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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텍사스 홍수 사망자 100명 넘어…"기상청 인력 왜 줄였나"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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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년 07월 08일 14:57 이영민 기자 |
| 텍사스 홍수 사망자 100명 넘어…"기상청 인력 왜 줄였나" 공방 |
 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이날 6시 기준 텍사스 홍수 사망자는 최소 104명으로 늘었다. 실종자는 전날과 마찬가지로 최소 41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여자 어린이 750명이 참가한 '캠프 미스틱'에서 어린이와 상담원 27명이 숨졌고 어린이 10명과 19세 상담원 1명이 실종된 상태다.
구조대와 자원봉사자들은 홍수 생존자를 찾기 위해 쓰러진 나무와 잔해 더미를 헤치며 수색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폭우가 4일째 이어지면서 생존자를 찾을 가능성은 점점 희박해지고 있다. 크리스 보이어 전미 수색·구조협회(NASR) 사무총장은 "홍수 생존자들은 멀리까지 휩쓸려 갔더라도 대개 빠르게 발견된다"며 "돌발 홍수의 규모를 고려할 때 실종자들이 살아있는 채로 발견될 가능성은 점점 낮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텍사스주 일부 지역에는 100~25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되면서 국립기상청(NWS)은 해당 지역에 저녁 7까지 홍수 주의보를 발령했으나 추가 홍수나 피해가 발생하지는 않았다.
이번 폭우는 지난 3일 늦은 오후부터 텍사스주 중남부 지역 곳곳에서 시작됐다. 4시간 만에 약 250~380㎜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고 4일 새벽 과달루페 강 수위가 불과 45분 만에 8m나 치솟으며 '돌발 홍수'가 발생했다. 이에 이날 독립기념일 연휴를 맞아 강 인근에서 휴가를 즐기던 시민과 청소년 캠프 참가자 다수가 목숨을 잃었다. 특히 범람한 과달루페 강변에 위치한 '캠프 미스틱'에 참가한 어린이들의 피해가 컸다.
전날까지 홍수 예측·대응 실패를 두고 기상청을 탓하던 텍사스 당국은 이날 대응 실패 책임을 일부 인정했다. 댄 패트릭 텍사스 부지사는 이날 "홍수가 발생한 강변에 홍수 경보 사이렌이 설치됐더라면 생명을 구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인정하며 내년 여름 전까지 사이렌을 설치하겠다고 약속했다. NYT에 따르면 이번 재난 지역에 8년 전 홍수가 발생했을 때도 홍수 경보 사이렌 설치가 논의됐으나 예산 문제로 결국 무산됐다.
기상청의 예측 실패를 둘러싼 책임 공방에는 이날 공화·민주당 의원들까지 합세했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의원(뉴욕)은 상무부 감찰관에게 서한을 보내 연방 정부의 NWS 예산 삭감과 인력 감축이 NWS의 텍사스 홍수 대응에 얼마나 영향을 미쳤는지 조사해달라고 요청했다.
크리스토퍼 머피 민주당 상원의원(코네티컷)은 소셜미디어에서 "정확한 날씨 예보는 치명적인 재해를 피하는 데 도움이 된다"며 "트럼프가 기상학자 등 공공부문 종사자들을 무분별하게 공격하는 데에는 결과가 따른다"고 지적했다.
앞서 NYT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연방 공무원 감축 정책으로 이번 피해 지역을 담당하는 샌안젤로·샌안토니오 기상청 사무소 주요 인력들이 모두 공석이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NWS는 홍수가 발생한 지난 연휴 기간 두 사무소에 추가 예보관을 배치했다고 해명했다.
백악관은 이번 재해가 정부 인력 감축이나 예산 삭감과 관계가 없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홍수 탓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돌리는 것은 사악한 거짓이며 지금과 같은 국가 애도 기간에 아무 도움도 되지 않는다"며 "NWS는 정확하고 시의적절한 예보와 경보를 내렸다"고 주장했다.
테드 크루즈 공화당 상원의원(텍사스)도 트럼프 정부를 향한 비판이 "당파적 게임에 빠져 자연재해의 책임을 상대방에게 돌리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칩 로이 공화당 하원의원(텍사스)도 "시신 수색과 슬픔에 잠긴 가족들을 위로하는 시기에 상대를 손가락질하는 것은 모욕적인 행위"라고 비난했다.
이영민 기자 letsw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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