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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신현송 "물가 잡힐 때까지 긴축 유지…원화 추가 강세 바람직" 크게보기 작게보기 인쇄하기 목록보기
2026년 10월 13일 19:22 최민경 기자 


   신현송 "물가 잡힐 때까지 긴축 유지…원화 추가 강세 바람직"


신 총재는 13일(현지시간) 태국 방콕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 계기 '거버너 토크(Governor Talk)'에서 IMF 아시아태평양국장과 '인공지능(AI) 호황, 중동전쟁과 한국 통화정책의 도전'을 주제로 대담하며 이같이 밝혔다.

신 총재는 "전체 물가와 근원물가 모두 당분간 목표 수준인 2%를 웃돌 것으로 예상한다"며 "물가상승률이 적절한 시기에 목표 수준으로 수렴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 때까지 긴축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AI 호황과 중동전쟁에 대해 "한국에서는 AI 호황이 중동전쟁의 부정적인 영향을 압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중동전쟁에 따른 비용 상승과 AI 호황에 따른 수요 증가는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 총재는 현재 한국의 물가 안정과 환율, 금융안정이라는 세 가지 정책 과제가 모두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책 결정에서 상충관계는 예외가 아니라 일반적"이라면서도 "현재 한국에서는 세 가지 모두 같은 방향을 가리키고 있어 정책 방향이 상당히 명확하다"고 말했다.

원화 가치에 대해서는 추가 상승 여지가 있을 뿐 아니라 추가 강세가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신 총재는 "올해 상반기 원화 가치가 상당히 약세를 보였지만 통화정책을 보다 긴축적인 기조로 전환한 이후 상당히 강세를 보였다"며 "원화가 추가로 강세를 보일 여지가 있으며 추가적인 원화 강세가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원화 강세가 수출 대기업과 내수 부문 간 양극화를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그는 "환율이 하락하면 특히 가계의 구매력이 높아진다"며 "최근 원화 강세는 경제의 균형을 내수 부문 쪽으로 이동시켰고, 이는 K자형 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이어 "환율은 무역을 결정하는 상대가격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며 "통화에 대한 신뢰이자 경제 전체에 대한 신뢰를 보여주는 지표"라고 말했다. 환율이 과거 익숙했던 수준으로 돌아가는 것도 금융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AI 호황이 장기적으로 중립금리를 높일 가능성도 제기했다. 신 총재는 글로벌 대형 기술기업들의 AI 인프라 투자 규모가 2030년까지 매년 1조달러를 초과할 것이라는 추정치를 소개하며 "생산성이 높아지고 성장률이 상승하면 투자와 자금조달 수요도 증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AI 호황에 따른 세수 증가 효과도 언급했다. 신 총재는 "AI 인프라 투자 호황과 이에 따른 대규모 수출 증가가 한국 정부에 재정적 혜택을 가져왔다"며 "내년 세수는 올해보다 40%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신 총재는 AI 호황의 혜택이 IT 대기업에 집중되면서 지역·산업별 격차가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는 것은 저소득 가구"라며 "한국의 소득 하위 20% 가구는 소득의 32%를 식품과 에너지에 지출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물가를 안정시키는 것은 가장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매우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고금리에 따른 취약차주의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선 재정정책을 동원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신 총재는 "일부 소기업과 소상공인, 가계는 높은 이자 상환 부담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재정 자원을 동원해 가장 심각한 영향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채무조정 가능성도 언급했다. 그는 "필요하다면 채무 의무를 조정할 여지도 있을 수 있다"며 "도덕적 해이와 과거 부채 부담에 따른 경제적 제약을 줄이는 것 사이에서 균형을 찾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최민경 기자 eyes0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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