 △2001년 터키 최초 성인 생체 간이식 △2004년 프랑스 최초(유럽 최초) 2대1 생체 간이식 △2006년 터키 최초 2대1 생체 간이식 △2016년 중동 카타르 최초 성인 생체 간이식 △2019년 카자흐스탄 최초 2대1 생체 간이식을 성공시켰다. 1955년 당시 한국의 의료 재건을 위해 우리나라 의사들에게 의술을 전파했던 미국 미네소타대학병원은 2015년 서울아산병원의 생체 간이식을 배우고 싶다며 먼저 협력을 요청할 만큼 세계적인 명성을 떨치고 있다.
이승규 석좌교수는 "간이식·간담도외과 집도의뿐만 아니라 마취통증의학과, 영상의학과, 소화기내과, 감염내과, 소아외과, 소아청소년전문과, 수술실, 중환자실, 병동, 장기이식센터 등 수많은 의료진이 '원팀'이 되어 환자들의 장기 생존과 삶의 질을 보장하기 위해 노력을 쏟아왔다"며 "서울아산병원 간이식팀이 간이식 9000건을 달성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환자들"이라 말했다.
박정렬 기자 parkj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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