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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프럼파스트, ‘오너 2세’ 원연경 체제 출범…2년 적자 속 ‘가족 이사회’ 한계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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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년 10월 12일 15:07 조남호 기자 |
| 프럼파스트, ‘오너 2세’ 원연경 체제 출범…2년 적자 속 ‘가족 이사회’ 한계 시험대 |
원재희 대표, 2020년부터 단계적 증여…손주 ‘세대 생략’ 병행하며 지배력 안착
164만주 자사주 소각·배당 이어가며 승계…회사 “비용 부담에 사외이사 배제, 대표 교체 없어”

코스닥 상장 배관재 전문 제조업체 프럼파스트가 창업주 원재희 대표이사에서 딸인 원연경 사내이사로의 최대주주 변경을 마무리하며 본격적인 2세 경영 체제의 닻을 올렸다. 건설경기 침체로 2년 연속 영업적자가 이어지는 가운데 증여 등을 통해 지분 승계를 매듭지었다. 적자 속에서도 배당을 늘리고 자사주를 소각하는 등 일반주주 환원 정책을 유지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반면, 사외(독립)이사가 전무한 가족 중심 이사회 운영과 2세 개인회사와의 내부거래 등 지배구조 건전성을 둘러싼 시장의 시선은 엇갈리고 있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프럼파스트는 기존 최대주주인 원재희 대표가 보유 주식 중 50만 주를 원연경 비상근 사내이사에게 증여함에 따라 최대주주가 원 대표에서 원 이사로 변경됐다고 공시했다. 이번 증여로 원 신임 최대주주의 보유 주식은 91만7800주(12.10%)에서 141만7800주(18.70%)로 늘어나 단일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반면 원 대표의 지분율은 18.58%에서 11.99%(91만 주)로 낮아졌다. 배우자 유미경 이사(0.78%)와 손주 송은우 씨(2.37%)를 포함한 오너 일가 4인의 합산 지분율은 33.97%(257만6196주)다.
원 이사를 향한 지분 증여는 2020년부터 단계적으로 진행됐다. 원 대표는 2020년 5월 원 이사에게 30만 주를 처음 증여하며 승계의 물꼬를 텄다. 이어 2024년 8월 40만 주를 추가로 넘긴 뒤, 이번 50만 주 증여를 통해 지분 승계를 사실상 마무리 지었다. 이 과정에서 직계 손주인 송은우 씨에 대한 세대 생략 증여도 병행됐다. 원 대표는 2024년 3월(5만 주)과 8월(8만 주) 두 차례에 걸쳐 송 씨에게 13만 주를 증여해 보유 주식을 18만 주(2.37%)로 늘렸다. 2세로의 지분 집중과 손주로의 지분 분산을 병행해 장기적인 증여세 부담을 낮추고 오너 패밀리의 배당 창구를 다각화한 설계라는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최종 증여 직전 단행된 회사의 자본 정책에 주목한다. 프럼파스트는 6월 말 자기주식 51만 주(18억원)를 1차 이익소각한 데 이어, 지난달 18일 보유 중이던 직접 취득 자사주 164만 주를 추가로 전량 소각 처리했다. 두 차례에 걸친 소각으로 발행주식 총수는 기존 973만 주에서 758만 주로 급감했다.
자사주 소각과 배당 정책은 일반주주 가치 제고 측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다. 오너 일가의 합산 지분율이 34% 수준인 만큼, 유통주식 수 축소에 따른 주당순자산가치(BPS) 상승 과실과 배당금 총액(6억원) 중 66%에 달하는 약 4억원은 일반·소액주주에게 돌아갔기 때문이다. 영업적자 속에서도 지난해 결산 배당금을 주당 80원으로 전년 대비 상향하고, 보유 자사주를 시장에 환원한 점은 코스닥 중소형사로서 이례적이라는 시각도 있다.
다만 주주환원 정책의 이면에 오너 2세의 지배력 강화 효과가 맞물려 있다는 점은 부인하기 어려운 측면도 있다. 대규모 소각으로 주식 총수가 크게 축소된 상태에서 50만 주 증여가 이뤄진 덕분에, 원 이사는 별도의 장내 매수 자금 투입 없이 단숨에 지분율을 18.70%까지 끌어올렸다.
회사 측은 주주환원 정책의 진정성을 강조했다. 프럼파스트 관계자는 “시가총액 관리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매입 후 소각과 현금배당 정책을 앞으로도 꾸준히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폐쇄적인 이사회 운영과 2세 개인회사와의 내부거래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1986년생인 원 신임 최대주주는 부친 원 대표가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비상장 배관 부속 관계사 토트라의 사내이사(2016년 등기)로 재직하며 경영 수업을 받아왔다. 토트라는 프럼파스트와의 안정적인 내부거래를 기반으로 성장해 왔으며, 올해 상반기에도 프럼파스트 매출(124억원)의 20%에 육박하는 25억원의 원자재 및 부속 매입 거래가 토트라를 통해 이뤄졌다.
경영진을 견제할 독립적 장치도 미흡하다. 현재 등기임원은 원재희 대표(총괄)와 부인 유미경 이사(기획), 딸 원연경 이사(재무) 등 오너 일가 3명뿐이며, 사외(독립)이사는 단 1명도 없다. 감사 역시 비상근 감사 1인으로 상반기 보수가 300만원 수준에 그친다. 자산 1000억원 미만 벤처기업은 사외이사 선임 의무가 면제된다는 상법 시행령 특례를 적용받아 법적 하자는 없으나, 연간 연구개발(R&D) 투자가 매출의 1% 안팎(2025년 3억원, 올해 상반기 1억원)에 불과한 34년 차 배관 제조업체가 벤처 인증을 유지하며 사외이사를 배제하는 것은 감시 사각지대를 키운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기업 규모가 작은 상황에서 사외이사를 선임하는 것 자체가 비용적인 측면에서 리스크이자 부담”이라며 “폐쇄적인 배관재 시장 특성상 자체 관리가 충분히 가능하고, 지난 35년간 회사를 운영하면서 문제가 발생하거나 주주들의 이의 제기가 있었던 적도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대주주 변경에 따른 경영진 개편 여부에 대해서는 “원 이사의 대표이사 선임 등 당장의 경영 체제 변경 계획은 없으며 현 체제를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적 회복 여부도 과제다. 신규 주택 착공 감소 여파로 2024년 16억원이던 연결 영업이익은 2025년 4억원의 영업손실로 전환됐고, 올해 상반기 역시 영업손실 3억원을 기록했다. 회사 관계자는 “주택 인허가 물량이 평년 50만 호에서 올해 38만 호 수준으로 급감한 데다 유가 상승에 따른 원자재 부담이 겹쳐 올해도 업황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향후 유가가 안정되고 주택 공급이 정상화되면 실적도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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