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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30개월치 월급을 퇴직금으로"…1위 뺏긴 신한카드의 군살 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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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년 06월 18일 15:14 이창섭 기자 |
| "30개월치 월급을 퇴직금으로"…1위 뺏긴 신한카드의 군살 빼기 |
내실 다진 후 삼성카드와 1위 경쟁 다시 나설 듯
일각에선 "카드업계 구조조정 신호탄 될수도"
 업계 1위에서 밀려난 신한카드가 대대적인 체질 개선에 나섰다. 팀장 자리를 약 30% 줄여 조직을 슬림화하고, 희망퇴직을 진행해 인력도 줄일 예정이다. 일각에선 신한카드 조직개편이 최근 수익성 악화를 겪은 카드업계의 구조조정 신호탄이 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신한카드는 18일 올해 하반기 조직개편과 인사를 단행했다. 먼저 팀제를 부제(部制)로 변경했다. 기존 4그룹 20본부 81팀 체계의 조직을 4그룹 20본부 58부 체계로 재정비한다. 이로써 팀장급 자리가 28% 줄어들게 됐다.
신한카드는 팀별 핵심 기능을 부(部)를 중심으로 통·폐합해 업무 효율화를 도모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책임과 권한을 함께 부여해 조직 내 성과주의 문화를 확산하겠다고도 덧붙였다.
부서를 합치는 작업도 착수한다. 신한카드는 '페이먼트 R&D팀'과 영업 전략을 총괄하는 '영업기획팀'을 '영업기획부'로 통합한다. 또 '고객마케팅팀'과 '미래고객팀'을 '고객마케팅부'로 통합한다. '상품 R&D팀'과 '체크선불팀'은 '상품R&D부'로 통합된다. 여기에 사내 파트 조직을 기존 36개에서 12개로 축소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이번 조직 개편과 인사는 미래 지속 성장을 위한 전략적 사업 구조 재편에 방점을 뒀다"며 "조직 쇄신과 체질 개선을 통해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민첩하게 대응하는 동시에 중장기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19일부터는 희망퇴직 신청도 받는다. 지난해 말 실시 이후 반년만이다. 대상은 1968년생부터 1979년생까지 모든 직급이다. 희망자에게는 월 평균 임금의 최대 30개월 치 퇴직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이번 조직개편으로 팀장 자리에서 물러난 상당수 직원이 희망퇴직을 신청할 거란 관측이 나온다. 신한카드 측은 정해놓은 희망 퇴직인원은 없다고 밝혔다.
신한카드는 지난해와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 기준으로 삼성카드에 업계 1위를 내줬다. 이같은 부진이 신한카드의 대대적인 조직 개편 배경으로 꼽힌다. 특히 신한카드는 고연차 직원이 많은 역피라미드 인력 구조를 가지고 있어 예전부터 구조조정 필요성이 제기됐다. 지난해 말 기준 신한카드 전체 직원 수는 2443명으로 삼성카드의 1763명보다 680명이나 더 많다. 신한카드는 이번 조직개편과 희망퇴직으로 체력을 다진 후에 삼성카드와의 1위 경쟁에 다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카드 조직개편이 업계 전반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카드사들은 지속적인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로 수익성 악화를 겪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 부진으로 건전성 지표가 나빠져 카드론을 적극적으로 취급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 1분기 카드사들의 ROA(총자산이익률)는 평균 1.20%로 2021년 1.82% 대비 0.62%P(포인트) 하락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신한카드 조직개편 움직임이 일부 다른 카드사로 번질 수도 있다"며 "최근 대손충당금 비용 증가로 카드사들이 너무 어렵기 때문에 인력 구조조정의 신호탄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카드사들이 당장 인력을 줄이긴 어렵다는 관측도 있다. 수수료율 인하로 본연의 업무를 수행하기 어려운 카드사들이 여러 부가 사업을 영위하면서 조직을 축소하기 어렵게 됐기 때문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최근 연체율 상승으로 카드사들이 채권 추심 조직 등을 강화하고 있기에 당장 인력을 줄이려는 움직임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창섭 기자 thrivingfire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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