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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역사적으로 기술주가 부진한 8월…고용지표에 쏠린 눈[오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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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년 08월 01일 17:52 권성희 기자 |
| 역사적으로 기술주가 부진한 8월…고용지표에 쏠린 눈[오미주] |
미국 증시는 7월 마지막 거래일에 메타 플랫폼스와 마이크로소프트의 어닝 서프라이즈에도 차익 실현 욕구와 시장 예상치를 웃돈 지난 6월 개인소비지출(PCE) 인플레이션 때문에 하락했다.
1일(현지식간) 8월 첫 거래를 앞두고도 투자 심리는 그다지 긍정적이지 않다. 전날(7월31일) 장 마감 후 애플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시간외거래에서 2%가량 오르는데 그쳤고 아마존은 올 3분기 영업이익 가이던스가 기대에 못 미치면서 7% 이상 급락했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7일부터 수십개 국가에 최소 10%에서 최대 41%의 상호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것도 투자자들의 관망 심리를 강화하고 있다.
1일 오전 8시30분(한국시간 오후 9시30분)에 나오는 7월 고용지표도 투자자들의 경계감을 높이는 요인이다. 비농업 부문 취업자수는 지난 6월에 14만7000명 증가해 이코노미스트들의 전망치를 깜짝 상회했다. 이는 노동시장이 여전히 견조함을 보여줬지만 추세 자체가 둔화세라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다우존스가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7월 비농업 부문의 취업자수는 단 10만명 늘어나는데 그쳤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2024년 10월 이후 가장 낮은 증가폭이다. 이에 따라 7월 실업률은 4.2%로 지난 6월의 4.1%보다 올랐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 정도의 고용지표 둔화는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통화정책 기조를 바꿀만한 수준은 아니다. 연준이 노동시장 약화를 우려해 금리 인하를 서두를 정도의 지표는 아니라는 의미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7월3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고용 창출 속도가 둔화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지만 노동력 공급 역시 둔화되고 있다"며 "따라서 현재 노동시장은 균형을 이루고 있다. 노동시장은 여전히 탄탄해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오는 9월 금리 인하 기대가 현 시점에서 비현실적이냐'는 질문에 "9월 FOMC와 관련해서는 (금리를 어떻게 할지) 어떤 결정도 아직 내리지 않았다"며 "추가적인 정보를 고려해 그 때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시장의 9월 금리 인하 기대를 꺾는 발언으로 해석됐다.
이에 따라 시카고 상품거래소(CME) 금리 선물시장에 따르면 오는 9월 금리 인하 전망은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전 62%에서 39%로 급격히 낮아졌다. 반대로 오는 9월에도 금리가 동결될 것이란 전망은 36%에서 61%로 올라갔다.
게다가 전날(7월31일) 발표된 지난 6월 PCE 물가지수도 오는 9월 금리 인하 기대를 낮추는데 한몫했다. 지난 6월 PCE 물가지수는 전년비 2.6% 올라 상승률이 이코노미스트들의 전망치보다 0.1%포인트 높았다. 이는 지난 5월의 PCE 물가상승률 2.3%에 비해 올라간 것이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PCE 물가지수도 전년비 상승률이 2.8%로 시장 전망치를 0.1%포인트 상회했고 지난 7월의 2.7%에 비해서도 올라갔다.
인플레이션 반등 움직임과 고용지표 둔화 가운데 8월은 역사적으로 기술주 수익률이 부진한 달로 꼽힌다. 다우존스 마켓 데이터에 따르면 나스닥지수는 1971년 이후 8월에 오를 확률이 55.6%였고 평균 수익률은 0.3%로 1년 12개월 중 두번째로 저조했다. 반면 나스닥지수의 7월 평균 수익률은 0.9%로 상당히 높다.
나스닥지수와 달리 S&P500지수와 다우존스지수는 역사적으로 8월에도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S&P500지수는 1928년 이후 8월 평균 수익률이 0.7%, 다우존스지수는 1897년 이후 1%로 집계된다.
지난 7월 한달간 나스닥지수는 기술주 랠리로 3.7% 올랐다. S&P500지수도 빅테크주 강세에 2.2% 상승했지만 기술주 비중이 낮은 다우존스지수는 0.1% 강세에 그쳤다.
오는 9월 금리 인하 기대감이 낮아진데 따른 부정적인 효과를 빅테크 기업들의 호실적이 상쇄하고 있긴 하지만 기술주 급등세가 5~7월 내내 이어져온 만큼 8월은 쉬어가는 한 달이 되지 않을지 주목된다.
한편, 1일 개장 전에는 석유회사 엑슨 모빌과 셰브론이 실적을 발표한다. 오전 10시에는 미시간대 소비자 심리지수 확정치가 발표된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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