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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차기 연준 의장 후보군" 월러 "2주 후 금리 인하해야"…파월에 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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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년 07월 18일 09:12 권성희 기자 |
| "차기 연준 의장 후보군" 월러 "2주 후 금리 인하해야"…파월에 반기 |
크리스토퍼 월러 연방준비제도(연준) 이사가 오는 29~30일에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고 17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올 여름이 끝날 때까지 관세가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을 지켜보자며 사실상 7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배제해온 제롬 파월 연준 의장에게 공개적으로 반기를 든 것이다.
월러 이사는 이날 뉴욕대 머니 마켓티어스에서 채권시장 전문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지금부터 2주 후에 정책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믿는다"는 말로 연설을 시작했다.
그는 "경제는 여전히 성장하고 있지만 모멘텀은 상당폭 둔화됐고 연준의 고용 극대화 책무를 달성하지 못할 수 있는 리스크가 증가했다"며 "경제에 대한 리스크가 더 늦기 전에 빨리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는 쪽으로 기울어져 있다"고 말했다.
월러 이사의 연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준에 금리 인하 압박을 강화하면서 파월 의장을 임기 만료 전에 교체하고 싶다는 뜻을 반복적으로 내비치는 상황에서 이뤄졌다. 파월 의장의 임기는 내년 5월까지다.
월러 이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명한 연준 이사로 차기 연준 의장 후보자 중 한명으로 거론된다. 이 때문에 그는 비둘기파적인 발언이 정치적 고려 때문이라는 비판도 받는다.
이와 관련, 월러 이사는 지난 10일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에서 가진 연설에서 "나는 왜 지금 금리를 인하할 수 있는지 경제적 논리를 확실하게 설명하려 노력해왔다"며 "이는 정치적인 사안이 아니다"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월러 이사는 이날 뉴욕대 연설에서는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2%)에 거의 도달했고 경제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으며 최근 발표된 비농업 부문의 취업자수 증가폭이 과장됐다는 점을 들어 금리 인하가 즉각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민간 부문의 고용 증가는 거의 정체돼 경고음을 내보내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은 목표치에 근접했고 인플레이션 상향 리스크는 제한적이기 때문에 노동시장이 악화되기를 기다렸다가 금리를 인하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또 현재 정책금리인 4.25~4.5%는 경제 펀더멘털에 비해 너무 높다며 "데이터상으로 정책금리는 중립 수준에 있어야 하는데 지금 우리는 3%보다 1.25~1.5%포인트 더 높은 곳에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경기를 과열시키지도 않고, 위축시키지도 않는 중립금리가 3%로 추정된다는 의미다.
관세가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지켜본 뒤 금리를 조정해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관세는 가격 수준을 일회성으로 올릴 뿐이며 일시적인 상승을 넘어 장기적인 인플레이션을 유발하지는 않는다"며 "중앙은행의 표준적인 관행은 인플레이션 기대가 안정돼 있으면 이러한 일시적인 가격 상승의 효과는 '무시하는 것'인데 현재 인플레이션 기대는 안정돼 있다"고 밝혔다.
연준은 올해 4번의 FOMC만을 남겨두고 있다. 따라서 월러 이사는 오는 9월까지 기다렸다가 금리를 인하하면 경제 및 고용 성장세 둔화가 가팔라질 때 "대응이 늦어지게 된다"며 "7월에 금리를 인하하면 이후 고용 및 물가지표를 보고 많은 금리 인하가 필요치 않다면 한두 차례 금리를 동결할 수 있는 선택지가 생긴다"고 말했다.
반면 대부분의 연준 인사들은 올 여름에 인플레이션 지표가 어떻게 나오는지 지켜본 뒤 금리 인하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입장이다. 연준 위원 중 공개적으로 7월 금리 인하를 지지하는 인물은 월러 이사 외엔 미셸 보먼 이사뿐이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전날 통화정책을 조정하기 전에 인플레이션에 대한 더 많은 정보를 확인하는 것이 "전적으로 타당하다"며 "노동시장은 여전히 견실하다"고 밝혔다. 윌리엄스 총재는 파월 의장의 최측근이다.
그는 관세가 인플레이션을 자극하고 있다며 앞으로 몇 달간 소비자 물가가 더 오를 것이라는 경고도 했다.
한편, 시카고 상품거래소(CME) 금리 선물시장에 따르면 7월 FOMC에서 금리 동결 가능성은 97% 이상 반영돼 있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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