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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친오빠도 남편도 오빠인데, 영어는?" K콘텐츠 감동 살리는 넷플릭스 노하우 크게보기 작게보기 인쇄하기 목록보기
2026년 10월 15일 11:33 김소연 기자 


   "친오빠도 남편도 오빠인데, 영어는?" K콘텐츠 감동 살리는 넷플릭스 노하우


"남편을 이름으로 부르는 사람을 처음 봤어요. 저는 '오빠'라고 부르거든요."

이창동 감독의 넷플릭스 영화 '가능한 사랑' 속 전도연 배우 대사 중 하나다. 이 장면에 자막을 어떻게 붙여야 할까. 직역을 잘못할 경우 '한국은 아내가 남편에게 공손한 표현을 써야 한다'는 편견이 전 세계에 생길 수 있다. 이에 넷플릭스 로컬라이제이션 팀은 'Older brother(올더 브라더)' 대신 한국식 고유명사로 '오빠(OPPA)'를 사용했다. 남매간의 '오빠'가 아닌, 한국식 '오빠'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서다.

한국 진출 10주년을 맞은 넷플릭스가 한국콘텐츠진흥원(콘진원)과 15일 포시즌스 호텔 서울에서 '글로벌 로컬라이제이션 라운드테이블'을 진행했다. 이날 행사는 콘진원과 넷플릭스가 함께 마련한 글로벌 콘텐츠 로컬라이제이션 워크숍과 연계해 마련됐다. K-콘텐츠 글로벌 도약의 숨은 주역으로 더빙과 자막 생태계를 세밀하게 조율하는 '로컬라이제이션(현지화) 전략'을 조명하기 위해서다.

캐서린 르타트 넷플릭스 글로벌 콘텐츠 로컬라이제이션 시니어 디렉터는 "자막과 더빙 등 로컬라이제이션(현지화) 작업은 사실상 제2의 제작"이라며 "시청자가 읽을 수 있는 시간 안에 자막에 대사의 핵심을 담고, 화면 속 배우의 연기와 성우의 연기가 더빙으로 연결돼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넷플릭스는 36개 언어의 더빙과 33개 언어 자막을 제공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 한 언어의 더빙에는 통상 50~60명이 참여해 번역, 연기, 녹음, 믹싱, 품질 검수 등 각 분야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원작의 매력을 세계에 전달한다.

11월6일 넷플릭스서 공개될 이창동 감독의 영화 '가능한 사랑'에도 총 32개 자막과 18개 언어 더빙, 시각장애인을 위한 10개 화면의 음성트랙, 청각장애인을 위한 SDH(Subtitles for the Deaf and Hard of Hearing) 자막 3개가 제공된다. 언어 더빙에만 900명 가량이 투입된 셈이다.

캐서린 시니어 디렉터는 "훌륭한 이야기가 전세계로 퍼져나가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면서 "로컬라이제이션으로 국가간 장벽을 허물어 각국 시청자들에게 다가갔기 때문이고, 우리 팀은 가능한 모든 언어로 전 세계에 즐거움을 선사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각국 시청자가 자신의 언어로 이야기를 만날 수 있도록 하는 작업이 한국 콘텐츠의 글로벌 확장을 뒷받침한다는 설명이다. 실제 넷플릭스 집계에 따르면 전 세계 회원의 80%가 한국 콘텐츠를 시청한 경험이 있고 이중 64%가 한국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고 응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오징어 게임' 시즌3의 경우 37개 언어 자막, 24개 언어 더빙 등이 투입돼 한국 작품 가운데 최대 규모의 로컬라이제이션이 진행된 바 있다.

구경본 한국콘텐츠진흥원 콘텐츠기반본부장은 "K-콘텐츠가 세계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우수한 창작 역량과 함께, 언어와 문화의 장벽을 넘도록 돕는 전문 로컬라이제이션 생태계가 필요하다"며며 "작품이 새로운 언어와 문화권에서 또 다른 생명력을 얻는다는 점에서, 로컬라이제이션은 콘텐츠 제작의 연장선이자 '제2의 제작'"이라고 말했다.

한편 넷플릭스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은 2024년부터 3년째 '프로덕션 아카데미'를 공동 운영하며 국내 방송영상제작 전문가에게 글로벌 제작 노하우를 공유해 왔다. 이날 자리에는 캐서린 시니어 디렉터 외에 산더르 반 데르 풀 EMEA(유럽·중동·아프리카) 콘텐츠 로컬라이제이션 디렉터, 제니 로스 UCAN(미국·캐나다) 콘텐츠 로컬라이제이션 디렉터, 존 드미타 UCAN 글로벌 영어 프로덕션 시니어 매니저 등 넷플릭스의 로컬라이제이션 부문 주요 담당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김소연 기자 nicks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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