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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중국대사 "中이 위협? 국익 지킬 것"…일본대사 "韓, 日과 유사입장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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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년 11월 18일 14:26 조성준 기자 |
| 중국대사 "中이 위협? 국익 지킬 것"…일본대사 "韓, 日과 유사입장국" |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 이후 중일 관계가 급격히 악화하는 상황에서 주한 중국·일본 대사가 모였다. 예민한 정국을 감안한 듯 상대국을 직접 지칭하는 등의 신경전은 벌이지 않았다.
국립외교원은 18일 오전 서울 서초구 국립외교원에서 '한국 신(新) 정부의 외교 패러다임: 실용, 평화, 그리고 번영'을 주제로 한 '서울외교포럼 2025'를 개최했다.
당초 행사에 참석할 것으로 예정됐던 조현 외교부 장관은 이재명 대통령의 중동·아프리카 순방 일정에 동행하게 돼 윤종권 외교부 국제사이버협력대사가 기조연설을 대독했다.
조 장관은 연설을 통해 "핵 없는 한반도는 우리가 포기해서는 안 될 절대적 과제"라며 한국 안보의 최우선 과제는 전쟁을 예방하고 한반도가 무력 분쟁의 촉발점이 되는 것을 막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과의 대화를 위해 북미·남북 대화의 '순서'보다는 '대화 자체의 복원'을 더 중시한다며 이 과정에서 "중국의 건설적 역할이 매우 중요하고 일본의 지속적인 지지와 협력 역시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다이빙 주한중국대사, 미즈시마 고이치 주한일본대사, 웡 카이 쥔 주한싱가포르대사 등 주변국 대사들이 직접 패널로 나서 한반도 주변 정세에 대해 토론했다.
다이 대사는 "중국과 한국은 이웃 국가로서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한국 국빈 방문은 한중 간 양자의 (발전) 방향이 마련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다이 대사는 중국과 미국을 '대립 속에 협력'하는 관계라고 규정했다. 미국과 중국이 양강 구도로서 세계 질서를 재편하고 있다는 점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그는 "강대국은 하나다. 미국이다. 중국은 대국"이라며 "미중은 대립 속에서도 협력하는 복잡한 관계"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을 '위협'이라고 판단한다면 그에 대응할 수밖에 없다는 논리를 강조했다. 그는 "중국은 누구한테도 도전할 생각이 없으며 중국의 부상이 위협이라고 판단한다면 우리도 국익과 품격을 지킬 수밖에 없다"며 "(미중관계에서) "관세·무역·기술전쟁 같은 것은 원하지 않는다, 승자가 없다. (향후 미중관계를) 조심스럽게 긍정하겠다"고 밝혔다.
미즈시마 대사는 "일본은 한국, 중국과의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동북아 3국은 이 지역 평화와 안정에 있어 책임이 있고 영향력이 크다"고 했다. 그러면서 "일본은 (한중일) 정상회담이 가급적 빠른 시간 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한반도 주변국과의 협력 방안'에 대한 질의에 미즈시마 대사는 "지금 북한은 여전히 일본과 이 지역의 위협 요인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비핵화를 한반도에서 달성하도록 하는 것"이라며 "미국과 한국 간 협력이 강화돼야 하고, 유사 입장 국가의 협력도 강화돼야 북한의 비핵화 달성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중일 관계가 갈등을 빚고 있는 만큼 양국 대사가 한자리에 모이는 것만으로도 주목받았다. 양국 대사는 토론이 이어지는 과정에서 상대국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다. 토론을 마친 후에는 악수하며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한편 세션 종료 후 취재진과 만난 미즈시마 대사와 다이 대사는 갈등이 심화하는 중일 관계에 관해 묻자 "답변할 위치에 있지 않다"며 말을 아꼈다.
조성준 기자 develop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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