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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핵심 부행장 동시 교체 SC제일은행, 이광희 행장 리더십 본격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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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년 05월 22일 15:27 이창명 기자 |
| 핵심 부행장 동시 교체 SC제일은행, 이광희 행장 리더십 본격 시험대 |
22일 은행권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은 최근 소매금융그룹장에 조형기 부행장, 기업금융그룹장(글로벌기업금융부문)에 김경훈 부행장을 선임했다. 재무관리그룹장(CFO) 자리엔 모기업인 스탠다드차타드 그룹 본사에서 대런 클러크 부행장이 내정돼 7월부터 임기를 시작한다. 아울러 임안나 상무가 전무로 승진, 금융사고리스크관리본부장에 오르고 자금세탁방지 보고 업무를 담당할 예정이다.
은행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CFO와 소매금융, 기업금융의 부행장이 모두 교체된 셈이다. SC제일은행에서 부행장 16명 중 핵심 부처가 이처럼 동시에 바뀌는 경우는 이례적이다. 금융권에선 10년간 SC제일은행을 이끌었던 박종복 전 행장의 체제가 막을 내리고, 이 행장 체제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SC제일은행은 지난 1분기에 111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174.3% 급증한 호실적이지만 지난해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배상의 기저효과가 컸다. 오히려 영업이익만 보면 같은 기간 23.0% 급감했다. 다만 이 행장이 1월에 취임한 만큼 1분기는 온전히 그의 성적표가 아니라는 점에서 2분기부터가 본격적인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이 행장은 기업금융 전문가 출신이지만 내부에선 소매금융을 강조하고 있다. SC제일은행은 스탠다드차터드 그룹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기업금융에선 강점을 갖고 있지만 대형 시중은행들이 장악하고 있는 소매금융에선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SC제일은행 자산에서 소매금융이 차지하는 비중은 60% 수준에 달하지만 전체 순이익에서의 비중은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은행 입장에선 비효율이 큰 사업 부문인 셈이다.
기업금융 부문에서 SK온 CFO 출신 김경훈 부행장을 다시 불러들인 것도 김 부행장에게 기업금융을 맡기고 본인은 소매금융에 좀 더 집중하겠다는 의지라는 분석이다. 김 부행장은 2016년부터 SC제일은행에서 근무하면서 이 행장과 함께 기업금융 업무에서 호흡을 맞춰본 경험이 있다. 김 부행장은 해외에 진출한 국내 기업의 금융업무를 총괄할 예정이다.
이 행장은 지난 1월 취임사에서 "은행이 에너지를 얻는 가장 큰 원천은 고객이 있는 영업 현장"이라며 "영업 현장과 지원부서가 서로 협력하면서 고객서비스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 행장은 취임 이후 글로벌 기업의 역량을 통한 자산관리 서비스 차별화, 고객들의 비대면 편이성을 위한 디지털 인프라 강화에 나서겠다는 의지가 크고, 취임 이후에도 소매금융은 직접 꼼꼼하게 챙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이 행장이 지난 1월 취임한 이후 이뤄진 임원 인사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 행장이 기업금융에 오래 몸을 담았지만 취임 이후부턴 소매금융사업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 행장이 소매금융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금융권 관계자는 "소매금융은 국내 대형은행들이 장악하고 치열한 경쟁이 이뤄지고 시장인 만큼 이 행장이 짧은 시간에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네트워크를 내세워 국내 시장에 진출했던 씨티은행도 결국 한국 소매금융에선 철수한 바 있다.
한편 SC제일은행 최초의 내국인 CFO였던 이승현 부행장이 다음달 임기 만료로 물러나고 본사 출신으로 교체된 점도 주목된다. SC제일은행의 CFO는 본사와 소통하는 자리로 본사가 직접 SC제일은행의 재무 파트를 통제하겠다는 것으로 그만큼 본사가 이 행장의 행보를 주시하고 있다는 해석도 가능한 인사다.
이창명 기자 charmi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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