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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쓰러지겠다, 쿠팡처럼 하자"…폭염 속 "7일 배송" 택배 기사들 요청,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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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년 07월 09일 13:24 유엄식 기자 |
| "쓰러지겠다, 쿠팡처럼 하자"…폭염 속 "7일 배송" 택배 기사들 요청, 왜? |
주 7일 근무 강행 업체 근로자 물품 배송 거부 등 파업 위기
 한낮 기온이 최고 40도까지 치솟은 '역대급 폭염'으로 야외 활동 근로자들의 건강이 위협받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 '주 7일 배송'을 도입한 택배 물류사들의 경우 '대체 인력' 도입이 시급하단 지적이 나온다. 이들 업체와 계약한 택배 기사들 사이에선 쿠팡· 컬리와 같이 그간 '주 7일·새벽배송'을 운영한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업체들의 인력 운용 현황을 벤치마킹해야 한단 목소리가 나온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주7일 배송' 서비스를 시작한 CJ대한통운·한진택배·롯데글로벌로지스 등 주요 택배사 소속 직원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인력이 부족해 쓰러질 것 같다"는 하소연이 속출하고 있다.
지난 4월 국민청원란에 올린 '택배기사들의 휴식권 보장 및 과로사 방지 촉구' 글은 한달새 5만명의 동의를 받았다. 청원인은 "정부와 기업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청원은 현재 국회환경노동위원회 심사를 앞두고 있다.
CJ·한진·롯데 등 주요 택배사들은 지난해까지 주6일 배송을 해왔고, 일요일 배송은 하지 않았다. 각 택배 영업점은 3인 1조, 4인 1조로 특정 배송구역을 정해 매일 배송물량을 처리했다. 이런 상황에서 일요일 배송을 도입하자 대다수 택배 영업점에선 일요일 물량을 해당 조의 1명에게 몰아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택배 기사 4명이 맡았던 물량이 일요일마다 1명에게 몰리면서 담당 권역이 평일 대비 2~4배 늘어나고, 당일 근무자의 경우 주 7일 내내 일하게 된단 점이다. 배송 물량이 많은 수도권에선 업무가 한층 가중되고, 권역이 넓은 지방에서도 과로와 함께 인건비·기름값 부담이 커지는 부작용이 제기됐다. 택배 기사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에선 "쿠팡과 컬리처럼 대체 인력을 확보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잇따르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는 기본 인력 외에 추가로 주 4일 근무하는 '백업 기사'가 있는 택배영업점만 계약을 체결한다. 여기에 직고용한 배송 인력인 '쿠팡친구'도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배송기사 1명당 업무량과 지역 커버리지가 늘어나지 않고, 주 4~6일 근무가 가능한 시스템을 갖췄다. 일례로 하루에 3개 지역에 각각 배송하는 기사 3명 가운데 2명이 주 5일 근무하고, 1명이 주 6일 근무를 한다면 주 5일 근무할 백업 기사 1명을 충원하는 방식이다. 컬리도 이와 비슷한 기준으로 택배영업점과 계약을 맺고, 직고용 배송 인력인 '샛별크루' 규모를 지속적으로 확충하고 있다.
특히 양사와 계약한 택배영업점에선 기사가 별도의 용차(한 달 약 30만원)를 구해야 휴가를 갈 수 있는 관행도 사라진 것으로 알려졌다.
 택배 기사들의 불만이 고조되자, 현실적으로 영업점을 늘리기 어려운 일부 택배사들은 배송 수수료를 높이는 대안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추가 인력을 확보하지 않으면 과로 문제는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어렵단게 현장의 목소리다. 택배 노조는 "추가 인력 투입 등 주 7일 배송 서비스를 감당하기 위한 대책을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요 업체들이 대체 인력 충원에 난색을 보이면서 노사 갈등도 격화되고 있다. CJ대한통운 대리점연합회는 지난달 10일 중앙노동위원회 쟁의 조정을 신청했다. 전국택배노조 한진 본부는 주 7일 배송 추진에 항의해 고객사 물품 배송 거부 등 파업에 돌입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CJ대한통운 관계자는 "권역별로 점진적으로 대체 인력을 가동하고 있다"며 "평균 주 5일 근무제가 자리 잡도록 근무제를 지속적으로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유통업계에서도 '주 7일 배송' 자체를 문제 삼기보단 근무 여건을 개선하는게 현실적인 해법이란 의견에 공감하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에게 주 7일 배송 서비스가 보편화됐고, 배송 속도가 중요한 경쟁력이 됐다"며 "이런 현실을 반영해 근로자 주 5일제가 정착되도록 인력 운용 문제를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엄식 기자 usy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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