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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美 금리 인하 기대 높은데 국채수익률은 오르는 역설…3가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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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년 12월 09일 09:50 권성희 기자 |
| 美 금리 인하 기대 높은데 국채수익률은 오르는 역설…3가지 이유 |
이에 따라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오는 9~1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해도 주택담보대출과 자동차 할부금융 등 실생활에서 벤치마크가 되는 10년물 국채수익률은 하락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미국의 10년물 국채수익률은 8일(현지시간) 오후 4.168%로 전 거래일 대비 0.02%포인트 올랐다.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이날 한 때 4.196%까지 올라갔다.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지난 11월26일 오후 3.998%로 4% 밑으로 떨어졌으나 이후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 같은 국채수익률 상승세는 조만간 금리가 추가 인하될 것이란 관측이 높은 가운데 진행되고 있다. 시카고 상품거래소(CME) 금리 선물시장에 따르면 오는 10일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인하될 것이란 전망은 87% 이상으로 높게 반영돼 있다.
이에 대해 월가 전문가들은 대략 3가지 이유를 든다. 첫째는 최근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은행(BOJ)이 향후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글로벌 국채수익률이 상승했다는 점이다.
이사벨 슈나벨 ECB 집행이사는 이날 ECB 홈페이지에 게시된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상방으로 전환됐다며 "ECB의 다음 움직임은 금리 인상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날 독일의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약 9개월만에 최고치로 올랐다.
BOJ는 우에다 가즈오 총재가 지난 1일 "너무 늦지도, 너무 이르지도 않게 통화정책을 조정하겠다"고 밝히면서 오는 18~19일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둘째는 지속적인 물가 상승 압력과 미국의 만성적인 재정적자 공포가 기준금리 인하 전망에도 국채수익률 하락을 막고 있다는 의견이다.
투자회사인 트윈포커스의 공동 창립자 겸 매니징 파트너인 폴 카거는 마켓워치에 "미국의 10년물과 30년물 국채수익률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은 투자자들이 미래의 인플레이션 리스크에 대해 추가적인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또 "투자자들은 장기적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작용하는 미국의 만성적인 재정적자에 대해서도 걱정하고 있다"며 투자자들이 만약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끝났다"고 믿었다면 장기 국채수익률이 빠르게 하락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셋째는 내년 5월 임기가 만료되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후임으로 사실상 낙점됐다는 관측이 나오는 케빈 해싯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에 대해 채권시장이 우려하고 있다는 의견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일 해싯 위원장을 가리켜 "(연준 의장) 후보를 한 명으로 좁혔다"며 "잠재적인 연준 의장"이라고 말했고 이어 3일로 예정됐던 연준 의장 최종 후보군에 대한 면접이 취소됐다.
해싯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그간 연준에 요구해온 대로 금리를 공격적으로 인하할 인물로 평가된다. 하지만 초완화적인 해싯 위원장이 연준 의장이 된다고 시장에 마냥 좋은 것은 아니다. 파이낸셜 타임스(FT)는 해싯 위원장이 인플레이션과 관계없이 무분별하게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점을 채권 투자자들이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FT에 따르면 한 시장 관계자는 "아무도 트러스 사태를 겪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트러스 사태란 리즈 트러스 전 영국 총리가 2022년 감세안을 발표하자 재정적자 확대 우려로 영국 국채 가격이 폭락하며 금융시장에 충격을 줬던 사건을 말한다. 과도한 금리 인하로 인플레이션이 촉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 국채수익률이 급등(국채 가격이 급락)할 수 있다.
해싯 위원장이 차기 연준 의장이 돼도 추가로 금리를 인하하는데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패싯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톰 그라프는 연준 위원들이 "월가가 생각하는 것보다 인플레이션에 대해 훨씬 더 회의적인 모습"을 보였다며 "새로운 연준 의장이 취임하더라도 내년 금리 인하 전망은 2~4주 전보다 더욱 불확실해졌다"고 밝혔다.
미국의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연준이 금리 인상을 끝내고 처음으로 금리 인하를 시작했던 지난해 9월보다 더 높은 상황이다. 이는 연준이 지난해 9월부터 금리를 1.5%포인트 인하했음에도 시장 금리는 내려가지 않았다는 의미다.
이에 대해 엑스포넌스의 미국 채권 담당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노엘 맥릴리스는 "몇 가지 이유 때문에 나타난 이례적인 현상"이라며 "인플레이션이 현재 100% 통제된 상황이 아니란 점, 정책을 둘러싼 많은 불확실성, 금리 인하폭을 둘러싼 연준 내부의 의견 분열"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또 "시장 전반적으로 미국의 국채 발행이 너무 많을 수 있다는 두려움도 있다"고 덧붙였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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