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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퇴임식서 직원 얘기하다 "울컥" 강민수 국세청장 "더 잘해야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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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년 07월 23일 13:58 세종=오세중 기자 |
| 퇴임식서 직원 얘기하다 "울컥" 강민수 국세청장 "더 잘해야 했는데" |
강민수 국세청장이 23일 31년간의 공직생활을 마무리하며 국세청을 떠났다.
강 청장은 23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국세청 본청에서 열린 퇴임식에서 "1994년 제주세무서에서 시작했을 때는 막연히 오늘 같은 날이 언제 올까 싶었는데 그 순간이 31년 3개월 만에 왔다"고 소회를 밝혔다.
강 청장은 "그 시절(초임 근무)에도 또 그 이후 지금까지도 여전히 여러모로 많이 부족한 사람"이라며 "그동안 국세청에 근무해오면서 조직과 또 동료들과 함께 성장해 왔고 모자란 점이 많이 채워져 왔던 거 같다"고 말했다. 강 청장은 퇴임사 중간 중간 직원들에 관해 언급할 때 감정에 북받친 듯 말을 이어가지 못하며 숨을 골랐다.
그는 국세청장 재임 기간 내내 본인의 슬로건으로 내세웠던 '일 제대로 하는 국세청'을 만든 배경도 설명했다.
강 청장은 "이 슬로건은 2012년 본청 운영지원과장 시절 당시 청장께서 제안해 업무보고에 사용했다"며 "그때부터 다음에 지방청장이나 그 이상 기회가 온다면 꼭 다시 쓰겠다고 마음먹었던 구호"라고 밝혔다.
강 청장은 "'일 제대로 하는 국세청'이 되기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늘 어려운 여건에 있는 국세청 직원들, 특히 일선 동료들의 마음을 잘 헤아리고 보듬어야 한다"며 "그러려면 외부로부터 필요한 인사와 조직, 예산을 더 확보하고 법령 개정도 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상대가 누구든 어디서든 가리지 않고 우리 애로사항을 열심히 호소하며 뛰어다녔다"고 강조했다.
다만 강 청장은 "지난 몇 년간 공직의 마지막이 될 수 있는 그때그때 자리에서 동료들에게 좋은 사람, 좋은 청장이 되겠다고 다짐했는데 떠나는 이 순간도 '더 잘할 수는 없었나'라는 후회가 남는다"고 말했다.
또 "국세청 직원들의 어려운 근무여건 개선을 위해 뭐라도 하겠다는 약속을 더는 지키지 못하고 떠나게 돼 아쉽다"면서도 "제 후임으로 최고의 능력과 인품을 갖춘 분이 오니 그런 걱정은 기우가 아닐까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마지막으로 " 국세청에서 받은 은혜, 여러분들과 같이 근무할 수 있었던 영광 잊지 않겠다"며 "그동안 신세 많이 졌고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세종=오세중 기자 danoh@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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