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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오세훈의 쓴소리..."국민의힘 낙제점, 토허제 확대 시점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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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년 07월 08일 17:56 밀라노(이탈리아)=오� 기자 |
| 오세훈의 쓴소리..."국민의힘 낙제점, 토허제 확대 시점 아냐" |
"선거에서 대패한 이후 변화를 위해 얼마나 고민하고 노력하고 있는가를 스스로에게 물어보면 낙제점을 줄 수밖에 없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인적쇄신과 당 리더십 등을 둘러싸고 격화하는 국민의힘의 내홍과 관련해 작심한듯 쓴소리를 쏟아냈다.
오 시장은 "앞으로 당의 중진으로서 해야 할 역할을 모색하려 한다"며 당의 쇄신과 혁신을 위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정치적 보폭을 넓히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집값 안정을 위한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 가능성에 대해선 "지금은 (토허제를 쓸) 시점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오 시장은 지난 5일(현지시간) 유럽 출장 중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국민의힘이 역사적인 소명을 가져야 할 시점"이라며 "저도 정당의 책임 있는 구성원으로서 역할을 해야겠다는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지난달 30일부터 6박8일간 오스트리아 빈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공공주택과 도시공간 등의 정책 시찰을 마치고 호주 브리즈번에 들러 10일 귀국할 예정이다.
오 시장은 이재명 정부 출범과 관련해 "국민들이 상당히 후한 평가를 하는데 초기에는 기대 섞인 평가를 하는 것이 자연스럽다"면서도 "(행정·입법·사법 등) 삼권이 압도적인 우위로 전유되고 있는 만큼 '체크 앤 밸런스'(견제와 균형)의 가치를 높게 부여하는 많은 국민들의 마음 한 켠에는 균형 상실에 대한 불안감과 상실감이 자리하고 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오 시장은 특히 "국민의힘이 국민들의 부담감을 해소할 수 있는 모습으로 스스로를 담금질하고 있는가 자문해 본다면 매우 반성할 점이 많다"며 "내년 지방선거와 2년 뒤 총선에 대비해 얼마나 준비된 정당인가를 자문한다면 낙제점을 줄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일부 보도가 된 것처럼 저도 출장 전 우리 당의 젊은 정치인과 개혁신당을 비롯한 몇몇 유력 정치인들을 만나면서 의견 교환을 해 왔다"며 "귀국 이후에도 당의 중진으로서 해야 할 역할을 모색하는 기회를 계속 가지려고 한다"고 했다.
오 시장은 지난달 김용태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과 김재섭 의원,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등과 만찬을 한 데 이어 국민의힘 소속 서울 당협위원장 20여 명과도 만찬 회동을 가졌다. 오 시장은 이 과정에서 보수 통합·재건을 위한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의 합당, 이준석 의원의 전당대회 출마 필요성 등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 시장은 이날 간담회에선 "합당 자체가 중요한 목표는 아니지만 방법론 중 하나가 될 수 있다"며 "그런 모멘텀을 활용해 당이 몸부림 치는 모습을 국민들께 보여드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할지를 묻는 질문엔 "하면 할 수록 커지는 게 일 욕심인데 시작한 것을 완성하고 싶은 욕구나 바람은 당연히 있다"면서도 ""중요한 건 서울시민들의 평가"라고 확답을 피했다. 오 시장은 "시민들의 평가 중에서도 주택공급의 성과에 대해 어떤 평가를 해 줄지가 굉장히 관심이 가고 중요하다"며 "제가 다시 서울시로 돌아오기 전 10년은 주택공급의 암흑기였는데 지난 4년은 빈사 상태에 놓인 주거 공급을 되살리기 위한 CPR(심폐소생술)에 최선의 노력을 다했던 기간이었다"고 했다.
특히 "'신속통합기획'을 발명하다시피 해서 신속한 주택공급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는데 시민들의 평가와 저의 거취가 자연스럽게 연동되지 않을까 싶다"며 "서울시민이 가장 관심 있는 주거 문제에 대한 시민들의 평가가 (출마 여부를 가를)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마지막으로 부동산값 안정을 위한 대출규제 등 이재명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규제와 관련해 "최근 조치가 실효성 있었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 같다"면서도 "문제는 주택 가격이 정확히 돈의 공급에 비례해 간접적인 통화량 증가가 반드시 주택 가격 상승을 가져온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오 시장은 "시중 통화량을 조절하겠다는 새 정부의 강력한 의지가 있어야 부동산 가격을 확실히 하향 안정화시킬 수 있는데 30조원이 넘는 추경으로 통화량을 시중에 공급하면 과연 안정시킬 수 있는지 우려를 지울 수가 없다"고 했다.
오 시장은 서울시의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와 재지정 등이 집값 상승을 부추겼다는 여권의 주장에 대해선 "국민들과 시민들이 원인이 어디 있는지 잘 판단하고 있다고 본다"며 "제가 얘기할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새 정부의 부동산 규제와 맞물려 토허제 적용 구역을 더 확대할지 여부와 관련해선 "토허제는 상당히 예외적인 상황, 상당한 (집값) 폭등이 이뤄질 때 구사하는 것"이라며 "지금은 토허제를 추가로 쓸 시점은 아니다. 국토부도 공감대가 있는 걸로 판단하고 있다"고 답했다.
밀라노(이탈리아)=오상헌 기자 bborira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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