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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잘 나가던 글로벌 원자력·전력 ETF, 마이너스 수익률 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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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년 11월 17일 16:15 김근희 기자 |
| 잘 나가던 글로벌 원자력·전력 ETF, 마이너스 수익률 행진 |
 올해 투자 테마로 급부상한 글로벌 원자력과 AI(인공지능) 전력 관련 ETF(상장지수펀드) 수익률이 최근 한 달 새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AI 버블론 등으로 미국 시장에 상장된 주요 원자력 주(株)들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17일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이날 기준 'PLUS 글로벌원자력밸류체인' ETF의 1개월 수익률(분배금 재투자 기준)은 -17.42%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SOL 미국원자력SMR'(수익률 -16.81%), 'KODEX 미국AI전력핵심인프라'(-12.21%), 'TIGER 글로벌AI전력인프라액티브'(-9.17%), 'RISE 글로벌원자력'(-7.65%) 등 다른 원자력·AI전력 관련 ETF의 수익률도 마이너스다.
AI 버블론 논쟁이 원자력과 AI 전력 ETF들의 수익률을 끌어내렸다. 그동안 원자력과 AI 전력 ETF는 AI 데이터센터가 늘어나고 전력 수요가 증가할 것이란 기대감에 힘입어 상승했다. 그러나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AI 버블론이 불거지면서 AI 테크 주는 물론 관련 원자력·전력 주까지 하락했다.
한화자산운용 관계자는 "AI 과잉투자 논란으로 데이터센터 CAPEX(설비투자)에 대한 보수적인 전망이 확대됐고, 전력 공급망 핵심으로 꼽히던 원자력 주들이 함께 조정받았다"고 말했다.
지난 14일 기준 미국 SMR(소형모듈원자로) 기업 오클로 주가는 한달 동안 43.97%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콘스텔레이션 에너지(-13.10%), GE 버노바(-10.26%), 카메코(-9.05%) 등도 내림세를 보였다.
시장의 기대와 달리 원자력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지 않고 있다는 점도 원자력 주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지난 5월 미국 원자력 발전 용량을 2050년까지 현재 수준의 4배에 달하는 400GW로 확충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기대감에 원자력 관련 주들은 가파르게 상승했었으나 아직 원자력 에너지 수요가 늘어났다는 것을 입증할 지표는 없다.
김도현 삼성증권 연구원은 "원자력 에너지 밸류체인 수요와 투자가 급증하고 있다는 신호가 나타나지 않자 실망 매물이 나왔다"며 "원자력 수요가 증가한다는 분명한 신호가 부재하고, 미국 정부 정책에 대한 신뢰 하락 등이 겹치면서 미국 시장에 상장된 주요 원자력 주들이 시장 대비 큰 낙폭을 기록 중"이라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은 여전히 원자력과 AI전력 테마의 성장성은 크다고 본다.
박수민 신한자산운용 ETF상품전략팀 팀장은 "원전과 전력이 AI 구현을 위한 필수 인프라라는 점에서 해당 테마에 대한 투자가 중단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기적으로는 SMR 기업들이 원전 설계·인허가·공급망 계약 등을 체결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현재 시점에서는 단기 변동성보다는 장기 성장성에 집중하는 접근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김 연구원도 "장기적인 원자력 발전의 청사진에는 큰 변화가 없어 보인다"며 "차세대 원전 기술이 주도하는 원자력 발전의 세대교체, 원전에 특화된 각종 수요처의 성장, 아시아 지역의 공격적인 원자력 발전 능력 확충 등 산업의 성장을 견인하는 큰 추세들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김근희 기자 keun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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