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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250억어치 샀더니 1위…"트럼프 코인" 큰손들에 밥 쏜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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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년 05월 23일 14:37 김하늬 기자 |
| 250억어치 샀더니 1위…"트럼프 코인" 큰손들에 밥 쏜 트럼프 |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에도 7500만달러 투자해 고문직 맡아
 2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이름을 딴 밈 코인 '$TRUMP'를 가장 많이 산 상위 200여명과 비공개 만찬을 가졌다. 참석자 중 코인 관련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사기 혐의로 고발된 이력의 인사가 포함되는 등 행사가 부적절했다는 논란이 뒤따랐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저녁 워싱턴 DC 인근 버지니아주 소재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가상자산(암호화폐) 테마로 한 비공개 만찬을 주재했다. 한 달 전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초대장"이라며 $TRUMP를 가장 많이 보유한 사람과 대통령이 직접 만나는 이벤트를 공지한 그대로다.
외신에 따르면 이날 초대된 200여명이 산 $TRUMP 코인의 총액은 약 1억4800만달러(약 2037억원)에 달한다. 주최 측은 이벤트를 공지한 4월 23일부터 5월 12일까지 '평균 $TRUMP 보유량'이 많은 사람을 초대한다고 공지했다. 200위권 안에 들기 위해 더 많은 코인을 사게 유도한 것.
 로이터는 "별도의 VIP 투어 혜택을 받는 상위 25명이 1억1100만달러(약 1526억원)을 썼다"며 "이들은 트럼프와 비공개 리셉션을 즐기고, 백악관 투어를 받으며 몇 명은 트럼프 투르비용 시계도 기념품으로 받았다"고 전했다. 147개 한정 제작판인 해당 시계는 10만달러의 고가로 트럼프 코인의 '계급 증명서'와 같다. 각각의 시계에 고유 번호가 매겨져있는데 1번 시계는 트럼프 본인이 착용하고 있다.
이번 만찬을 두고 트럼프가 헌법상 판매나 매매가 불가능한 대통령 접견권을 사익을 위해 판매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날 행사장 근처에도 100명이 넘는 시위대가 모여들었다. 시위대는 "미국은 팔 수 없다, 가상자산 부패를 막아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참석자 중에는 중국 출신의 코인 기업가 저스틴 선도 포함됐다. 그는 자신의 X에 트럼프가 보이는 영상과 자신이 턱시도를 입고 연회장에 입장하는 영상을 게시하면서 "초대에 감사하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로이터에 따르면 선은 1850만달러(254억5000만원)어치 $TRUMP코인을 구매해 1등을 차지했다. 선은 $TRUMP 코인 구매 외에도 트럼프 가문의 가상자산 플랫폼인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에 7500만달러(약 1030억원)를 투자하고 고문직을 맡고 있다.
 논란이 된 건 선이 2023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사기 혐의로 고발당하고 조사까지 받았던 인물이라는 점이다. SEC는 트럼프 취임 직후인 올해 2월 대중의 관심을 이유로 선에 대한 조사를 중단한 상태다. 뿐만 아니라 블룸버그통신이 $TRUMP 코인 구매 상위 25명의 지갑 주소를 분석한 결과, 19명이 미국인에게 사용 금지된 해외거래소를 이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주최 측은 참석자들의 명단을 비공개로 진행했다.
민주당은 트럼프 가문이 코인거래소를 비롯해 스테이블 코인, 비트코인 채굴, 디지털 자산 ETF 등 새로운 가상자산 사업을 잇달아 시작하는 등 잘못된 행위가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소속인 엘리자베스 워런 연방 상원의원(매사추세츠)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이날 만찬은 부패의 향연"이라며 "(트럼프는) 가상자산으로 자기를 더 부유하게 만드는데 대통령직을 이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은 이날 행사가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참석자들 앞에서 "나는 항상 나라를 내 사업보다 훨씬 더 우선시한다"며 "바이든 행정부는 가상화폐 혁신가들을 박해했지만 우리는 그들을 미국으로 불러들이고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캐롤라인 리빗 백악관 대변인도 "대통령의 모든 자산은 백지 신탁으로 관리되고, 자녀들이 이를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하늬 기자 hone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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