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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생후 7개월 쌍둥이 살해 친모, 2심서 3년 감형…"남편 육아 전혀 안 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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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년 09월 16일 20:10 윤혜주 기자 |
| 생후 7개월 쌍둥이 살해 친모, 2심서 3년 감형…"남편 육아 전혀 안 도와" |
16일 뉴스1에 따르면 광주고법은 이날 살인 혐의로 기소된 40대 여성 A씨에게 징역 5년을 선고했다. 앞서 1심은 A씨에게 징역 8년을 선고한 바 있는데, 이보다 3년 감형됐다.
A씨는 지난해 11월18일 오전 8시30분쯤 전남 여수시 웅천동 한 아파트에서 생후 7개월 된 쌍둥이 자매를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유산을 거쳐 시험관 시술 끝에 쌍둥이를 가졌지만 아이들은 26주 만에 600g 미만의 초미숙아로 태어났다. 병원 3곳을 거쳐 서울의 한 병원으로 이송된 아이들은 4개월간 집중치료를 받았다. A씨 부부는 일주일에 2~3차례 병원을 찾는 등 정성을 쏟았고, 아이들도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하지만 A씨는 홀로 육아를 하며 우울증을 겪었고, 남편의 공격적인 언행으로 극도의 스트레스를 느끼게 됐다. A씨는 남편으로부터 폭행을 당하기도 했다.
A씨는 "남편은 전혀 육아를 도와주지 않았고 '남들도 다 하는 데 왜 못하냐'며 항상 비난을 했다"면서 "남편이 '아이들을 시설에 맡기겠다'고 하자 그동안의 헌신이 부정당하는 느낌을 받았다. 이런 상황이 산후우울증과 겹쳐 몸과 마음이 무너졌다"고 했다.
결국 A씨는 쌍둥이 자매를 질식시켜 살해했고,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다 경찰에 자수했다.
1심 재판부는 "아무것도 모른 채 잠들어 있던 피해 아동들을 대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그 비난 가능성은 대단히 크고 죄질 또한 매우 나쁘다"면서도 "경제적 문제나 임신, 출산의 어려움, 자녀 양육 방법 등으로 배우자로부터 질타를 받아 극단적 우울감에 빠졌던 것으로 보이는 점 등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며 징역 8년을 선고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범행 수법을 지적하면서도 "피고인은 몸조리를 하지 못하고 초미숙아로 태어난 아이들을 위해 일주일에 2번 이상 여수에서 서울까지 상경하며 아이들을 돌봤다"며 "피고인은 조력자 없이 홀로 육아를 하다 산후우울증을 겪었다. 배우자는 이를 돕지 않고 피고인에게 지속적으로 폭언과 폭행을 일삼아 피고인이 출산 후 느꼈을 혼란과 고통을 가중시켰다"고 지적했다.
이어 "모든 책임이 오로지 피고인에게만 있다고 볼 수는 없다. 가족과 사회의 두터운 지지와 조력이 있었더라면 비극을 막을 수 있었을지 모른다는 안타까움을 떨치기 어렵다. 자신의 손으로 자녀를 살해했다는 죄책감 속에서 남은 평생을 살아가야 하는 점, 남편이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며 선처를 호소하는 점 등을 고려해 형을 다시 정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A씨 남편은 재판 과정에서 "모든 게 제 잘못인 것 같다. 아이 엄마는 항소할 생각도 없었다. 제가 항소를 하자고 해서 여기에 서 있는 것"이라고 A씨를 감쌌다.
윤혜주 기자 heyjud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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