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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세계 최대 수탁은행 "美 연준, 올해 금리 딱 1번만 더 내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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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년 06월 17일 17:13 배한님 기자 |
| 세계 최대 수탁은행 "美 연준, 올해 금리 딱 1번만 더 내릴 것" |
"급여·소득·산업생산·소매 판매·제조업 등 미국의 실물 경제 상황을 나타내는 지표는 여전히 견고합니다. 이 때문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는 현재로서 금리를 유지해도 된다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저희는 연준이 9월에 한 차례 금리를 인하하고, 지표가 악화되기 전까지 추가 금리 인하는 없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벤 루크 스테이트스트리트 마켓 수석 멀티 에셋 전략가는 17일 서울 중구 스테이트스트리트 서울 사무실에서 열린 미디어 라운드 테이블에서 이같이 말했다. 스테이트스트리트는 세계 최대 수탁은행으로 전 세계 금융 자산의 약 12%인 47조달러(약 6경3500조원) 규모 자산을 수탁 관리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경제 불확실성이 높아진 것처럼 보이지만 실질적인 경제 지표가 나쁘지 않아 연준이 상대적 매파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본 것. 루크 수석은 "시장은 올해 연준이 금리를 두 차례 조정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지만, 저희는 한 차례 조정만 있을 것으로 본다"며 "이는 △견조한 미국 성장률 △긍정적 금융 시장 상황 △낮은 인플레이션 위험도를 기반으로 판단한 것"이라고 했다.
루크 수석은 "특히 하이일드 채권과 미국 국채 간의 스프레드가 800bps 수준으로 커져야 금융 조건이 악화됐다는 신호인데, 현재 300bps 정도를 유지하고 있어 연준이 급하게 금리 인하를 단행할 필요는 없다"고 했다. CPI(소비자물가지수)를 기반으로 판단한 일일 물가지수 그래프도 최근 10년 중간값을 하회한다. 루크 수석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으로 지난해 대비 올해 미국의 관세 수취가 늘었지만, 미국의 물가 상승을 자극하는 신호는 아직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실제 스테이트스트리트가 자사 고객 자산을 토대로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글로벌 기관 투자자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직후인 지난 2월부터 4월까지 단 3개월만 위험 회피 성향을 보였다. 루크 수석은 "5월부터 다시 흐름이 반전돼 투자자들은 위험 상품인 주식을 사들이고 있고 채권을 매도하고 있다"고 했다.
루크 수석은 이스라엘-이란 충돌이 국제 경제에 미칠 영향도 제한적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스라엘과 이란은 미국이나 중국, 대만과 달리 글로벌 공급망에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에 글로벌 경제는 안전하다고 판단한다"며 "전 세계 항만이 열려있고, 생산도 정상적으로 돌아가며 일일 무역량에도 영향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덧붙였다.
스테이트스트리트는 이같은 상황에서 기술주 중심의 미국 주식과 한국 등 신흥 시장 주식 비중을 확대할 것을 권했다. 루크 수석은 "미국 기술주의 EPS(주당순이익)이 미국 전체 주식에 비해 200배 이상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것이 저희가 미국 기술주에 대해 여전히 강한 확신을 갖는 이유이며, 대부분 투자자도 미국 주식에 대해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고 했다.
스테이트스트리트는 지난 5월부터 신흥시장, 특히 한국 시장에 대한 투자 의견을 중립에서 비중 확대로 전환했다. 스테이트스트리트는 지난해 신흥시장에 대한 투자 의견을 '비중 축소'로 상태로 유지했다. 루크 수석은 "신흥 시장에 대한 투자 비중을 축소로 잡고 있어서 앞으로 추가 투자 가능성이 높고, 미국 달러가 약화되고 있으며, 신흥시장 신용도에 큰 영향을 미치는 중국의 신용도가 개선되고 있다"고 했다. 그는 "한국은 일본과 더불어 미국 관세 협상에서 첫 번째로 합의할 곳으로 보이고 있으며, 특히 한국 테크 기업의 어닝 사이클과 관련 컨센서스도 좋아지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원화 가치는 PPP(구매력평가지수)와 환율 20년 평균을 기준으로 보면 약 18% 평가 절하돼있다"며 "원/달러 환율은 3개월 뒤 1330원, 연말에는 1300원까지 하락할 것"이라고 했다.
배한님 기자 bhn2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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