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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큐리언트, 50조 유방암 시장 "다크호스" 부상 "英 캐릭 성공에 Q901 가치 재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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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년 12월 15일 10:29 김건우 기자 |
| 큐리언트, 50조 유방암 시장 "다크호스" 부상 "英 캐릭 성공에 Q901 가치 재평가" |
항암제 시장에서 미충족 수요가 가장 높은 분야인 CDK4/6 내성 유방암 치료제 개발에 청신호가 켜졌다. 영국 캐릭 테라퓨틱스가 해당 적응증을 타깃한 CDK7 저해제 임상 2상에 성공하자, 동일 기전이면서 효능을 개선한 차세대 주자 큐리언트의 '모카시클립(Q901)'의 가치 재평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5일 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캐릭 테라퓨틱스(이하 캐릭)는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 미국 텍사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유방암 학회 '샌안토니오 유방암 심포지움(SABCS)'에서 CDK7 저해제 '사무라시클립(Samuraciclib)'의 임상 2상 결과를 공개했다.
데이터는 고무적이었다. 사무라시클립은 기존 표준 치료제인 CDK4/6 저해제에 내성이 생긴 호르몬 수용체 양성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객관적 반응률(ORR) 55%, 무진행 생존기간(mPFS) 14.5개월을 기록했다. 이는 블록버스터 약물인 엔허투(ORR 57%, mPFS 13.2개월)와 견줄 만한 수치다. 또 지난해 말 업프런트 계약금만 8억5000만억 달러에 달하는 기술 이전 계약에 성공한 레고(Regor)의 CDK4 저해제 임상 결과(ORR 33%)를 훌쩍 뛰어넘는 성과다.
이번 캐릭의 임상 성공은 CDK7 저해 기전이 유방암 내성 극복의 확실한 대안임을 전 세계에 증명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동안 사이로스(Syros), 엑셀리시스(Exelixis) 등 글로벌 기업들이 CDK7 저해제 개발에 뛰어들었으나 독성과 부작용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임상을 중단한 바 있다.
기전이 검증되자 시장의 눈은 희소한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기업들로 쏠리고 있다. 현재 글로벌 임상 단계에 진입한 CDK7 저해제 개발사는 캐릭, 리커전(Recursion), 그리고 한국의 큐리언트 단 3곳뿐이다. 중국의 TYK 메디슨(TYK Medicines)과 EOC 파마(EOC Pharma)가 자국 내 임상 1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50조원에 달하는 유방암 시장의 규모를 감안할때 개발 중인 글로벌 파이프라인이 부족한 실정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캐릭의 성공이 큐리언트의 모카시클립에 대한 재평가의 기회를 만들 것으로 전망한다. 모카시클립의 임상 단계가 사무라시클립 보다 조금 늦음에도 불구하고, 효능과 안전성 면에서 1세대인 사무라시클립을 능가하는 '베스트 인 클래스(Best-in-Class)'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모카시클립은 사무라시클립의 약점을 보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세대 약물과 달리 모카시클립은 타깃 선택성이 매우 높아 부작용 우려가 적고, 임상 1상에서 넓은 안전역(Safety Window)을 확보했다. 특히 다양한 항암 모델에서 보여진 효능 비교에서 비가역적 저해를 하는 모카시클립이 훨씬 우수한 것으로 평가됐다.
모카시클립의 또 다른 강점은 독보적인 확장성이다. 큐리언트는 호르몬 치료제 병용뿐만 아니라, 최근 항암제 시장의 트렌드인 ADC(항체-약물 접합체)와의 병용 요법에서도 시너지를 확인했다. 최근 ADC 병용 기전 규명 논문 발표와 이중 페이로드 ADC 개발 전략까지 수립했다.
큐리언트 관계자는 "캐릭의 임상 성공은 CDK7 기전의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효능의 '최소 기준점(Baseline)'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모카시클립은 더 안전하고 강력한 효능을 바탕으로 캐릭을 넘어설 것"이라고 자신했다.
특히 호르몬 치료제 병용을 통한 유방암 치료 기전은 3사가 모두 보여준 바가 있으나, 엔허투와 같은 ADC와의 병용 효과를 보여준 것은 모카시클립이 유일하다.
이 관계자는 "높은 선택성과 안전성 데이터, 그리고 ADC 병용이라는 독자적인 확장성까지 갖춘 모카시클립은 시장 내 희소성 높은 자산으로서 가치가 더욱 부각될 것"이라며 "검증된 차세대 CDK 저해제를 선점하려는 글로벌 빅파마들의 확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건우 기자 ja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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