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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구미현 일가, 본느 이어 씨싸이트 상장사 연쇄 인수…자녀도 2대 주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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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년 09월 28일 11:33 조남호 기자 |
| 구미현 일가, 본느 이어 씨싸이트 상장사 연쇄 인수…자녀도 2대 주주에 |
504억 규모 경영권 양수도 계약 체결…구미현 29.7%ㆍ자녀 이석주 14.9% 확보 320억 현금 쥔 의류 OEM사 품어…‘뷰티ㆍ패션’ 조합 동원 속 사업 재편 주목

식음료 기업 아워홈 지분 매각을 마친 구미현 전 회장 일가가 코스닥 상장 화장품 제조업체 본느에 이어 의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상장사인 ‘씨싸이트’ 경영권 인수에 나섰다. 특히 이번 인수에서는 구 전 회장과 함께 자녀 이석주 씨가 100억원대 사재를 투입해 개인 명의로 2대 주주에 직접 올라서면서, 구 전 회장 일가의 잇따른 상장사 지분 확보 행보에 자본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씨싸이트의 최대주주인 티에스 2018-12 M&A 투자조합과 2대 주주인 김상기 전 대표이사는 보유 지분 74.94%(437만4000주) 전량을 구 전 회장 외 5인에게 매각하는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양수도계약을 23일 체결했다.
씨싸이트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이번 인수자가 최근 본느를 인수한 아워홈 출신의 구 전 회장이 맞느냐는 질문에 대해 “공시 내용에 나와 있는 그대로가 맞다”고 확인했다.
총 매매대금은 504억원이며, 1주당 매각 단가는 약 1만1523원이다. 계약 체결일인 23일 씨싸이트의 정규장 종가는 9900원(전일 대비 12.88% 상승)을 기록했으나, 장 마감 후 경영권 매각 공시가 전해지며 시간외 단일가 거래에서 상한가인 1만1400원까지 치솟았다. 1주당 매각 가액은 정규장 종가 대비 약 16.4%의 경영권 프리미엄이 붙은 수준이며, 시간외 상한가 기준으로는 당일 시세 수준에 부합한다. 계약금 50억4000만원(10%)은 계약 당일 지급됐으며, 잔금 453억6000만원은 향후 개최될 임시주주총회 전일까지 납입될 예정이다.
인수 주체 중 최대 지분을 확보한 인물은 구 전 회장이다. 구 전 회장은 200억원을 들여 지분 29.74%(173만5718주)를 확보해 단독 최대주주로 올라선다. 이어 이석주 씨가 100억원을 투입해 지분 14.87%(86만7858주)를 취득, 단숨에 2대 주주 자리를 꿰찼다. 구 전 회장과 이 씨 모자(母子)의 합산 지분율만 44.61%(300억원)에 달한다. 나머지 지분 30.33%(204억원)는 글로벌케이패션투자 1호 및 2호, 글로벌케이뷰티투자 1호 및 2호 등 4개 투자조합이 각각 7.58%(44만2606주, 각 51억원)씩 균등하게 나눠 인수하는 구조를 취했다.
시장의 시선은 이석주 씨의 ‘직접 등판’에 집중되고 있다. 앞서 구 전 회장 일가는 7월 말 코스닥 화장품 업체 본느의 경영권(지분 37.70%)을 인수하며 자본시장에 발을 들였다. 당시 본느 인수 구조에서는 자녀들(이석주ㆍ이경아 각 44%, 합산 88%) 소유의 신설 가족법인 ‘벤타셀렉트’를 통해 100억원 규모의 사모 전환사채(CB)를 인수하도록 했으며, 인수 자금은 모친인 구 전 회장이 벤타셀렉트에 전액 대여해 주는 방식이다.
반면 이번 씨싸이트 인수에서는 가족법인을 거치지 않고 이 씨가 100억원을 직접 투입해 상장사의 지분 14.87%를 개인 명의로 취득했다. 두 달 새 본느(지분 및 신규 자금 약 350억원)와 씨싸이트(504억원)를 합쳐 850억원이 넘는 자금을 움직이면서, 2세가 상장사 2곳의 주요 지분을 확보하는 구도를 완성한 셈이다.
구 전 회장 일가가 선택한 씨싸이트의 기업 실체와 재무 건전성도 주목할 대목이다. 1999년 설립된 씨싸이트는 중남미 과테말라와 인도네시아 현지 생산공장을 기반으로 니트 의류를 생산해 미국 갭(GAP), 올드네이비(OLD NAVY), 하이브리드(Hybrid Apparel) 등에 납품하는 수출 전문 의류 OEMㆍ제조자설계생산(ODM) 기업이다. 2019년 사모펀드(PEF) 운용사 티에스인베스트먼트에 인수된 뒤 2023년 12월 기업인수목적회사(스팩) 합병을 통해 코스닥에 입성했다.
씨싸이트의 최대 강점은 풍부한 유동성이다. 올 상반기 말 연결 기준 씨싸이트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277억원, 정기예적금 등 단기금융상품은 46억원으로 즉시 가용할 수 있는 유동성 자금만 323억원에 이른다. 부채비율 역시 96.7%(별도 기준 63.9%) 수준으로 재무구조가 안정적이다.
다만 본업의 수익성은 정체 국면에 갇혀 있다. 씨싸이트의 연결 기준 매출액은 2023년 1523억원, 2024년 1739억원, 2025년 1697억원으로 1600억~1700억원대 외형을 유지하고 있으나, 2025년 영업이익은 1억5074만원(영업이익률 0.09%)에 그쳤고 13억원대 순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올해 상반기 역시 매출 791억원에 영업이익은 1억3185만원에 머물렀다. 주력 시장인 미국의 소비 둔화와 해외 생산기지의 인건비 상승 등이 맞물리며 저마진 노동집약적 수익 구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인수에 동원된 투자조합들의 명칭이 ‘글로벌케이뷰티’와 ‘글로벌케이패션’으로 구성된 점에 비춰 볼 때, 인수 측은 기존에 확보한 본느의 화장품 플랫폼과 씨싸이트의 북미 수출망을 엮어 K-소비재 시너지를 도모할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화장품 ODM과 의류 OEM 봉제업은 원재료 소싱과 생산 공정, 납품 채널이 완전히 상이한 만큼, 화학적 결합 효과를 시장에 증명해내는 일이 신임 경영진의 우선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씨싸이트는 경영권 이양을 위해 조만간 이사회를 열고 임시주주총회 일정을 확정할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임시주총 일정에 대해 “계약을 체결했으니 이사회를 개최해 일정 등을 잡을 텐데, 이사회에서 결정돼야 알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최대한 빠르게 진행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아울러 앞서 본느 인수 직후 임시주총을 통해 제3자배정 유상증자 20% 한도를 철폐하고 메자닌(CBㆍBW) 발행 한도를 4000억원으로 확대한 전례가 있는 만큼, 씨싸이트에서도 정관 개정을 통한 대규모 추가 자금 조달이나 신규 사업 목적 추가가 뒤따를지도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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