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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보령, 3세대 표적항암 신약 "BR1500" 美 FDA 도전 …R&D 성과 잰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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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년 11월 06일 14:05 정기종 기자 |
| 보령, 3세대 표적항암 신약 "BR1500" 美 FDA 도전 …R&D 성과 잰걸음 |
보스몰리십, 2상 환자 모집 완료…복수 후보 동시 임상으로 가시적 성과 속도

보령이 만성골수성백혈병(CML) 신약 후보물질 'BR1500'의 미국 임상 진입을 추진한다. 정부 지원을 받아 원료 합성과 임상시험용 의약품 제조 등을 진행하고, 임상 1상을 수행한 뒤 미국에서도 1상에 나설 계획이다.
6일 보령에 따르면 BR1500은 지난 8월 중소벤처기업부 '제약바이오벤처 협업기반 기술개발사업'의 신약 파이프라인 공동개발 과제로 선정됐다. 이에 따라 보령은 원료 합성과 임상시험용 의약품 제조 등에 필요한 연구개발비를 지원받는다.
BR1500은 신약개발 전문기업 이뮤노포지가 발굴한 3세대 표적치료제 후보물질이다. 만성골수성백혈병과 필라델피아 염색체 양성(Ph+) 급성림프구성백혈병(ALL)의 발병에 관여하는 BCR::ABL1 키나아제를 저해한다. 보령은 지난해 이뮤노포지와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뒤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기존 치료제에 내성을 보이는 환자를 겨냥해 심혈관계 독성 위험을 낮추고 치료 효과를 높인 계열 내 최고 신약(Best-in-Class)을 개발하는 게 목표다.
보령이 자체 개발 중인 또 다른 혈액암 신약 후보물질 '보스몰리십'(BR101801)은 국내 임상 2상 환자 모집을 마쳤다. 재발성·불응성 말초 T세포 림프종(PTCL) 치료제로 개발 중인 보스몰리십은 암세포의 성장·생존과 DNA 손상 복구에 관여하는 PI3K 감마·델타와 DNA-PK 등 세 표적을 동시에 저해하는 계열 내 최초 신약(First-in-Class) 후보물질이다.
PTCL은 진행이 빠르고 재발하거나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경우가 많지만 효과적인 표준 2차 치료가 확립되지 않은 희귀 혈액암이다. 보스몰리십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희귀의약품으로,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개발단계 희귀의약품으로 각각 지정됐다.
앞선 임상 1상에서는 유효성 평가 대상 환자 19명 중 6명에서 객관적 반응이 확인됐다. 이 가운데 4명은 완전반응을, 2명은 부분반응을 보였다. 보령은 올해 3월 임상 2상 첫 환자에게 투약한 뒤 약 7개월 만에 국내 17개 기관에서 목표 인원인 44명을 모집했다. 환자 추적 관찰을 거쳐 2028년 임상 2상을 완료하고 품목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김정균 보령 대표는 보스몰리십 임상 2상 환자 모집 완료를 알리며 "필수의약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해 온 보령의 책임감이 항암 신약 개발의 출발점"이라며 "세포독성항암제에서 쌓은 경쟁력을 표적항암제 등 차세대 분야로 넓혀 가겠다"고 말했다.
보스몰리십과 BR1500은 확보 방식과 개발 단계가 다르지만 기존 치료로 충분한 효과를 얻기 어려운 혈액암 환자를 겨냥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보령은 자체 개발과 외부 기술 도입을 병행해 두 후보물질의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승인된 임상시험 783건 가운데 항암 분야는 304건으로 약 39%를 차지했다. 효능군별로 가장 많았고 전년 276건보다 약 10% 늘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올해 국산 신약 개발 25년의 성과를 분석하면서 경쟁이 과열된 대형 적응증보다 미충족 의료 수요가 큰 질환에서 차별화하고 외부 파트너십으로 역량을 보완하는 전략이 현실적이라고 분석했다.
보령은 고혈압 신약 '카나브'를 자체 개발해 허가받고 국내 시장에 안착시킨 뒤 복합제 등으로 제품군을 확대했다. 항암 분야에서도 전문 영업조직과 상급종합병원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젬자·알림타·탁소텔 등 글로벌 오리지널 브랜드를 확보했다. 의약품 개발과 상업화 경험, 기존 항암 사업 기반을 바탕으로 치료 대안이 부족한 환자를 위한 항암 신약 개발까지 사업 범위를 넓히고 있다.
항암 신약 개발은 보령이 2027년 창립 70주년을 앞두고 제시한 '생명과학 인프라 기업'(Life Science Infrastructure Company) 비전과도 맞닿아 있다. 보령은 생산·R&D, 커머셜, 우주 생명과학 R&D를 3대 핵심 인프라로 제시했다.
이 가운데 생산·R&D는 필수의약품을 연구개발하고 생산·공급하는 역량을 성장 기반으로 삼는 부문이다. 보령은 고활성 세포독성 의약품 생산설비와 무균 공정, 글로벌 품질인증 등 기존 항암 사업에서 확보한 생산 기반에 신약개발 역량을 더하고 있다.
정기종 기자 azoth4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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