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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ESS 늘리고 재생e 유연접속 허용…호남 전력포화 내년부터 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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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년 09월 29일 12:09 세종=김사무엘 기자 |
| ESS 늘리고 재생e 유연접속 허용…호남 전력포화 내년부터 풀린다 |
전력망 계통 안정성을 위해 그동안 제한돼 왔던 재생에너지의 전력망 초과 접속을 허용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송·배전망과 변전소 등에 에너지저장장치(ESS)를 확대하고 재생에너지 출력을 유연하게 조정해 재생에너지 접속을 늘리면서도 전력망 안정성을 높이는 방안이다.
정부는 재생에너지 중심의 전력망 개편을 통해 2030년 송전망의 재생에너지 수용량을 현재 119GW(기가와트)에서 최대 171GW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2033~2034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던 계통포화 문제도 내년 1월부터 곧바로 해소될 것이란 전망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29일 국무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전력망 혁신대책'을 보고했다. 이번 대책은 2030년 재생에너지 100GW 이상 확대라는 정책과제 달성을 위해 전력망 체계를 재생에너지 중심으로 개편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반도체와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 등으로 전기 수요는 급증하고 있지만 전력망 부족 문제로 인해 호남 등 일부 지역에서는 재생에너지를 생산해도 전력망에 보내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신규 송전선로 건설에는 9년 이상 소요돼 대규모 전력이 필요한 메가프로젝트 추진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정부는 이 같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유연접속·자율접속 본격화 △계통 내 ESS 활용 △허수·지연사업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 △재생에너지 접속 우선순위 조정 △계통접속 비용 부담 제도 개선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우선 접속 대기 중인 재생에너지 대상으로는 유연접속을 본격 도입한다. 기존에는 재생에너지가 배전단에 접속할 경우 정격용량을 기준으로 적용해 왔다. 하지만 재생에너지는 시간대별로 출력이 상이한 간헐성으로 인해 태양광의 경우 실제 배전선로 이용율은 15% 정도에 불과하다.
이에 앞으로는 재생에너지에 대해 전력망 수용량 이상으로 접속을 우선 허용할 계획이다. 태양광 출력이 수용량을 일시 초과할 때 일시적으로 출력을 제어해 계통 안정성을 유지한다.
이 같은 유연접속을 통해 배전선로의 태양광 접속량은 현재 14MW(메가와트)에서 16MW로, 변전소는 기존 50MW에서 60MW로 확대된다. 별도의 망 건설 없이도 계통 제약이 많은 호남권에만 태양광 수용량이 2.6GW 확대될 전망이다.
자율접속 제도도 올해 시범사업을 거쳐 내년에 본격 추진한다. 이는 사업자가 접속용량을 초과해 재생에너지 설비를 설치하고 ESS를 활용해 출력량을 허용된 기준용량 이내로 조정하는 제도다. ESS로 유연성을 높이면 계통 정격용량의 2~3배로 재생에너지 설비를 설치할 수 있게 된다.
전력망 내에는 ESS를 설치해 신규 송·배전망 건설 없이도 재생에너지 수용량을 확대하는 전력망 비증설 대안(NWAs)도 추진한다. 배전망과 변전소에 ESS를 설치하면 태양광 발전량이 많은 낮시간에 전기를 충전하고 밤시간에 전력망에 전기를 내보내 전력망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정부는 배전망과 변전소 ESS 설치로 2030년까지 전력망 포화지역에서 태양광 4.6GW를 추가 접속하도록 할 계획이다.
송전단에서도 ESS를 활용해 전력 수용량을 늘린다. 송전선로는 계통고장에 대비해 평상시 여유용량을 두고 운영하고 있는데, 고장대비용 ESS를 설치할 경우 평상시 비워뒀던 송전용량을 실제 전력 수송에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재생에너지 '알박기' 사업자 관리도 강화한다. 그동안 기후부는 전력망 접속권만 받아놓고 실제 사업은 하지 않는 재생에너지 허수 사업자에 대한 관리 강화로 9GW규모의 전력망 접속권을 회수했다. 앞으로는 장기 지연사업에 대해서도 접속권을 선제 조정해 실제 이용시점으로 접속권을 연기한다. 이를 통해 호남에서만 2030년까지 10GW 이상의 접속권을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재생에너지 접속제도도 전면 개편한다. 기존에는 재생에너지가 전력망에 신규 접속할 경우 화석연료 발전원보다 후순위로 검토돼 왔는데 앞으로는 화석전원보다 재생에너지가 우선 발전하는 것으로 접속 기준을 변경한다.
선착순으로 할당했던 접속권은 내년 1월부터 경쟁입찰을 통한 낙찰사업에 대해 부여하는 방식으로 개편한다. 이는 재생에너지 사업이 경쟁입찰로 시장에 진입하는 '재생에너지 공급의무화 제도(RPS)' 개편과 연계해 추진된다.
재생에너지 계통접속 비용 부담 방식도 개선한다. 기존에는 신규 재생에너지 접속 시 공용배전망 보강이 필요하면 초기 접속 사업자가 모든 비용을 부담하는 방식이었다. 후발 사업자는 보강된 망을 무상으로 활용해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앞으로는 한국전력이 배전망 보강비용을 우선 투자하고 향후 이용자가 설비용량에 따라 비용을 분담하는 방식으로 바뀐다.
기후부는 이번 대책을 통해 2030년 재생에너지 수용량이 송전 기준 119GW에서 171GW로 40% 이상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배전단에서는 기존 84GW에서 110GW로 확대된다.
호남권의 경우 2034년까지 계통 포화가 예상됐지만 전력망 개편 이후에는 내년 1월부터 포화가 해소될 전망이다. 2033년까지 예상된 충청권 계통 포화도 내년 1월부터 해소된다.
정부는 이번 대책으로 확보된 여유용량을 기존에 대기 중인 사업자에게 우선 배분할 계획이다. 다음달 1일부터는 호남권 계통관리변전소 지정을 해제해 신규 설비 진입을 허용할 예정이다. 충청권 일부 지역도 신규 접속을 허용하고 동해안 지역의 경우 '동해안~신가평 초고압 직류송전(HVDC) 1단계' 준공 시점인 내년 상반기 중 계통관리변전소 지정을 해제할 방침이다.
김성환 기후부 장관은 "이번 대책은 새로 전력망을 건설할 때 까지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지금 있는 전력망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쓰겠다는 것"이라며 "2024년 9월부터 막힌 생에너지 계통 제약을 해제하고 호남의 재생에너지 신규 접속을 다시 시작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세종=김사무엘 기자 samue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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