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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채 해병 특검, 이종섭 전 장관 내일 소환…피의자 조사 이르면 내주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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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년 09월 16일 11:10 이혜수 기자 |
| 채 해병 특검, 이종섭 전 장관 내일 소환…피의자 조사 이르면 내주 시작 |
채 해병 특검팀의 정민영 특검보는 16일 오전 언론 브리핑에서 "오는 17일 이 전 장관을 호주대사 범인 도피 의혹 관련 참고인으로 조사한다"고 밝혔다.
이 전 장관은 채 해병 사건 피의자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수사 대상에 올라 출국이 금지됐는데도 지난해 3월4일 윤 전 대통령에 의해 호주대사에 임명됐다. 이를 두고 당시 수사를 피하려 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이 전 장관은 임명된 지 4일 뒤 법무부의 출국금지 해제 조처로 호주로 출국했다가 여론이 악화하자 3월28일 방산협력 공관장 회의 참석 명분으로 귀국했고 하루 뒤 3월29일에 사임했다.
정 특검보는 "이 전 장관에 대한 호주대사 임명부터 출국금지가 해제되는 과정 등 일련의 사건들이 범인 도피에 해당한단 의혹이 국회와 언론에서 제기됐고 이와 관련한 형사 고발도 이뤄졌다"며 "특검은 이 전 장관의 호주대사 임명, 출국 이후 사임 과정 전반에 대해 당사자인 이 전 장관이 경험한 사실을 전반적으로 조사할 예정"이라고 했다. 호주대사 범인 도피 의혹 관련 참고인 조사는 한 차례에 그칠 것으로 관측된다.
특검팀은 이르면 오는 19일 이 전 장관 피의자 조사도 진행할 방침이다. 채 해병 사건 수사 외압 관련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다. 이 전 장관의 피의자 조사 횟수에 대해 정 특검보는 "이 전 장관에 대해 조사할 부분이 워낙 많아 짧으면 3회 아니면 그보다 많아질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전 장관은 채 해병 순직 사건 수사 외압의 핵심 피의자로 꼽힌다. 이 전 장관은 채 해병 사건에 대한 해병대 수사단의 초동 수사 결재를 번복하고 국방부 조사본부가 재검토하는 과정에서 외압을 행사했단 의혹을 받는다.
'VIP 격노설'의 배경이 된 2023년 7월31일 대통령실 주재 수석비서관회의에서 해병대 수사단의 채 해병 사건 초동 수사 결과를 보고받은 윤 전 대통령이 '이런 일로 사단장을 처벌하면 누가 사단장을 할 수 있겠냐'고 격노했고 이후 윤 전 대통령의 전화를 받은 이 전 장관은 김계환 전 해병대 사령관에게 채 해병 사건 경찰 이첩 보류와 언론 브리핑을 취소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 전 장관은 채 해병 사건을 재검토하는 국방부 조사본부에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등이 포함된 6명의 혐의자를 2명으로 줄이란 외압을 행사했단 의혹도 받는다.
 이 밖에 특검팀은 '박정훈 대령의 긴급구제 기각' 관련 국가인권위위원회(인권위) 관련자 조사도 계속 진행하고 있다. 특검팀은 오는 17일 오전 10시 인권위 군인권보호위원회 위원 중 한 명이었던 한석훈 인권위 비상임위원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
군인권보호위원회는 2023년 8월 29일 군인권센터가 제출한 박 대령의 항명죄 수사 및 징계 중지, 국방부 검찰단장 직무 배제 등 긴급구제 조치 신청 안건을 기각한 바 있다.
위원회는 지난해 1월 30일엔 박 대령 인권침해 관련 제3자 진정 사건을 전원위원회에 회부하지 않고 기각 처리하기도 했다.
특검팀은 김용원 인권위 상임위원 겸 군인권보호관이 이 전 장관과 통화 후 박 대령의 긴급 구제, 진정 사건을 모두 기각 처리한 것을 두고 외압을 받은 건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한편 특검팀은 이날 박진희 전 군사보좌관을 불러 피의자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정 특검보는 "조사할 내용 많아 9월 18일 오전 9시30분에도 추가 조사가 예정돼 있다"며 "국방부 조사본부의 재조사 과정에서 조사본부 관계자랑 주고받은 연락 내용 등이 조사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박 전 보좌관은 이날 오전 9시5분쯤 피의자 조사를 위해 특검 사무실 건물에 도착해 "특검 조사에서 성실하고 진실되게 답변하겠다"고 답했다.
'군사보좌관이 국방부 조사본부에 연락하는 것 자체가 문제가 될 거란 생각 안 했는지' '60여 차례에 걸쳐 국방부 조사본부 관계자와 연락한 이유는 무엇인지' '국방부 조사본부 조사 결과를 수정하도록 지시했단 의혹에 대해 어떤 입장인지' 등 취재진의 물음엔 답하지 않았다.
이혜수 기자 esc@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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