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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ASML 호실적, 반도체주 더 오르나…PPI, 관세 인플레 본격화?[오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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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년 07월 16일 15:03 권성희 기자 |
| ASML 호실적, 반도체주 더 오르나…PPI, 관세 인플레 본격화?[오미주] |
미국 증시는 15일(현지시간) 나스닥지수만 0.2% 오르며 종가 기준 사상최고가를 경신했다. S&P500지수는 개장 직후 장 중 기준 사상최고가를 기록했다가 0.4% 하락 마감했다.
엔비디아의 저사양 AI(인공지능) 칩인 H20의 중국 수출을 미국 정부가 허가했다는 소식에 AI 수혜주를 중심으로 기술주만 오르고 전반적인 시장 분위기는 약세였다. 특히 다우존스지수가 1.0%, 소형주 지수인 러셀2000지수가 2.0% 떨어지며 낙폭이 컸다.
S&P500지수는 장 초반 상승할 때도 단 80개 종목만 올랐고 장 마감 때는 오른 종목이 48개에 불과했다. S&P500지수 내 11개 업종 가운데 상승 업종도 1.3% 오른 기술 섹터가 유일했다. 이는 지난 3월4일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이에 대해 인터랙티브 브로커스의 수석 전략가인 스티브 소스닉은 "증시는 큰 폭으로 랠리한 뒤 지난 며칠 동안 조정 구간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며 반도체주 등 일부 기술주의 강세가 시장 전체의 약세를 가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증시에 부담을 준 것은 지난 6월 소비자 물가지수(CPI)였다. 지난 6월 CPI 상승률이 전월 대비 올라갈 것으로 전망되긴 했으나 막상 인플레이션 재반등이 현실화되자 차익 실현의 빌미가 되며 주가를 끌어내렸다.
RSM US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조 브루수엘라스는 "지난 6월 CPI를 보면 내구재와 비내구재 수입품에서 관세발 인플레이션이 뚜렷하게 나타났다"며 "이에 따라 인플레이션은 서서히 올라가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는 중요한 질문을 제기하는데 최근 완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높은 서비스와 주택 인플레이션이 더 떨어져 관세 인상에 따른 내구재 및 비내구재 상품 가격 상승을 상쇄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점"이라며 "인플레이션이 올라가고 있는 만큼 연방준비제도(연준)는 (금리를 인하하지 않고) 더 기다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지난 6월 CPI 상승률 반등과 이에 따른 금리 인하 연기 가능성에 대한 우려로 이날 30년물 국채수익률은 지난 5월 말 이후 처음으로 다시 5%를 상향 돌파했다. 10년물 국채수익률도 0.061%포인트 상승한 4.487%로 마감하며 4.5%에 근접했다.
이날 올 2분기 어닝 시즌의 포문을 연 금융회사들의 실적도 크게 긍정적인 것은 아니었다. 지난 2분기 실적 자체는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지만 향후 전망이 신중했기 때문이다.
이날 JP모간 주가는 0.7% 하락했고 웰스 파고는 "하향 리스크"를 언급하며 주가가 5.5% 급락했다.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은 펀드에서 대규모 자금 유출 사실이 드러나며 5.9% 추락했다. 다만 씨티그룹은 향후 실적을 긍정적으로 전망해 3.7% 뛰어오르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로 마감했다.
16일에도 금융회사들의 실적 발표가 이어진다. 개장 전에 뱅크 오브 아메리카와 골드만삭스, 모간스탠리가 실적을 공개한다. 존슨&존슨도 실적을 내놓는다. 장 마감 후에는 유나이티드 항공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16일 이미 실적을 발표한 네덜란드의 반도체 장비업체인 ASML은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실적으로 반도체주에 추가적인 상승 촉매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ASML은 지난 2분기 순매출이 77억유로(약 89억5000만달러)로 LSEG가 조사한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 75억2000만유로를 넘어섰다.
같은 기간 순이익도 22억9000만유로로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 20억4000만유로를 상회했다.
반도체 장비에 대한 수요를 보여주는 순주문은 55억유로로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 41억9000만유로를 크게 웃돌았다.
이외에 16일에는 오전 8시30분(한국시간 오후 9시30분)에 지난 6월 생산자 물가지수(PPI)가 발표된다. PPI와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PPI 모두 지난 6월에 전월비 0.2% 올라 상승률이 지난 5월의 0.1%보다 소폭 확대됐을 것으로 전망된다.
오후 2시에는 연준의 경기 진단 보고서인 베지북이 나온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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