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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비화폰에서 드러난 "증거인멸" 정황… 윤석열 구속 재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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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년 05월 27일 15:25 이강준 기자 |
| 비화폰에서 드러난 "증거인멸" 정황… 윤석열 구속 재신청? |
경찰이 12·3 비상계엄의 핵심 물증인 비화폰(보안처리된 휴대폰) 서버에서 증거를 인멸한 정황을 발견했다. 아직 피의자가 특정되진 않았지만 서버에 대한 최종 결정권자가 윤석열 전 대통령, 김성훈 전 대통령경호처 차장 등으로 압축되는 만큼 이들에 대한 추가 구속영장 가능성이 경찰 안팎에서 나온다. 확보한 대통령실 CCTV로는 한덕수 전 국무총리 등을 소환조사하고 출국금지하는 등 수사를 본격화하고 있다.
27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비상계엄 특별수사단(특수단)에 따르면 경찰은 대통령경호처로부터 임의제출 받은 비화폰 서버 분석 과정 중 명확한 증거인멸 증거를 발견했다.
경찰은 서버 기록에 윤 전 대통령,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 김봉식 전 서울경찰청장 비화폰 원격 삭제 정황을 찾았다. 삭제 시점은 비상계엄 3일 뒤인 지난해 12월6일이다. 경찰은 삭제 정보를 확인하기 위해 포렌식 중이다.
경찰은 현재 신원불상자를 증거인멸 혐의로 수사에 착수했다. 아직 포렌식 단계인만큼 피의자를 특정하지는 못했다.
경찰은 원격 삭제 배후에 비화폰 서버 결정권자인 윤 전 대통령과 김 전 차장이 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수사에 필요한 비화폰 서버 포렌식을 연속으로 성공하고 있는만큼 조만간 피의자도 특정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흐르는 분위기다.
경호처가 경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기로 입장을 선회한 점도 크다. 강경파로 분류됐던 김 전 차장과 이광우 전 경호본부장이 지휘권을 잃은 이후 서열 4~5위에 해당하는 경호처 지휘관이 '물밑 협조'하에 경찰 수사에 필요한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경찰은 경호처로부터 계엄 당일 저녁 6시부터 다음날까지 국무회의가 열린 대접견실과 대통령 집무실 복도 CCTV 영상도 임의제출 받았다. 삼청동 안전가옥(안가) 출입 CCTV도 열람하며 자료 확보 협의 중이다. 경찰이 한 전 총리와 최상목 전 경제부총리를 소환조사하고 출국금지시킬 수 있었던 배경에도 경호처의 협조가 있었던 셈이다.
경찰 관계자는 "'한 번 자료를 넘겨주는 선례를 남기면 이번 사건 이후에도 연이은 자료 요청으로 보안 문제가 발생할 것'이란 기류가 많았는데 김 전 차장 등이 실각한 이후 경찰과 긴밀한 협의 끝에 수사에 필요한 자료만 제한적으로 제공하고 협조하는 방향으로 분위기가 바뀌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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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체포 방해 혐의' 수사 중…내란 재판서 증거 채택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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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내란으로 기소된 사건에 대해선 구속영장을 신청할 수 없지만, 윤 전 대통령의 체포영장 집행 방해 혐의(특수공무집행방해) 사건은 아직 수사 중이다.
영장 발부 요건 중 '증거인멸 우려'가 있는만큼 윤 전 대통령이 배후로 밝혀지면 해당 혐의에 증거인멸 혐의까지 엮어 경찰이 신병확보에 다시 나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차례 구속영장이 기각된 김 전 차장도 마찬가지다.
경찰의 비화폰 서버 확보는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 중인 윤 전 대통령에게는 불리하게 작용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경찰이 비상계엄 진행과정 전체를 살펴볼 수 있도록 지난해 3월1일부터 기록된 비화폰 서버를 임의제출 받기로 해서다. 재판을 진행 중인 법원이 직권으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할 수도 있어 추가 증거가 채택될 수 있다.
비화폰 서버 기록은 2일마다 자동 삭제되는데 경찰은 포렌식을 통해 대부분 복구했다. 지난해 12월3일부터 올해 1월22일까지 통화기록은 이미 확보했고, 작년 3월1부터 기록은 조만간 경호처로부터 제공받을 예정이다. 이 기록 역시 포렌식이 마무리됐다.
경찰은 윤 전 대통령 체포 방해 혐의 관련 비화폰 등 19대도 확보했다. 윤 전 대통령 휴대전화도 포함됐다.
특수단 관계자는 "추가 혐의가 포착되면 압수수색영장 발부 등을 법원에 적극 요청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강준 기자 Gjlee101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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