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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4월 생산·소비·투자 "트리플 감소"…자동차·반도체 흔들, 내수 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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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년 05월 30일 09:55 세종=최민경 기자 |
| 4월 생산·소비·투자 "트리플 감소"…자동차·반도체 흔들, 내수 부진 |
 지난달 생산·소비·투자가 모두 줄었다. 지난 1월 이후 3개월 만에 '트리플 감소' 현상이다. 미국의 관세 부과 영향으로 자동차 등 주요 제조업 생산이 위축됐고 소비와 투자 등 내수 부진도 계속됐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5년 4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4월 전(全)산업 생산지수(2020=100)는 113.5로 전월 대비 0.8% 감소했다.
공공행정(-6.3%), 광공업(-0.9%), 서비스업(-0.1%), 건설업(-0.7%) 등 전 부문에서 생산이 줄어든 데 따른 결과다.
세부적으로 보면 광공업 생산은 광업(-1.2%), 제조업(-0.9%), 전기·가스업(-2.2%) 모두 부진해 0.9% 줄었다. 제조업 중에서는 기계장비(2.6%)가 증가했지만 자동차(-4.2%)와 반도체(-2.9%)는 하락하며 업황 전반에 부담을 줬다.
특히 자동차는 5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됐다. 미국의 품목별 25% 관세가 본격 작용하기 시작한 데다 현대차가 미국 조지아주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공장에서 현지 생산을 시작한 것도 국내 생산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반도체는 전월(3월) 분기 말 특수로 생산이 증가한 데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했다.
이두원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철강·알루미늄 등 1차금속은 3월 파업과 시설 보수로 인해 4월 생산이 늘었지만 자동차는 친환경차·특수목적용 등 중심으로 감소했다"며 "관세와 현지 생산 개시가 맞물려 생산·수출 모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조성중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도 "자동차 수출은 1~3월 증가하다 4월 들어 감소한 모습으로 전부 관세 영향이라고 보긴 어렵다"며 "대미 수출은 줄었지만 현지 판매는 증가한 측면도 있어 한 달 만으로 평가하긴 이른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도소매(+1.3%)에서 증가했지만, 전문·과학·기술(-3.6%)과 금융·보험(-1.2%)이 줄면서 전체적으로 0.1% 감소했다. 면세점 화장품 할인판매, 신차 효과 등이 일시적 반등을 견인했다.
소비 역시 부진했다. 소매판매액지수(계절조정)는 101.4로 전월 대비 0.9% 줄었다. 의복 등 준내구재(-2.0%), 통신기기 등 내구재(-1.4%), 의약품 등 비내구재(-0.3%) 판매가 모두 감소했다.
설비투자는 118.6으로 전월보다 0.4% 줄며 2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운송장비(9.9%) 투자는 늘었지만, 반도체 장비 등 기계류(-4.5%) 투자가 감소했다.
건설기성은 토목(6.6%) 실적은 증가했으나 건축(-3.1%)이 줄면서 전체적으로 0.7% 감소했다.
1월 이후 3개월 만에 다시 등장한 '트리플 감소'에 대해 이두원 심의관은 "관세 영향, 소비심리 위축, 건설 부진 등이 복합 작용해 주요 지표가 일제히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경기 지표는 소폭 상승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8.9로 0.2포인트 올랐고, 향후 경기 흐름을 가리키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0.9로 0.3포인트 상승했다.
정부는 미국의 관세정책 불확실성이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하면서도 내수 회복의 조짐에 기대를 걸고 있다. 5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계엄령 사태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며 4년 7개월 만에 최대폭 상승했다. 기업심리지수(BSI)도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조성중 과장은 "소비·기업 심리 개선이 내수 지표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도 "미국 관세 불확실성은 수출의 하방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어 면밀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관세에 따른 기업 피해 최소화, AI 경쟁력 강화, 민생 지원 등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을 신속히 집행하겠다"며 "경제심리 회복과 건설 투자 활성화 등 내수 부진 요인에 대한 맞춤 대응도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종=최민경 기자 eyes0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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