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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형 재산 받으려 아버지 살해한 30대…"형도 내가 죽였다" 자백했다 번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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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년 06월 19일 13:43 채태병 기자 |
| 형 재산 받으려 아버지 살해한 30대…"형도 내가 죽였다" 자백했다 번복 |
19일 뉴시스에 따르면 이날 부산지법 동부지원 형사2부(부장판사 김병주)는 존속살해 혐의로 기소된 30대 남성 A씨에 대한 공판을 열었다.
공판에서 A씨 측은 모든 공소사실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3월26일 부산 해운대구 한 아파트에서 60대 아버지 B씨를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2022년 8월 회사에서 동료 여직원을 성추행해 권고사직 당한 뒤 경제적 어려움을 겪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던 중 A씨는 지난해 12월 40대 친형이 갑자기 사망하자 아버지가 상속권을 포기하면 형의 재산을 본인이 1순위로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에 A씨는 아파트 등 형의 재산을 상속받기 위해 아버지에게 "형이 주식과 코인 투자에 실패해 많은 빚을 가졌고 아파트도 날렸다"고 거짓말했다.
하지만 B씨는 아들의 말이 거짓인 걸 알고, 그에게 상속권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A씨는 직접 아버지에게 찾아가 상속권을 포기해 달라고 설득했는데, 이 자리에서 B씨의 "네가 돈 때문에 형을 죽인 것 아니냐"는 말에 격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수사 과정에서 A씨는 아버지뿐 아니라 형도 자신이 죽였다고 말했다. A씨는 형의 사망 사건에 대해 "사실은 내가 한 범행"이라고 진술했다.
그러나 A씨는 이후 자백을 번복해 형을 살해한 혐의에 대해선 부인하고 있다. A씨 형의 사망 원인은 약물 사용에 따른 것으로 추정됐다.
A씨를 재판에 넘긴 검찰은 "아버지와 친형 살인 사건이 함께 송치됐다가 친형 사건만 현재 경찰에서 보완 수사 중"이라며 "만약 두 혐의가 인정되면 가족을 연쇄 살인한 사건이기 때문에 구형 차이가 크니 사건 병합을 위해 속행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재판부는 A씨 사건의 다음 공판 일정을 오는 8월19일로 지정했다.
채태병 기자 ctb@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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