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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마이크론은 10% 뛰는데 삼전·하닉은 뒷걸음…메모리 호황 속 ‘엇갈린 성적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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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년 10월 12일 18:00 김범근 기자 |
| 마이크론은 10% 뛰는데 삼전·하닉은 뒷걸음…메모리 호황 속 ‘엇갈린 성적표’ |
마이크론 2027년 EPS 전망 3개월 새 52.7%↑ 삼전·하닉은 각각 10.2%·5.1%…주가 반영 속도 차이

AI발 메모리 호황이 이어지고 있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미국 마이크론과 정반대 흐름을 보이고 있다. 국내 업체의 실적과 업황 전망도 여전히 강하다. 다만 내년 이익에 대한 시장의 눈높이가 올라가는 속도에서 차이가 벌어지면서 주가도 엇갈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달 1일 26만1000원에서 이날 25만500원으로 4.02% 하락했다. SK하이닉스도 169만3000원에서 160만5000원으로 5.20% 내렸다.
반면 마이크론은 지난달 1일 933.44달러에서 직전 거래일인 9일 1029달러로 10.24% 올랐다. 같은 메모리 호황을 누리고 있지만 9월 이후 주가 방향은 완전히 갈린 셈이다.
차이는 내년 실적에 대한 시장의 눈높이에서 두드러졌다. 최근 3개월간 마이크론의 2027회계연도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는 105.4달러에서 160.94달러로 52.7% 높아졌다. EPS는 순이익을 발행주식 수로 나눈 값으로 주식 1주당 얼마의 이익을 벌어들이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의 2027년 EPS 전망치는 6만4070원에서 7만600원으로 10.2% 상승했다. SK하이닉스는 44만7290원에서 47만320원으로 5.1% 높아졌다. 최근 3개월 전체로 보면 마이크론의 이익 전망 상향 속도가 국내 업체보다 훨씬 빨랐다.
최근 한 달만 놓고 보면 삼성전자 1.7%, 마이크론 0.8%, SK하이닉스 0.2%로 EPS 전망 변화폭은 크지 않다. 마이크론의 실적 전망 상향은 주로 1~3개월 전에 집중됐고 주가도 이 같은 기대를 먼저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업체의 실적 전망도 꺾이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3분기 영업이익 107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키움증권은 4분기 영업이익도 116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메모리 가격도 강세다. 하나증권은 삼성전자의 3분기 D램 가격이 전분기보다 20% 올라 기존 예상치 15%를 웃돈 것으로 추정했다. 주요 D램 업체의 증설 일정을 감안해도 공급 부족이 2028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특히 AI 시스템에 사용되는 LPDDR 공급 부족이 심한 것으로 분석했다.
SK하이닉스도 내년 실적 눈높이가 오르고 있다. SK증권은 원·달러 환율 가정을 기존 1440원에서 1340원으로 7% 낮추면서도 2027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435조원으로 상향했다. AI 메모리 수요와 공급 부족이 이어지면서 2027년 HBM 판매가격이 전년보다 84%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 역시 HBM4를 앞세운 성장 기대가 커지고 있다. KB증권은 삼성전자의 2027년 HBM 판매가격이 전년 대비 100% 이상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같은 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555조4070억원으로 제시했다.
결국 최근 주가 차이는 현재 실적의 규모보다 내년 이후 이익 증가세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평가 차이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마이크론은 장기 공급계약을 확대하며 향후 실적의 가시성을 높였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HBM 가격 상승과 장기계약 확대 기대가 이어지고 있지만 마이크론과 비교하면 실적 개선 기대가 주가에 반영되는 속도는 더뎠다.
밸류에이션도 낮은 수준이다. SK증권이 추정한 SK하이닉스의 2027년 주가수익비율(PER)은 3.7배다. KB증권이 제시한 삼성전자의 2027년 PER도 3.9배 수준이다. 실적 전망이 높아지는 것과 달리 주가 평가는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 가정을 7% 낮췄음에도 2027년 이익 전망을 상향한 것은 AI 메모리 수요 강세와 공급 부족, 장기공급계약이 견인하는 가격 강세 때문”이라며 “시장에서 우려하는 메모리 업황 둔화와 감익 시나리오는 실현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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