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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스페인 전국 주택난 시위…산체스 총리, 11월29일 조기총선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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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년 10월 05일 16:38 윤세미 기자 |
| 스페인 전국 주택난 시위…산체스 총리, 11월29일 조기총선 승부수 |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가 11월29일(현지시간) 조기총선 실시를 선언했다. 주택난 대응을 위해 내놓은 긴급 대책이 지난주 의회에서 부결되자 조기총선이라는 정면 돌파 카드를 꺼낸 것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산체스 총리는 5일 수도 마드리드에서 연설을 통해 "스페인 국민과 국가를 위해 어떤 미래를 원하는지 결정할 때"라며 조기총선을 선언했다. 당초 내년 7월로 예정됐던 총선을 약 8개월 앞당긴 것이다. 산체스 총리는 "극우의 물결에 동참할지 스페인이 개방과 사회정의, 환경적 책임의 보루로 남기를 원하는지"를 선택해야 한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2018년 집권 이후 8년 넘게 정부를 이끌어온 산체스 총리는 유럽 좌파 진영을 대표하는 정치인으로 부상했다. 이민 친화적 정책을 추진하고 국방비의 대폭 증액에는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최근 수년간 유럽 주요국 중 가장 빠른 경제 성장률을 기록한 점을 핵심 성과로 내세웠다.
그러나 여소야대 국면에서 안정적인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해 주요 정책 추진마다 진통을 겪어왔다. 여기에 잇따른 부패 의혹과 최근 북아프리카 스페인령 세우타를 통한 불법 이민자 유입 문제가 불거지며 정치적 입지가 흔들렸다.
최근엔 주택 문제가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지난달 마드리드에서 장애가 있는 87세 여성이 70년간 거주하던 아파트에서 강제 퇴거당한 사건이 알려지면서 주택난에 항의하는 시위가 전국으로 확산됐다. 지난 3일 마드리드에서는 주최 측 추산 50만명(당국 추산 7만명)의 시민이 모여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이에 산체스 정부는 취약계층의 퇴거 제한을 2030년까지 연장하고 임대차 계약의 안정성을 강화하는 긴급 대책을 마련했으나 중도우파 국민당과 극우 성향 복스, 카탈루냐 분리주의 정당 '카탈루냐와 함께(Junts)' 등의 반대로 의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이번 조기총선 선언은 법안 부결의 책임을 야권으로 돌리고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정치적 승부수로 해석된다.
스페인 조기총선은 유럽의 우경화 흐름 속에서 스페인 좌파 정부의 운명을 결정할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최신 여론조사에서는 국민당과 복스가 연합할 경우 산체스 총리를 밀어내고 집권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시오메트리카가 지난달 24~26일 1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국민당은 33.9% 지지율로 1위를 기록했다. 뒤를 이어 사회노동당이 25.7%, 복스가 18%를 각각 차지했다.
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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