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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텍사스서 인허가 멈춰도…美 데이터센터 투자는 돌아간다 크게보기 작게보기 인쇄하기 목록보기
2026년 11월 08일 17:38 이수진 기자 


   텍사스서 인허가 멈춰도…美 데이터센터 투자는 돌아간다

텍사스 주지사 당선인, 주민 보호 입법까지 신규 인허가 중단 방침
美 2027년 가동 예정 물량 상당수 공사 중…2028년 프로젝트가 변수
SK하이닉스·삼성전자, 장기계약·공급 협상으로 단기 수요 확보





미국 텍사스 주지사 당선인이 데이터센터 신규 인허가를 중단하겠다고 밝히면서 반도체 업계에 긴장감이 번지고 있다. 다만 업계와 증권가에서는 미국에서 내년 가동을 목표로 한 데이터센터 상당수가 이미 공사에 들어갔고, 주요 메모리 업체도 장기계약과 공급 협상으로 수요를 상당 부분 확보한 만큼 당장 반도체 발주가 급감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나온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히노호사 당선인은 최근 CNN 인터뷰에서 텍사스 주민을 보호할 법을 마련하고 그때까지 데이터센터 개발을 멈출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지역사회가 데이터센터를 받아들일지, 받아들인다면 어떤 조건을 붙일지 결정하는 과정에 참여해야 한다는 취지다.

공화당 소속 그레그 애벗 현 주지사도 9월 전력망과 용수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기 위해 주 환경당국에 인허가 보류를 지시했다. 히노호사 당선인은 보류를 끝내는 조건으로 주민 보호 입법을 제시했다.

텍사스의 인허가 보류가 길어지면 미국 전체 투자 일정에도 여파가 미칠 수 있다. 반도체·AI 인프라 분석업체 세미애널리시스에 따르면 텍사스는 2028년 미국에서 새로 가동될 데이터센터 용량의 약 30%를 차지한다.

반면 이 업체가 집계한 미국 주요 20개 주의 2027년 가동 예정 용량 가운데 약 4분의 3은 이미 공사에 들어갔다. 추가 인허가가 필요한 사업의 착공이나 가동이 늦어지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업체의 서버용 메모리 발주 시점도 고객사별로 달라질 수 있다.

증권가에서는 주 단위 규제가 미국 전역의 투자 중단으로 번질 가능성은 낮게 본다. 고영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의 산업구조 하에서 데이터센터는 국가경쟁력과 연결되는 전략 자원”이라며 “특히 미국과 중국의 AI 패권 전쟁 측면에서 데이터센터 모라토리엄은 중국의 추격을 용인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방 차원에서도 민주당이 상·하원을 장악하더라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규제 법안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 의회가 거부권을 무력화하려면 상·하원 각각에서 3분의 2 찬성이 필요해 공화당의 협조 없이는 어렵다.


히노호사 당선인의 입장이 데이터센터 개발에 대한 전면적인 반대와는 거리가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엔비디아 웨이’의 저자 태 김은 히노호사 당선인이 데이터센터 건설을 무조건 막기보다 지역사회의 협상권과 실효성 있는 주민 보호 장치를 확보하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고 분석했다.

히노호사 당선인이 텍사스 건설노조협의회를 이끄는 라이언 폴록을 인수위원회 공동위원장에 기용한 점도 근거로 들었다. 폴록은 건설 노동자의 일자리와 지역사회 보호를 강조하면서 데이터센터 건설을 지지해 온 인물이다.

국내 메모리 업체들은 장기계약과 공급 협상으로 판매 가시성을 높여 왔다. SK하이닉스는 3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체결한 장기공급계약(LTA)과 고객사와 협의 중인 수요를 합하면 2029년까지 D램·HBM 물량이 사실상 소진된 상태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도 2027년 HBM 공급 물량의 가격 협상을 마쳤으며 물량이 모두 소진됐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이미 진행 중인 미국 프로젝트와 양사의 공급 협상 상황을 감안하면 텍사스의 인허가 보류가 당장 메모리 발주 급감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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