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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코로나19·HIV "감염병" 위협…질병청, 6개월 미리 예측체계 갖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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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년 06월 10일 14:53 홍효진 기자 |
| 코로나19·HIV "감염병" 위협…질병청, 6개월 미리 예측체계 갖춘다 |
질병관리청이 미국 등 해외 사례를 벤치마킹한 민·관 감염병 예측 모델을 개발, 향후 6개월의 장기 예측이 가능하도록 감시 체계 고도화에 나선다. 최근 해외 유입에 따른 감염병 확산세가 우려되는 가운데 신종 감염병 위협이 이어지면서 예측 수준을 높인 네트워크 구축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어서다. 앞서 코로나19 대유행 당시 수리모델링을 활용한 신·변종 감염병 유행예측 연구 등이 수행된 바 있지만, 국내 상황에 적합한 '맞춤형 예측 모델'이 필요한 상황이다.
10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청은 지난달 1일부터 '한국형 예측 네트워크(Forecast-Hub) 구축을 위한 기획(시범)연구'를 개시했다. 수리·통계·인공지능(AI) 등 여러 분야 연구진이 다양한 모델링 방법으로 감염병 예측을 수행, 상황에 맞는 적정한 방역 정책을 결정할 수 있도록 하는 구조의 '한국형 감염병 예측 허브'(이하 한국형 예측허브)를 개발하겠단 계획이다. 이는 올 초 질병청이 감염병 퇴치를 목표로 공개한 주요 정책 계획 중 하나다.
올해 질병청 성과관리 시행계획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형 예측허브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유럽 질병통제예방센터(ECDC) 등 해외 주요 기관의 감염병 예측허브를 벤치마킹, 질병청 중심의 여러 민·관 전문가로 구성된다. 현재 질병청은 미국 CDC, 영국 보건안전청(UKHSA), 유럽 ECDC 등을 통해 여러 전문가의 예측 결과를 종합·활용 중인데, 올해 청 내 예측팀 시범 운영 및 본사업 기획을 거쳐 한국 맞춤형 모델 개발을 위한 장기적 계획안을 마련하겠단 입장이다. 한국형 예측허브를 본격 가동해 향후 △중앙·민간 합동으로 상시 예측을 수행하고 △AI 등 모델링 기법 개발·운영을 통해, △단기(향후 1~4주)·장기(향후 3~6개월) 예측이 가능하도록 감염병 감시·대응 체계를 고도화할 방침이다.
최근 중국과 홍콩 등 인접 국가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면서 해외 유입에 따른 여름철 국내 재유행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질병청 통계에 따르면 홍콩은 20주차(5월11일~17일) 기준 977명의 코로나19 환자가 보고됐고, 양성률은 13.8%로 1년 새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은 양성률이 14주차(3월31일~4월6일) 7.5%에서 18주차(4월28일~5월4일) 16.2%로 지속 상승 중이며, 인도는 올해 들어 코로나19 감염에 따른 사망자 수가 65명으로 집계됐다. 최근 필리핀에선 후천성면역결핍증후군(에이즈·AIDS)의 원인인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확산세가 이어지면서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처음으로 국가 비상사태까지 검토되고 있다.
국내의 경우 해당 감염병 유행 상황이 모두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 다만 유행 국가가 여행 등 목적으로 우리 국민의 방문이 잦은 지역인 만큼 해외 유입에 따른 재유행 가능성은 지속적으로 언급되는 상황이다. 기후변화 등 여파로 신·변종 감염병 출현 위험이 증가하는 만큼 일회성 대응이 아닌 중장기적으로 지속할 수 있는 역량 강화가 중요해지고 있다. 질병청은 한국형 예측허브를 비롯해 '넥스트(다음) 팬데믹'에 대비할 수 있는 '시·공간 시뮬레이션 모델' 개발도 추진, 연내 프로토타입(시험용) 모델을 개발한 뒤 △지역간 전파 양상 분석 △방역 정책 효과 추정 등 기존 모델 대비 세분화된 결과를 산출할 수 있도록 내년까지 정교화 작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질병청 관계자는 "한국형 감염병 예측허브는 1급 감염병, 4급 감염병 등 특정 (감염병) 군을 지정해 운영하는 방식이 아닌, 코로나19 대유행, 계절성 독감 등 유행 발생으로 관리·예측이 필요할 때마다 해당 감염병을 추가해 운영되는 방식"이라며 "평시 감염병과 공중보건 위기 시 안정적 예측 결과를 제시해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신속하고 정밀한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홍효진 기자 hyos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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