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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밸류업 이제 첫걸음…기업 스스로도 바뀌어야 지속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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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년 05월 27일 15:20 송정현 기자 |
| "밸류업 이제 첫걸음…기업 스스로도 바뀌어야 지속 가능" |
HD현대일렉트릭, KB금융 등 10곳 우수사례로 선정
지난해 수익률, 밸류업 공시 기업 4.5% VS 밸류업 미공시 기업 -17%
"아무리 좋은 제도를 갖추고 있더라도 기업 스스로가 밸류업의 가치를 못 느낀다면 지속 가능하지 않습니다. 최근 우리는 시장에서 우려가 제기되면서 기업 스스로가 바뀐 사례를 봤습니다. 이제 기업은 시장의 목소리를 먼저 생각하고 바뀌어야 합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27일 여의도 한국거래소 1층 콘퍼런스 홀에서 진행된 밸류업 1주년 기념행사에 참여해 축사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거래소는 이날 지난 1년 간의 밸류업 성과와 향후 계획을 공개하고 밸류업 성과가 우수한 기업10곳을 선정해 시상했다.
HD현대일렉트릭, KB금융이 경제부총리상을 수상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성장에 기반한 우수한 밸류업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는다. KB금융은 자본비용(COE) 분석과 더불어 적극적인 주주환원을 시행한 점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메리츠금융지주, 삼양식품, KT&G 등 3곳은 금융위원장상을 수상했다. 메리츠금융지주는 기업가치 제고 이행과 관련해 시장과 적극적으로 소통을 한 노력을 인정받았다. 삼양식품은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투자와 수익성 개선 노력을 지속한 점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KT&G는 적극적인 주주환원 확대와 성장을 병행한 점을 인정 받았다.
이 밖에도 △삼성화재 △신한지주 △현대글로비스 △KT △SK하이닉스 등 5사가 기업가치 제고 노력을 인정받아 한국거래소 이사장상을 수상했다.
강근희 KB금융지주 부장은 이날 시상식에서 "지난 1년간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 등을 통해 KB금융의 주가는 30% 이상 상승했다"며 "밸류업을 위해 아낌없이 지원해준 한국거래소를 비롯한 유관기관, 정부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날 거래소는 그간의 추진현황, 주요 성과와 밸류업 공시 우수사례 등을 분석한 백서를 발간했다.
백서에 따르면 밸류업 프로그램 시행 이후 125곳의 기업이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했다. 이는 코스피 시가총액의 46% 수준이다. 전날 기준으로는 (5월26일) 153곳의 기업이 공시에 참여했다.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이날 개화사에서 "코스피 시가총액의 절반에 해당하는 기업들이 공시에 참여했다"며 "1년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주주환원 확대 등 주주가치를 존중하는 의미있는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밸류업 공시기업(125곳)의 지난해 주가수익률은 4.5%로 코스피(등락률: -9.6%)를 크게 웃돌았다. 특히 밸류업 미공시 기업(-16.9%)과 비교하면 큰 수익률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금융업종 중 밸류업 공시기업의 주가는 평균적으로 25.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사주 매입 소각 규모 또한 증가했다. 지난해 현금배당은 전년(2023년)대비 10.8% 증가한 32조7000억원이며, 코스피 시장의 경우 밸류업 공시기업의 배당금 총액은 18조원으로 전체의 59.2%를 차지햇다.
자사주 취득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8조2000억원에서 18조7000억원으로, 소각 규모 역시 4조8000억원에서 13조9000억원으로 증가했다.
이날 세미나는 오후 2시부터 오후 5시30분까지 진행됐다. 연기금, 자산운용사, 상장기업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김정영 한국거래소 경영지원본부 상무, 강근희 KB금융 부장, 이상호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순서로 그동안 밸류업 가치 성과와 향후 과제에 관한 발표가 이어졌다. 일본과 대만 자본시장 전문가도 이날 연사로 참여, 각국의 기업가치제고 정책과 주요추진 경과를 공유했다.
이후 밸류업 프로그램 이행 성과와 향후 추진 방향에 대해 조명현 고려대 교수 주재로 전문가 패널 토론이 진행됐다.
거래소는 앞으로 중소 상장기업으로도 밸류업 공시가 확산될 수 있도록 교육과 컨설팅 등 지원을 확대할 계획을 밝혔다. 또 기관투자자의 역할을 강화하고 밸류업 연계지수 개발 및 홍보활동을 지속할 방침이다.
송정현 기자 junghyun79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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