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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안철수가 드러낸 "언더 찐윤" 카르텔…국민의힘 전당대회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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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년 07월 08일 16:55 박소연 기자 |
| 안철수가 드러낸 "언더 찐윤" 카르텔…국민의힘 전당대회 영향은? |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혁신위원장직을 전격 사퇴하면서 청산 대상으로 지목한 '쌍권'(권영세 전 대표, 권성동 전 원내대표)이 역공에 나서는 등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내 계파 갈등이 재점화하는 모습이다. 안 의원이 띄운 당내 주류 교체론이 전당대회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린다.
권성동 전 원내대표는 8일 SNS(소셜미디어)에서 "어제 안 의원은 혁신위원장직을 돌연 사퇴하며 저와 권 전 위원장을 인적 청산 대상으로 지목한 뒤 차기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했다"며 "작금의 위기 상황에서도 일신의 영달을 우선하는 모습에 대단히 유감이다. 혁신위원장이라는 중책을 자신의 영달을 위한 스포트라이트로 삼은 것은 그 자체로 혁신의 대상"이라고 비판했다.
권 전 원내대표는 특히 안 의원이 지난달 30일 자신의 사무실로 찾아와 대화 내용이라며 일부를 폭로하기도 했다. 그는 "당시 안 의원은 혁신위 비전을 여의도연구원 개혁과 정책 쇄신에 두겠다고 강조하며 전당대회 출마 계획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인적 쇄신에 대한 이야기 역시 전혀 없었다"고 했다. 또 안 의원의 주변에서 한동훈 전 대표의 출마 가능성이 낮다며 당대표 출마를 권유했을 것이라며 "안 의원은 결국 자리 욕심에 매몰돼 이를 받아들였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권영세 전 대표도 전날 SNS를 통해 "일부 인사들이 자신의 이익 추구를 마치 공익인 양, 개혁인 양 포장하며 당을 내분으로 몰아넣는 비열한 행태를 보이는 점은 정말 개탄스러운 일"이라며 안 의원을 직격했다.
안 의원은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안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 인터뷰에서 '쌍권' 인적쇄신 거부와 관련, "최소한의 사람을 거론했지만 반대에 부딪힌 것"이라고 밝혔다. 안 의원은 '무조건 잘라야(출당) 한다는 것도 아니고 인적쇄신을 해야 한다는 일반적인 이야기도 (지도부가) 안 받은 것인가'란 질문에 "네"라고 답했다.
친윤석열 구주류 세력의 혁신 의지가 없었단 점을 재차 강조하면서 전면전에 나선 것이다. 안 의원은 전당대회 내내 이를 연료로 삼을 석으로 보인다. 안 의원은 '당 대표가 되면 인적쇄신부터 할 것인가'라는 물음에 "가장 최소한의 인적쇄신부터 시작해야 한다. 그래야 국민들이 우리 당이 바뀌려고 한다는 것을 알 것"이라고 했다.
야권에선 안 의원의 폭로로 당내 소위 '언더 찐윤'의 공고함이 외부에 드러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언더 찐윤이란 외부에 드러나지 않은 친윤석열계 핵심 인사들을 일컫는 말로 당내 최소 20명, 최대 60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들은 송언석 의원을 원내대표로 만드는 등 당내 각종 당직과 의사결정에서 확고한 영향력을 행사하며 자신의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속성을 띤다.
 안 의원의 혁신위원장 사퇴는 당내 일각에선 "자리 욕심"이란 비판을 받고 있지만 안 의원의 폭로로 인해 언더 찐윤에 대한 여론의 퇴진 압박은 커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언더 찐윤이란 한마디로 권영세·권성동을 지지하는 그룹으로, 안철수 사태로 이들의 실체가 드러났다"며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언더 찐윤을 대표하는 세력과 전면 쇄신을 요구하는 세력 간 전면적인 대결이 불가피해졌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전대 주자들 간 '쇄신 연대'가 작동이 가능할 것이냐 여부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선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김문수 전 대선 후보의 지지율이 가장 높게 나오는 가운데, 안 의원이 선제적으로 치고 나가면서 한동훈 전 대표의 입지가 어정쩡해진 상황이다. 당 안팎에선 한 전 대표의 출마 가능성이 점점 줄어든단 분석이 나온다.
안 의원이 유의미한 승부수를 던졌지만 혁신위원장 사퇴로 확장성은 떨어질 수밖에 없단 평가다. 안 의원이 지난 대선 기간 김문수 후보를 헌신적으로 도우면서 당내 주류와 당원들로부터 신임을 받았는데, 이번 혁신위원장 돌연 사퇴로 신뢰가 다시금 깨졌단 것이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안철수 의원이 다시금 비윤·반윤 포지션으로 들어가면서 본인의 확장력을 깎아먹었다"며 "안철수와 한동훈이 좁은 파이를 놓고 경쟁하는 그림이 돼 안철수와 한동훈 모두에게 악재라고 본다"고 했다.
김문수 전 후보 대세론이 이어진다면 '언더 찐윤'도 김 전 후보와 결탁할 수밖에 없단 분석도 나온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한동훈이 출마하지 않을 경우 김문수가 무난히 되는 판이다. 안철수를 내세우고 한동훈이 뒤에서 지원을 한다고 해도 김문수를 이기긴 어렵다"며 "친윤들은 대표선수로 내세울 인물이 마땅치 않은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대선 때는 친윤들이 한동훈을 내치기 위해 김문수를 필요로 했다면 지금은 김문수가 자기 표가 확고하게 있기 때문에 친윤이 더 아쉬운 입장"이라며 "김문수가 될 수밖에 없단 판단이 서면 친윤에서 친김으로 탈색하려는 시도가 서서히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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